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바둑의 시작 - 도쿠가와이에야스

바둑 쟁이가 본 도쿠가와 이에야스

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대부분의 글을 바둑 포스팅을 적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갑자기 도쿠가와 이에야스일까요?
@simtole 님께서 일본의 바둑이야기를 적어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이왕 적는 거 인물을 통해서 바둑의 역사를 다시끔 하나씩 되짚어보면 어떨까 해서 첫 주인공을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시작해보겠습니다.

그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드리자면..(저보다 전문가분들이 많아서 전 감히..)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을 실질적으로 통일하고 기나긴 고난과 힘든 삶을 인내로 극복해낸 인내의 신입니다.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으로 어린 시절 오다가문과 이마가와 가문에서 인질생활을 하고
성인이 되어 이마가와 가문의 가신으로 활동합니다.
그러다 이후 가문을 나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으로 들어가서 묵묵히 힘을 기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망 이후 세키가하라 전투를 통해 전국의 패권을 쥐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막부시대를 열었습니다.
막부시대에 창업자이자 초대 쇼군으로 한국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권을 무너트렸고
임진왜란 당시에 병력을 조선으로 보내지 않았고 추후 권력을 잡고 전쟁에 대해서 사과까지 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에야스 또한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의심하였답니다.
어쨋던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뭐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서 설명은 이쯤 하면 될 것 같고, (검색을 추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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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이에야스는 일본 바둑이 1600년부터 1900년대까지 약 300여 년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입니다.
현재 바둑이 세계화된 스포츠가 되기까지 일본 바둑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으며
그 시작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바둑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세명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있던 일본의 시대는 영주들과 싸우는 혼란의 시대로 오다 노부나가는 혼란스러운 일본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거지에서 ‘닛카이’를 만나게 됩니다.
닛카이는 당시 19세에 바둑천재로 일본 전역에 명성이 자자하였는데 오다 노부나가와 함께 자주 바둑을 두었다고 합니다.
이후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지의 화재로 죽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게 됩니다.

도요토미는 닛카이를 무척 아껴서 전쟁터에서 까지 그와 다니면서 바둑을 두었고 그에게 바둑과 병법을 접목시켜 병법 강의를 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바둑에 관심이 많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각지의 바둑고수를 모아 바둑대회를 열고
여기서 우승한 닛카이에게 쌀 20섬을 내렸습니다.
이 대회가 바로 ‘어전 시합’이라는 대회입니다.
이때 우승한 닛카이는 혼인 보신샤 라는 이름을 붙이고 혼인보 가문의 시조가 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재수 없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지만, 바둑을 통해 생업이 가능함을
열어준 첫 시작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였습니다.
직업 바둑의 시초이지요.
다만 얼마 못가 도요토미가 병사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뒤를 이어 그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 역시 닛카이를 스승으로 여기고 도요토미가 시작한 바둑대회를 정착시키고
당시의 기사들에게 봉급을 지급합니다.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쟁이 끝난 일본의 사무라이들에게 칼 대신 바둑알을 쥐어준 셈이지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혼인보(本因坊)를 필두로 야스이(安井), 이노우에(井上), 하야시(林) 4개의 바둑 가문, 즉 ‘이에 모토’ 를 성립시키게 됩니다.
이에 모토 4개의 가문은 각자 봉급을 지급받으며 최고의 자리를 놓고 싸움을 합니다.
그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과는 다르게 직업화되고 현대식 도장 시스템이 운영된 일본 바둑은 수백 년간 압도적으로 강한 바둑 강대국이 되지요.

그 의미에서 전문적인 세계바둑역사의 시작은 오다 노부나가의 닛카이를 발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전 시합,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에 모토 성립으로 인해 시작된 셈입니다.
또한 3명의 권력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바둑을 전문화시킨 닛카이또한 대단한 사람이지요.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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