인문의 글쓰기 1. 수동태를 죽여라.

in #kr6 years ago

글쓰기와 인문학 #1. 수동태를 죽여라.

좋은 글을 쓰려면 수동태 문장을 제거하라. 멋진 인생을 살려면 수동태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어떤 소설에 수동태 문장이 넘쳐난다면 그 소설은 싸구려다. 주인공이 능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며 글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하는데 수동태라니.
소설의 수동태는 문장을 죽이고, 죽은 문장들은 소설을 죽인다. 죽은 문장으로는 단편소설 한권 만들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에너지 수준이 거의 '0'인 사람들이 가끔있다. 입사원서는 제손으로 썼겠지만 입사이후에는 철저히 수동적,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누군가, 상사가 업무지시를 하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그들이 하는 유일한 일은 '비난'이다. 일잘하는 동료를 비난하고,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를 비난하고, 더 무위도식하게 막는 규정을 비난한다. 제손으로 능동적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자는 살아있되, 싸구려 소설처럼 재미없고 뒤틀린채 겨우 숨이나 쉬고 살아간다.
결국 내 인생은 수많은 '내 선택'에 의해, 내가 행한 능동태 동사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나만의 스토리이다.
좋은 소설이란 주인공들이ㅡ그들이 악인이건, 선인이건, 회색인간이건ㅡ최선을 다해 자신이 할일을 하며 만들어지는 스토리다.
모든 것은 내 의지에 달렸다. 수동태의 화살을 맞고 고슴도치처럼 될지, 무소의 뿔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고 달리는 사자처럼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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