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글쓰기 2. 부사라는 잡초를 뽑아내라

in #kr6 years ago

글쓰기와 인문학 #2. 부사를 뽑아내라.

스티브 킹은 좋은 글을 쓰려면 부사의 범람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부사는 동사를 수식한다. '그는 용감하게 말했다.', '그는 빠르게 달렸다.' 라는 문장에서 '용감하게'와 '빠르게'가 부사다.
주인공은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 행동은 상황과 내적동기, 묘사에 의해 자연스럽게 용감하게 말하거나 빠르게 달리고 있음을 독자들이 알게 해야 한다. 글쓰는 수준이 낮을수록 이야기로 풀어내기 보다 온갖 부사에 의존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좋은 삶은 스스로 용감하게 말하고 빠르게 달린다고 생각하기 보다 실제 내 행동에서 타인이 그렇게 느끼는게 중요하다. 부사는 동사를 수식하지만 어디까지나 동사가 만들어내는 부산물이다.
나는 꿈은 동사형이다라고 썼다.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산에 오르고, 여행하고, 운동하고, 캠핑하고, 책을 읽고. 동사에 집중하면 꿈이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베스트셀러 작가, 1등가수, 여행박사라는 명사형 꿈은 늘 버거운 법이다.
더나아가 동사앞에 붙은 부사마저 빼버린 동사라면 얼마나 멋진가? 미니멀리즘은 이런거다.
잘 쓰고, 멋지게 부르고, 빠르게 오를 필요없는 쓰고, 부르고, 오르면 그만이다.
부사를 빼버린 동사형 꿈을 꾸자.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3
JST 0.033
BTC 62916.93
ETH 3028.97
USDT 1.00
SBD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