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의료사고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in #kr6 years ago

캡처.PNG

(약간 혐오스러운 사진이 나올수 있으니 거부감이 있으신분은 뒤로가기를..)

안녕하세요 박원장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적는군요
최근 한예슬씨는 의료사고로 인한 답답함과 속상함을 토로한적이 있습니다.
비교적 간단하다는 지방종제거수술시 의사의 실수로 수술부위 부근에 화상사고를 입었다는것이지요
그러나 수술한지 2주가 지났으나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고 있으니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결국 sns의 파급력덕분에 실시간검색어로 올라가게 되고 당황한 차병원은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보상대책을 논의하였으며, 지금은 전문화상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저희 어머니 또한 의료사고로 인해서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기 때문이지요.
연예인인 한예슬씨는 많은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는 덕분에 어찌되었건 잘 해결되었지만 보통사람들의 경우에는 병원의 힘앞에 대항하기는 쉽지 않지요

저희 어머니는 4월 15일 11시 20분경에 청주가경동에 있는 N한의원으로 허리 통증으로 인한 치료차 방문하였습니다.

담당 원장님의 진료 이후 치료실로 이동하였으며 전기치료 이후 부항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의원의 치료의 경우 침이나 뜸 부항 등에 대한 시간을 고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부항치료 시술 시간에 대해서 고지하지 아니하였고 치료가 진행되었습니다.

대략적으로 3분의 치료시간을 할애하는 부항치료이나 그 이상 시간이 지체되었고 어머니는 통증이 심해 길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고통을 참았습니다.

병원 cctv를 통해 확인을 해 보아야 할부분이지만 환자 본인이 느끼기에 20분 이상의 부항치료가 진행되었고 통증을 느낀 환자는 호출벨을 찾았으나 처음간 한의원에 벨을 찾지 못하여 육성으로 불러서야 간호사들이 왔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보호자인 저와 와이프가 대기실에 있었고 간호사 3명 정도가 로비 대기실에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타이머를 작동시켰다고 하였으나 타이머는 꺼두었는지 고장 났는지 확인은 되지 않으며 타이머는 울리지 않았고 내원해서 같이 치료를 받았던 아들과 며느리 또한 치료 중 타이머가 울리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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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명백한 주의의무 위반이 발생하였고 환자 측에서는 사진과 같이 심한 수포가 발생하였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수포가 발생한 것일 뿐 화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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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상황 발생 시에는 병원측에서 신속하게 드레싱후 메디폼을 부착하여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음을 미리 안내드리며 메디폼을 부착 이후 제거하고난 사진을 보호자 측에서만 찍어둔 것입니다.

상황 발생 후 병원 측에서는 병원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상처 자체는 심한 것이 아니어서 통원치료를 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피부상처와 관계없이 모든 허리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치료를 위해 이전한 산남동 한방병원에서는 초기에 진단했던 허리에 2도염좌와 다르게 3도염좌를 진단하였으며, 피부의 손상으로 인해 열이들어가는 팩, 뜸, 기타등등의 치료는 아예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병원에 내방하지 않았던 딸과 사위가 이야기를 듣고 N한의원 원장님에게 항의하여 입원실을 요청하자 그제야 입원이 되는 곳을 안내하였고 그때에 병원에 있던 아들과 며느리에게 어머니가 여행 일정이 있어서 입원에 대한 이야기를 안 드렸다고 하며 다른동네 협약 한방병원에 입원실을 안내하였고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의전에는 통원치료를 이야기 하였고 택시타고 다니라면서 N한의원 실장님이 직접 말씀하였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해당 한의원에 입원실이 없어 입원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였고 항의를 하자 다른 제안을 제시한것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의료사고 발생 이틀후 30년 만에 첫 여행을 위해 제주도로 항공 숙박 등을 예약해둔 상태였으나, 피부 상태로 인해 씻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여행을 무리라고 판단되어 항공, 숙박, 렌트 등 모든 예약들을 취소하였고 이에 따라 금전적 시간적인 손해가 계속 발생하였습니다.

미비한 초기대응과 자꾸 바뀌는 말에 경위서를 요청하였으며 동의서는 며칠이 지나서 발급이 되었고 경위서에 내용은 직인 하나 없이 아래와 같이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경위서모자이크.jpg

구두로는 계속 죄송하다고 이야기하였으나 문서상으로 병원에 과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성의 없이 건네준 경위서에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추가적으로 경위서 수정을 요청하였고 며칠 이후에 새롭게 경위서가 왔습니다.

경위서의 내용은 이러하였습니다.

모자이크2.jpg

그리고 이러한 치료과정 중 이야기했던 것은

병원에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주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뭐 본인들의 과실로 인한부분이니 당연하겠지요 다만 진단에 대해서100프로 신뢰가 가지 않아

다른 피부과 의원에 가서 진료를 희망하였으나 이미 메디폼을 이용한 치료 흔적이 있었고 기존에 받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화상전문병원을 추천하며 상처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기를 거부하였고 진료비를 받지도 않으며 그냥 가라고 하여 진료 자체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돌아다니기에 환자 자체의 통증이 심한 상태여서 한방병원에 치료를 계속 진행하여 받게 되었습니다.

가경동 N한의원 측에 퇴원 후 진료비 영수증을 요청하자 사유를 물었고 보험금 지급이 필요하여 요청한다고 이야기하자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대해 병원의 과실로 인해 환자가 상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대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수증은 별게의 문제라고 주장을 하자 그제서야 진료 영수증을 끊어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배상책임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으나 병원 측에서 곤란하다고 이야기하여 이는 그냥 넘겼습니다.

진료내역에 대해 상해로 인한 진단서를 요구하자 병원 측에서 거부하였으며 그 이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 상해로 인한 진단서를 끊어주는 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꾸 말을 바꾸는 병원 측에 행동에 신뢰감이 떨어져서 경위서를 6하 원칙에 의거하여 사실에 기인해서 작성해달라는 요청 및 사후의 치료계획이나 방향에 대해 적어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당시 N한의원실장님과 입원한 한방병원 실장님이 듣는 앞에서 동의하였으며 2018년 4월 24일 경위서를 지급받기로 하였습니다.

몇 시간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 우리 병원에 고문변호사와 이야기한 결과 경위서를 작성해줄 순 없으며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니 알아두라고 통보하였습니다.

몇 시간 후 배상책임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화가 와였고 다음날 H병원에 예약진료를 잡고 가게 되었습니다.
(배상책임보험은 환자가 피해사실을 직접 인증해야합니다.)

초기에 배상책임으로 처리하였으면 환자나 보호자가족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은일은 없었을것입니다.

병원측에서 본인들의 과실을 최대한 막고 치료비등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다가 과실이 문서화되기를 부담을 느낀 병원이 뒤늦게 배상책임보험으로 넘기고 환자들에게 통보하는 행위에 가족들은 답답하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H병원으로 가서 다시 피부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부항사건에 어이없어하면서 화상으로 보이지만 열을 가하지 않으면 화상이 발생할 수 없다고 하여 한의원실장과 이야기를 해보니 적외선치료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그사이에 어머니는 한의원입원실로 돌아가셨고 한의원 피부진료중에 다른병원간 흔적을 발견한 원장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더 이상 피부치료를 할수 없으니 치료를 중단한다고 하였고 어머니가 어디병원에 다녀왔는지도 말하셨다고 합니다.(치명적인 실수)

이틀후에 H병원을 가니 그때간 원장님이 맞나 싶을정도로 표정도 바뀌고 본인이 아는 한의사에게 물어보니 건부항으로 할 경우 표피손상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화상으로 단정지을수 없다고 못을박더군요
속으로 ‘아 당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모든병원에 불신이 너무 강해지셔서 입원자체에 큰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퇴원하고 집에서 치료하고 계십니다.

이제 다음주에 보험사 손해사정인이 와서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네요.

향후 어떠한 식으로 진행이 될지 모르나 의료사고를 당할 경우 병원이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은 큰착각이라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준비해서 환자 가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병원은 정말 무서운곳이네요.

의료사고는 우리주변에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기에 스티미언분들 모두 생겨서는 안되지만 발생시에는 확실히 대처해서 환자와 가족들이 더 힘들어지는 사태를 꼭 막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요약

발생해서는 안되는 사고이지만 만약 주변에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응급차를 불러 큰병원이나 다른병원으로 옮기셔서 바로 진단서나 기타 서류 끊는게 최고입니다. 그사이에 사진도 찍고 녹음도 해두서야됩니다 말이 계속 바뀌어요..
절대 믿지 마세요!

아직 문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힘내서 처리하고 앞으로는 열심히 소통도 하고 바둑이야기도 적어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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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많이 좋아지셔서 퇴원하신 건 아니었네요.
의료사고는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할 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힘든 다툼이 의료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다툼인데다 그들만의 카르텔이 있어서 말이죠.ㅠㅠ
하루빨리 어머님이 나아지시기 바랍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일이지만 혹시나를 대비해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할것 같습니다.
병원끼리 네트워크형성도 잘되어있어서 참 힘든 싸움이지요 ^^;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고생 많으셨겠네요...ㅠㅠ 대형병원들 말바꾸기가 정말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얼른 나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

피해 입혀놓고 두줄짜리 경위서라니....
할말이 없어지는... 병원측의 태도군요...

지금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고 있답니다.
대단한곳이에요 ㅎㅎ

정말 화나고 답답하고 그렇겠네요. 의료사고는 기본적으로 가해자는 전문가이고, 피해자는 아마추어 이기 때문에...분쟁신청 같은 절차를 한번 밟아 보시는 것도 ...

분쟁신청이 다 피해자가 입증을 해야해서.. 정말 심한의료사고를 당한사람들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지 이번에 많이 배윘고 배우고 있습니다 ㅎㅎ

저번에 말씀하신 어머니일이군요.. ㅠㅠ .... 정말 병원.. 못믿겠네요 ㅠㅠ..

열심히 해결해야지요 ㅎㅎ
5월에는 스팀잇에 집중하는 한달이 되고 싶군요

이런,,, 사람가지고 장난치면 안되는건데요....
우리아이나 아내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의료사고인데....
잘 해결되었음 하네요..

다음에 또 이런일이 발생하면 대처를 잘할수 있을거 같아요 일어나서는 안되는일이지만요 ^^;

어머님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맘고생이 심하시겟네요ㅠㅜ

감사합니다 이제 거의 다 나으신것 같아요! ^^

어머나... 마음고생 심하셨겠어요 ㅜ.ㅜ
특히 원장님 어머니께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드실것 같아요. 사진보니 통증이 많이 심하실것 같아요. 병원 .. 대처가 참 답답하고 사람 힘들게 만드네요

다행히 이제 어느정도 해결했지만;
굉장히 힘들었던 기간이였습니다. ^^;
의료사고치고는 경미?한 수준이여서 이정도였지 심하게 당한 가족들이 당할 고통을 정말 간접적으로 체험해본 느낌인것 같아요

제가 더 열이 받네요. 의사들이 과잉 보호하는 태도들도 많고 불친절하기도 하여서 좋은 의사들도 덩다라 나쁜 놈 취급받게 하는 현 의료시스템은 참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의학적인 소양을 어느정도 갖추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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