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대만 여행 사진 4 (Trip to Taiwan: Cityscape Photos in Taipei)

in #kr7 years ago (edited)

대만 여행 사진 마지막편입니다.

야류지질공원 (野柳地質公園, Yehliu Geopark)

대만 북쪽 해안에 좁고 긴 곶으로 돌출되어 있는 곳입니다. 오랜 시간동안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통해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여왕머리바위가 유명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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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공주 俏皮公主Cute 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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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머리 女王頭 Queen's 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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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비가 왔는데 야류 지역 특성상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파도가 높아서 바위에 그려진 빨간색 선을 넘어가면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일정 내내 비가 오다보니 우의를 사려고 대만의 편의점, 마트를 다 돌았습니다. 사진처럼 판쵸식으로 뒤집어 써서 입는 우의밖에 팔지 않더라구요. 불편할 것 같아 '다른 곳엔 단추로 잠그는 형태의 우의를 팔겠지' 하면서 돌아다녀 봤는데 없었습니다. (좌절)

그런데 야류를 다녀오고 나니 단추로 잠그는 형태의 우의는 왜 팔지 않는지 알겠더군요. 여기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단추 잠그는 형태는 비가 다 새어 들어옵니다. 쓸모가 없어요. 우산도 무용지물입니다. 전 우의를 입었는데도 바지는 다 젖었습니다. 신발 속으로 물이 들어가 양말도 다 젖었구요. 야류해양국립공원 근처에서 우의는 쉽게 살 수 있습니다. 편의점도 있고, 길에서 파는 사람들도 많아요.

또, 대만에는 오토바이가 많습니다. 성인 한명당 한대 꼴로 있다고 해요. 단추로 잠그는 형태의 우의는 오토바이를 타면서 입기에는 단점이 많죠. 비가 새어들어오니까요. 그래서 판쵸식의 우의가 보편적인 것 같습니다.

스펀 (十分, Shifen)

기찻길에서 천등을 날릴 수 있는 스펀입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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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담아 띄워보내는 천등의 색깔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건강, 파란색은 직업, 노란색은 재물, 보라색은 학업, 시험, 주황색은 애정, 흰색은 장래, 분홍색은 행복, 선홍색은 인연을 뜻합니다. 여러 색을 섞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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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에 한번씩 기차가 지나가니 그 때는 천등 날리는 것을 멈추어야 해요.

저는 건강이 제일이다 싶어 빨간색 천등을 날렸습니다. 가게마다 천등 날리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직원들이 사진도 잘 찍어 줍니다. 한국말도 잘 하세요. "돌려요. 잡아요. 놓아요. 하나, 둘, 셋." 이렇게요. ㅋㅋㅋ

지우펀 (九份, Jioufen)

대망의 지우펀입니다. 제일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인데 비도 오고, 사람도 많고, 우산도 많고, 생각보다 찬찬히 즐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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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妹茶酒館(아메이차주관)

드라마 '온에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이라고도 널리 알려진 곳이죠. 그런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 영화를 만들기 전엔 지우펀에 와 본 적이 없고, 지우펀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라는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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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의 골목에는 음식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여러 상점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55번 가게에서 '누가 크래커'를 샀습니다.

한상자에 15개가 개별포장으로 들어있고 150 대만달러입니다. 7상자를 사면 1000 대만 달러입니다.

제가 이태원 '몽샹82'에서 누가크래커를 샀을 때 8개 들어간 작은 상자가 7~8천원, 15개 들어간 큰 상자가 만오천원선이었으니까 대만이 훨씬 싸죠. (대만 1달러는 한국 40원이 좀 안 되는 때였습니다.)

짭조름한 야채크래커 사이에 달콤한 누가(Nougat)가 들어가 있습니다. 맛은 한국에서 사먹던 것과 비슷했어요. 맛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저는 한 통 정도는 거뜬히 비울 수 있어요. ㅋㅋ 커피나 밀크티와 잘 어울립니다.

몽샹82 점원에게서 들은 건데 상온에서 2주 정도 보관 가능하지만, 1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데워서 먹으면 누가가 말랑해져 더 맛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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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근처의 무덤

무덤의 모습이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 찍어 보았습니다. 무덤이 정말 화려해요.

용산사 (龍山寺, Longshan Temple)

대만에는 화려한 모습을 한 도교 사원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대만 사람의 많은 수가 도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대만의 가장 오래되고 큰 사원 중 하나인 용산사에는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뿐만 아니라 대만 사람들이 가장 의지하는 바다의 신 마주와 관우, 화타 등 여러 종교의 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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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사람들이 점괘를 보고자 할 때는 저 빨간색 반달 모양의 나무토막 두개를 우선 집어 듭니다. 신 앞에 예를 갖추고 "제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하고 먼저 물어본 다음 나무토막을 던집니다. 볼록한 면과 평평한 면이 하나씩 나오면(음양의 조화) 신의 대답이 Yes이므로 그 다음 기원하고자 하는 것을 물어본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나무 작대기를 뽑으면 번호가 적혀 있는데 그것이 대답이 맞는지 또 신께 물어보고 맞다는 대답이 나오면 뒷쪽에 여러개의 함이 있는 곳으로 가 같은 번호가 적인 상자 안에서 점괘 풀이를 꺼내 본다고 합니다.

옆에서 잠깐 지켜 봤는데 Yes라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다시 물어보고 던지고 하다보니 기도하는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세번 던져볼 동안 Yes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신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라 합니다. 점괘는 중국어로 되어 있는데 낮에 가면 근처의 자원봉사자가 영어로 해석을 해 주기도 한답니다.

타이베이 101 (Taipei World Financial Center)

2010년 1월 3일까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고층 빌딩이었다는 타이베이 101입니다. 타이베이시의 야경이 보고 싶어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 속도가 엄청 빨라 단숨에 89층까지 올라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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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댐퍼 Wind Damper (Tuned Mass Damper)

윈드댐퍼는 마천루의 평형을 잡아주는 장치인데, 타이베이 101 빌딩의 지진 방지 시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댐퍼는 92층에서 87층에 걸쳐 8개의 와이어 로프에 매달려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우며, 유일하게 공개된 댐퍼라고 하네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윈드댐퍼가 흔들리며 빌딩의 균형을 잡아주는 동영상을 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무섭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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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101빌딩 앞에는 LOVE 조형물이 있습니다. 뉴욕에 갔을 때는 보수 중이라 못 봤고, 싱가포르에서는 동선이 안 맞아서 못 봤는데, 대만에서 드디어 보게 됐네요. :)


이렇게 대만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오래 전 룸메이트가 대만 친구였고, 룸메이트 뿐만 아니라 그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대만 친구들 모두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언제나 대만을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네요. 그 친구들도 그랬지만 현지에서 느끼는 분위기도 한국인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어요.

맛보지 못한 현지 음식도 많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된 학교도 보지 못하고 온 아쉬움이 남습니다. 따뜻한 날 언젠가에 다시 한번 가서 못다한 여행도 하고 가오슝에있는 친구들도 보고 오고 싶네요. :)


질문. 제가 busy.org를 이용해 업로드 하는데 세로 사진은 자꾸 잘려서 업로드가 돼요. 그래서 올리고싶은 사진도 못 올리고 있습니다. ㅠㅠ 이거 왜 그런지, 어떻게 해결하는지 아시는 분 있으시면 도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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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ello mystory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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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북처럼 각각의 명소가 정리가 참 깔끔하게 잘 되어있네요~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busy는 저도 안써봐서 잘...빈공백도 엔터를 안쓰셨다면 이유를 잘...아 저는 정말 무능력하군요ㅠㅠ
대만의 유명코스인 예스진지를 밟으셨군요ㅎㅎ간만에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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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소박한 소망을 보여드립니다.

물 대신 돈으로 ㅋㅋㅋ 빵 터졌네요 ㅋㅋㅋ 천등 날리셨으니 이루어질 거에요!^^

역시 솔직하고 천재다운 발상이십니다. ^^

2년전 제가 날린 천등의 소원은 아직도 응답하지 않네요..ㅎㅎㅎ

앗 ㅋㅋ제 소원 어쩌죠 ㅋㅋㅋ

질문 2. 그리고 마지막에 빈 줄은 왜 저렇게 많은 거죠? 수정하려고 들어가 봐도 엔터를 친 흔적도 없는데 계속 저렇게 빈 공간이 있네요. (보기 싫게ㅠ)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마크다운 어려워요ㅠ흑 ㅠ

이 질문은 해결했어요! br 태그 때문이었어요. ㅋㅋㅋ

저도 꼭 여행가보고 싶은 곳이 대만인데 부럽습니다 ㅠ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네요!

비행시간이 2시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짬 내서 곧 가실 수 있기를^^

지우펀은 날씨 좋을 선선한 가을에 가면 좋을 것 같네요 ! 하필 비가 ㅜㅜ

네~ 너~~~무 춥더라구요ㅠㅠ 따뜻한 나라다 보니 우리나라만큼 건물 난방이 잘 되어 있는 게 아니라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깄어요^^

아무래도 우리보다 따듯한 기후에 있는 나라니 건물 난방에 대해서는 차이점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ㅠㅠ

대만 꼭 가보고 싶네요. 올해 갈수 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사진들 보니 가고싶은 마음이 뽐뿌질 되었어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감사합니다. @forhappywomen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Great posts @mystory03
Looking at your photos like I was in that place, it's beautiful.
I do not know when I can go to that place .. a fun trip ..
Thanks for sharing 😁

Thanks for visiting. :) I saw ur photos and they were awesome!!

Yeah, your welcome @mystory03
Glad if you like my work..
I also love to see your work, it makes me want to go there and get many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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