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글쓰기 4. 고쳐쓰기와 시행착오

in #kr6 years ago

글쓰기와 인문학 #4. 고쳐쓰기와 시행착오.

어떤 형식의 글이든 좋은 글은 초고를 수없이 고쳐쓰며 만들어진다. 단 한번에 쭉 써내려가면서도 일정한 수준을 갖춘 글을 쓰려면 십년, 이십년의 오랜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 훈련으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작가들도 수십번씩 고쳐쓴다.
고쳐쓰는 과정을 거쳐야 뭉뚝한 나무 기둥같은, 장승같은 조각이 그리스시대 조각품처럼 제꼴을 갖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시행착오 없는 인생은 고쳐쓰기없는 글쓰기와 같다. 수없이 실패하고 실수해봐야 보석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인생이다. 실수하지 않는 간단한 방법은 아무것도 안하는 거다. 전임자들이 남겨놓은 문서양식을 매년 내풀이해 써먹는 영악하고 게으른 신입들이 많아지면 그 조직은 시대에 뒤쳐지고 보수화되고 퇴행한다. 제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지않으니 입사 10년, 15년이 지나도 가장 간단한 글쓰기 양식인 공문서 하나 작성못한다. 10분이면 될 간단한 문서를 하루종일 만들고 있는 낮은 생산성은 그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영악하고 게으르기 때문이다.
나는 허물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실수도 많고 허점도 많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고쳐쓰기를 인정하고 내 실수들 또한 교정해나갈 거라는 점이다.
내가 만든 공문서를, 글들을 다른 누군가 수정한다고 일차원적으로, 즉자적으로 화낼일이 아니다. 그저 고쳐쓰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고쳐쓰기를 배우고 하루를 반성하기를 배우면 글과 인생이 좋아질것이다.
밤새 술퍼마시고 하루를 잊는건 가끔하고 매일 일기라도 써야한다. 일기쓰기가 인생 고쳐쓰기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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