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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필룸 18. <셰이프 오브 워터>, '혐오의 눈'을 찾아내는 '물'

in #kr7 years ago

경민님의 리뷰를 보면서 저 또한 혐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이 영화가 막 개봉했을때, 영화 줄거리와 몇몇 스틸컷을 보고 이 영화를 그냥 패스했거든요. 스틸컷만 봐도 괴물의 외모에 흠칫 놀라게 되는데, 괴물과 인간사이의 관계를 제가 편한 마음으로 볼 자신이 없었어요.. 사실 지금도 이 영화를 선뜻 보겠다는 말은 안 나옵니다. 넓고 오픈된 마음을 갖기에 저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외모' 가 아닌 '내면' 에 집중하면 그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제 머리에 새기고, 차차 제 마음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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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의 교류까지 온전히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ㅎㅎ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물은 상징물일 뿐이고, 아마 우리가 물고기인간을 본다면 도망부터 가는 것(?)이 자연스럽겠죠. 우리는 다만 이 영화를 통해서 내재된 혐오의 눈을 인정하고 우리가 혐오하지 않아야할 대상들을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연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가치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본 바로는 일라이자와 괴물이 교류와 사랑에 이르는 과정들이 온전히 납득할만한 것인가, 그 점에 대해선 저도 회의적입니다. 일라이자가 물고기인간에 품는 애정은 그 과정에 비해서 확실히 비약이 심해요. 이 부분만 주의해서 본다면 영화 자체는 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혐오하지 않아야 할 대상을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은 연습". 저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꼭 해야 할 연습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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