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또 하나의 버블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며 - 비니 링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비선생께서 글을 올려주었습니다.
국내 유일 비선생 글 담당자로서, 그냥 넘길 수가 없겠지요.
라이트닝 네트워크 (하)편도 써야 할 텐데
언젠간 써야 할 텐데..


https://vinnylingham.com/preventing-another-bitcoin-bubble-98dee44e2c7c

비트코인에 또 하나의 버블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며

(Preventing Another Bitcoin Bubble)

보통 알려진 바와 달리, 나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게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하락횡보를 콜 할 때도 있었다.
SEC에서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그 비트코인 ETF 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일단 그 얘긴 좀 있다가 글 후반부에 하고 먼저 지금 다가오는 비트코인 버블에 대해 얘기해본다.

지난 금요일 Gizmodo에 비트코인 전고점 뚫은 얘기가 올라왔는데,
2013년 전고점 $1200 으로부터 $180 까지 떨어지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은 죽은 것이 아니라는 평이한 글이지만 SNS에 상당히 많이 회자 되었다.
2000년도 좀 넘어서 인터넷이 죽었다는 얘기가 파다하던 때가 생각난다. 혹시 기억들 하시는지?

이 글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아래 두 글을 먼저 읽고 오기를 바란다.

2014년 3월에 평형점 찾기 라는 글에서 하락과 횡보를 외쳤을 때 이후 18개월 지지부진 했고
그후 $450을 회복한 2016년 5월에 비트코인 2016 이라는 글을 쓰면서 '올해안에 천불 간다' 고 예언한 이후 정말로 $1000 넘어서 오늘의 $1200 에 이르렀다.

오늘은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해야겠다.
비트코인은 부족한 성질(scarce)이 있고 가치도 가지고 있으므로 시간이 갈수록 오르게 된다.
그런데 그게 너무 빠르면 폭등과 폭락의 싸이클을 겪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품(commodity)에서 가치저장수단(store of value)으로 넘어가기 어려워진다.
비트코인은 다시 지루해져야 하고 그래야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디지털 화폐가 될 수 있게 된다. 폭등과 폭락을 겪을 때마다 이 레벨업이 몇년 미뤄지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1300을 넘어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새로운 고점으로 갈 것이다.
3월 11일 COIN ETF 결과가 나오는 날 까지 $1300 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부자 정보가 미리 새지 않는 한.
폭등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1300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점이다. 그 전에 어떤 고점에 물린 사람도 손해를 안보는 가격이다. 당연히 손절한 사람도 있겠지만 크게 본다면, 비트코인을 믿지 않았던 사람도 믿기 시작하는 가격대인 것이다. 그래서 위험이 시작된다.

ETF에 대한 기대치가 제법 높다. $300 밀리언 정도가 들어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지금 가격대에선 한달에 $60 밀리언 정도가 마이닝 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게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틀린 얘기다. 확률과 기대값은 이미 반영되어 있다.

내 생각엔 3월 11일 건이 승인 될 확률은 10%~15% 정도이며 백불에서 백오십불 정도가 이미 선반영 되어있다. 3월 11일에 거절 된다 해도 많아야 150불 정도만 하락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확실한 매수 기회다.

3월 11일에 승인 되면 3월 31일에 예정된 두번째 승인 여부도 승인 날 확률이 높아지면서 지난번 버블처럼 엄청난 상승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 비트코인이 $2000을 넘지 않은 이유는, 승인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1000 상승 곱하기 15% 확률 계산하면 $150 프리미엄이 선반영 되었다는 얘기가 된다.)

승인되면 몇일/몇주만에 $2000을 넘게 된다. 이 과정 중에 $1300 밑으로 내려갈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면 변동성이 아주 큰 장이 온다.

쉽게 말해 +1000/-150 이 걸린 상황이다.

ETF 승인으로 $2150에 가는것을 크게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수요/공급 커브를 긍정적인 선에서 건드리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매니아단계/숏스퀴즈/미디어 집중조명/뒤쳐질지 모른다는 공포 등 여러 요인으로 $3000 대를 넘어서 버리면 버블 단계에 진입하여 스마트 머니가 떠나가기 시작한다.

비트코인계 사람들 유형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상승론자 (투 더 문!)
  2. 펌프 앤 덤퍼 (마구 사들여서 시세를 올리다가 확 던지는 타입)
  3. 장기투자자 (사서 잊고 지내는 부류)
  4. 단타꾼 (거래를 자주 하는 타입)
  5. 스마트 머니 (장기투자의 안목으로 들어오지만 상황에 따라 거래를 크게 하기도 하는 부류)

유형을 막론하고 오르면 일단 좋아하겠지만 비트코인 경제에 미치는 임팩트와 대중들에게 주는 이미지를 간과하기 쉽다. 펌프 앤 덤퍼와 단타꾼들은 특히 변동성을 좋아한다. 상승론자와 장기투자자는 별 상관 안한다.

문제는 스마트 머니다. 그들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시스템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작년에 $1000 아래에서 들어온 스마트 머니가 많다.
올해 $2000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치가 아주 높다. 내 생각으로는 올해 $3000 까지도 간다고 보지만 거의 연말쯤이 되기를 바란다. 이런 기대치를 너무 빨리 뚫고 가면 스마트 머니는 떠날 것이다. 테이블위에 올려놓았던 베팅 칩을 빠르게 치워버리고 다음번 매수 찬스를 노릴 것이다. 그렇게 폭락 싸이클이 도래한다.

수요 공급은 언젠가 평형점을 찾을 것이지만 ETF는 스마트 머니가 떠난 후에 새로운 난관을 만들어낸다.
스마트 머니는 OTC Trade, 오버 더 카운터 거래로 개인 간에 대량으로 체결하면서도 거래소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을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ETF가 지금의 비트코인에 있어서 좋지 않은 이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블록 사이즈 논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크게 변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잘 모르는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 하드포크 쪽으로 가면 끔찍하다. 하드포크 구절은 충분한 토론을 거치지 않은채 신청이 들어갔고 내용이 미숙하다고 본다.
  2. ETF를 직접 다루는 사람이 수요/공급 정보와 매매 타이밍 정보를 이용해서 시장 가격 조작을 할 위험이 있다.
  3. 조작 얘기 나온김에 더 해보자면 - 루머를 생산해서 ETF 투자자를 낚기가 너무 쉽다. 잘 모르는 바깥 세상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어디서 사는지 모른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변동성이 높다. 크립토 월드에서는 하루에 15% ~ 20% 손실이 일상과도 같지만 은퇴 자금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다.
  4. 비트코인 마켓캡은 그다지 유기농으로 자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300밀리언 넘는 즉시 구매 대기 자금을 감당할 수 없다. 천천히 오를때는 사람들이 사서 홀딩하고 좀처럼 팔지 않는다. 그러나 ETF는 어느날 보유량의 절반을 정리해야 할 때도 있다. 비트코인은 여러 사람들이 조금씩 갖고 있는 것이 제일 좋다. 거대한 ETF 한둘에 의해서 대량으로 거래가 이루어 지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그런일이 생기게 되면, 그전까지 목격했던 volatility  는 애들 장난으로 여겨질 진정한 volatility를 보게 될 것이다.
  5. 금과 은 ETF와 비교하며 순기능을 얘기하지만, 실패담 도 있고 불안요소도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금에 비해 마켓캡이 아주 작아서 조작에 더 영향을 크게 받는다.
  6. 더 많은 사람들을 비트코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하기에는, 그들은 잘 모르고 간접투자를 할 뿐이며 15~20% 손실 시에 바로 손절하고 나간다.
  7. 비트코인 마이닝 업체, 비트코인 하드웨어 제조 회사 주식이 주식거래소에 상장되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다.
  8. ETF의 아이러니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가치저장수단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ETF같은 구시대의 유물을 가지고 중앙화에 일조하자는 얘길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 겨우 중국 거래소 거래량 조작에서 벗어났는데 이제 또 거하게 중앙화 시켜서 위력적인 숏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고있다.
  9. SEC의 역할은 대중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ETF 이슈를 가지고 가격을 전고점 넘어 올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올해 ETF가 출범하면 우리는 롤러코스터를 또다시 타게 된다.
  10. 금 ETF가 변동성을 증가시켰다는 연구가 많으며, 비트코인은 ETF 없이도 이미 변동성이 크다.

변동성은 나쁘고 안정적인 것이 좋다. 천천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면서 탈중앙화된 보유를 추구 하는 것이 좋다.
총평을 하자면 ETF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2017년은 좋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3000~$5000 대에 가면 (내년쯤)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고 그때는 리테일 인베스터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또 하나의 버블을 피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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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것은 묘해서 항상 통찰력있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쪽으로 진행되더군요 이번엔 안그러길 바랍니다

일단 이번에 ETF는 불허 되는게 좋겠네요..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승인되고 롤러코스터 타는 모습을 보고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선생께서 점잖게 빗코만 하다보니 볼라틸리티의 진수를 느껴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You think you’ve seen volatility — baby, you ain’t seen nothin’ yet!
그전까지 목격했던 volatility  는 애들 장난으로 여겨질 진정한 volatility를 보게 될 것이다.

알트코인에서는 기가막힌 개막장 volitility가 일상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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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모닝님 어제는 핸드폰으로 할려다다보니 컨넥션 오류가 떠서 지금 답글남기네요..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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