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적 관점의 취미

in #kr6 years ago

취미 & 진화심리학.
초식동물은 잠자는 시간 빼고 계속 풀을 뜯는다. 심지어 동료들이 사자에 잡혀먹어도 곧 잊고 풀 뜯기를 계속한다.
인간에게도 휴식은 낯설었다. 아주 오랜시간, 대다수에게.
인류도 오랫동안 초식동물처럼 먹고 살기위해,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빨리빨리 그리고 부지런히 더나아가 쉴틈없이."
이렇게 일하는 사람이 70년대, 80년대까지, 그리고 지금도 인정받는다.
생산성이 구석기 시대보다 수천배, 수만배 좋아져도 인간이 수백배 더 여유롭게 살수 없는 이유는 체제의 문제기도 하지만 각인된 심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저 쉬라고 하면 쉴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사피엔스는 몰입하지 못하거나 집중력을 잃으면 망가진다.
긴 노동의 시간의 빈자리를 채워주는게 취미다.
취미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사피엔스종의 보편적 복지를 위해 필수적 요소다.
취미가 없다면 한국사람들은

  1. 노동생산성을 낮춰 길게 일하거나,
  2. 긴 저녁과 밤 시간을 차수를 늘려 술 마시거나,
  3. 뉴스 파도타기를 하면서 분노하고 배설하거나,
  4. 길게 누워 네모난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거나,
  5. 즉각적이고 위험한 것에 빠져든다.
    선진국 중산층기준에 개인이 즐기는 취미, 문화, 예술이 들어가는 이유가 다 있다.
    길게 일하지 않는 시간을 대체할 안전하고도 건강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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