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첫날 땅콩막걸리에 뿅~♡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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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부터 비가 내렸다.
다행히 공룡랜드를 구경하고 소쿠리야에서 점심까지는 해결을 했는데 다 먹을즈음 비가 조금씩 내렸다.

비올땐 어딜가나 급 검색을 하고 근처로 가야할 거 같아 결정한 곳은 트릭아트 뮤지엄이었다.
비가 안왔으면 갈 여지가 0%인 곳을 비는 오고 숙소에 들어가면 못나올 거 같고 해서 무작정 간 것이다.

트릭아트는 식상하긴 하지만 또 막상가면 컨셉에 따라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빠져들게 된다.
실내에서 비도 피하고, 뭔가 했다는 기억도 주고, 웃기고 독특한 사진을 남겨보자는 취지로 빗길을 뚫고 가보았다.

도착하니 매표소에서 비가오니 4시 반에 문 닫아요. 라며 빨리 보고 나오라는 말을 친절하게도 해주셨다. 여기서 태풍의 위엄을 감지했어야 했는데 나는 그저 비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20180822_141505.jpg 30분 후를 모르고 구경하며 들어가는 길

예상대로 아들은 트릭이고 뮤지엄이고..관심
엄마 아빠만 아까운 마음에 열심히 놀았다.
4시 반은 무슨 3시 반도 안되서 나왔으나 30분 사이 밖은 태풍전야도 아니고 태풍 한복판 같았다. 우산을 펴자마자 다 뒤집어 졌으나 이것도 서막에 불과했다는 것....

이제 모르겠다. 시장에 가서 회도 뜨고 먹을거 잔뜩 사서 숙소 가자. 고고고~~

다행히 시장은 천장이 있는 구조였고, 비도 잠시 주춤해 기분좋게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 검색도, 정보도 없이 그냥 간 곳이다. ㅎㅎㅎ
발품 팔아 골목 끝까지 가고 돌아나오고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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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이 애가 탔을 때, 아들이 이제 힘들다고 했을 때 만난 제주스에서
신랑은 아메리카노, 아들은 리얼 황금(귤+망고), 나는 갑자기
궁금해진 우도땅콩라떼를 구입했다.
땅콩라떼에 커피가 안들어가서 당황했지만 달콤하고 고소하고 맛은 좋았다. 얼음이 절반이상ㅋ

이제 목을 축였으니 제대로 배를 채우고 싶었다.
귤과 우도땅콩막걸리를 사서 신랑과 지친 아들은 차로 보내고 혼자 막다른 골목을 들어갔더니 거기가 성지였다.

들어서자마자 줄이 있어 나도 덩달아 섰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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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잡채?가(가물가물..) 들어있는 대게고로케,
모짜렐라치즈 올려 만두처럼 찐뒤 불쇼를 한 후 다시 토치로 굽고 파슬리 촥촥 뿌린 게딱지를 샀다.

사고 나니 앞에 더 기나긴 줄이...무조건 사야해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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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줄어들지 않는 줄에...이렇게까지 이걸 먹어야하나 엄청 고민을 했지만 그 누구도 중도 이탈을 않는다.ㅠ
그것보다 더 기다리게 했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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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홍진영,황치열 조승우, 휘성의 사인이었다. 왜 그냥 신뢰가 가는거지???ㅎ

이 제주흑돼지 고기다발 사느라 30분도 더 서있었는데 내 앞의 앞에서 다발이 떨어지고 종이 그릇에 퍽퍽 넣어주었다.
그래...고기가 떨어졌음 어쩔뻔했니. 이것도 감사하지 ㅋ

차에서 기다릴 아들이 걱정되서 쇼핑은 여기서 중단하고 돌아갔다. 펴봤자 뒤집어지는 우산은 가방에 넣고 그냥 달렸다.ㅋ

가는 길에 마트에서 이것저것 샀고, 숙소에 와서 조촐히 한상을 차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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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다 아들 반찬이다.
그런데 잡채 고로케는 맵다고 아빠가 먹고, 게딱지는 아들이 안먹는다고해서 아빠가 먹고, 흑돼지구이는 맛있다고 아빠가 주섬주섬...먹으며 저녁은 뭐 먹냐고 보챘다.
나도 여기 처음이라고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다시 검색에 돌입했다. 이제 진짜 비가 많이 와서 계획대로 먹으러 갈수가없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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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다시 시장에 가서 모둠회를 떠왔고...나는 궁금했던 우도땅콩막걸리에, 신랑은 한라산 소주에 회를 먹으며 행복하게 도란도란 내일의 걱정을 시작했다.^^- 끝-

이날 땅콩막걸리가 너무 맛있어서 반했고, 제주에서의 밤은 매일 막걸리를 마시고 잤다. 물론 집에 올때도 사왔으나 부모님 댁으로... 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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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막걸리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우도땅콩막걸리는 좀 달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고소한 맛은 일품이지요.^^
동문시장에도 오시고...ㅋ
제가 매일 장보는 시장이랍니다.^^

제주도 살면서 기억 있을때 딱 한번 잠깐 하루 갔다왔는데....ㅋ
하필 태풍올때 가셔서 많이 못보셔서 안타깝습니다
제주도는 풍경인데 ...

제주도 사셨었구나.부러워요 ㅎ
태풍이 그리 심할 줄 몰랐네요. 겪어본
적이 없어서 ^^;;;;
자주 또 가야겠어요. 풍경보러~^^

아아아.... 제주도 사는건 아니고 당일로 하루 갔다와봤다고.......ㅋㅋ
하루 갔다가 풍경만 보고 왔다고.......ㅋㅋㅋ
저는 태국에 살고 있습니다 :)

잘 읽어야 겠네요. 살면서 한번 가셧다고ㅎㅎ
태국사시는거 알고있지요^^
저는 태국 한번 가봤어요 ^^

ㅎㅎㅎ제주도가 땅콩의 고장은 아닌거 같은데... 제주에서 먹는 땅콩막걸리가 맛있나보네요!!! 아 그러고보니 저는 밤막걸리랑 이것저것 다 먹어본거 같은데 땅콩 막걸리를 못먹봤군요...!!! 갑자기 맛이 궁금해 지네요ㅋㅋ

우도에서 땅콩이 나는가봐요..(우도는 못가봄^^;;)
첫 맛은 고소해서 술 아닌거 같은데 맛있어요.ㅎㅎ
저도 스팀잇에서 @orange5008님 드시는 거 보고 먹고싶어서 기억해놨엇어요 ㅋㅋ
왜 다른데는 안팔까요?ㅎ

오! 우도에서 땅콩이 나는군요!!! 저는 우도는 가봤는데 몰랐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지옥별 아니 미미별님 덕분에 하나 배워갑니다^^

오늘 술 드신거 아니시죠? 미피화 되시면 안되요. 저는
정상적인 뉴위즈님 라인이라구요 ㅋㅋㅋ

하루알차게 즐기셨네요 마무리는 회에 막걸리 넘부럽네요

마무리가 그나마 여행 같았죠 ^^;;;;
먹는게 남는 여행ㅎㅎ또 가고 싶네용^^

조촐하지 않습니다.. ^^
완전 맛있어보이고 정성이 보이는데요
재미난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땅콩으로도 막걸리를만드는지 처음알았네요~

땅콩막걸리 생각만해도 정말 고소할것같은 느낌인데요.
정말 아이디어이긴해요
누가 땅콩으로 막걸릴 ㅋㅋㅋㅋ

결코 조촐하지않고 않은 음식이고 푸짐하네요..
즐거운 여행 하세요 ^^

시장에서 한상 제대로 차려오셨네요. 저도 아들 3살때 부산에서 용인까지 에버랜드 데려갔더니 놀이기구는 안타고 배수로만 탐구하고 다녀서 돈아까워서 제가 열심히 놀았네요. ㅎㅎ 그나저나 땅콩 막걸리는 얼마나 고소할지 궁금하네요

미미형 잘먹고 다니네ㅎㅎ
왜이리 열받지ㅎㅎ?

게딱지 완존 맛있어 보입니다.
막걸리도 종류별로 많이 먹어봤지만 땅콩은 안먹어봤네요. 즐거운 여행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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