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았다 8화 [나는 범죄자가 아니야]
<신창원놀이를 하고나면 여기저기 멍들거나 다친다. 그렇지만 덜 서러웠고 덜 슬펐다. 아이들과 '놀이'를 한것이니까. 놀이하다가 다친거니까 덜 서러웠다.
약을 발라도 덜아프고 왠지 빨리 낫는것 같은 기분이었다. 단순히 아이들과 놀았다는 기분이 더해졌을 뿐인데..
그당시 신창원 놀이는 나를 때리는 아이들의 죄책감을 덜어주기도 하였지만 나 스스로 맞은것이 아니라 논것이라는 합리화의 수단이었다.>
음.. 성인이 되서도 나를 놀림감으로 여기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그가 나에 대해서 하는 언행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하면 “난 장난이었어.”하며 놀이이니 죽자사자 뛰고 싶지 않은 저에게 잘못한 범인이 되어 뛰기를 강요하는 사람이 있었던거 같아요..
‘이건 그저 놀이야.’ 라는 그들의 태도.
말씀하신것처럼 그래야만 그들이 자신들의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태도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덜 가질 수 있고 나아가서 상처 받는 사람도 계속 상처를 받아야만 하는 정당한(?) 이유를 갖게 되니까요..
상처 주는 사람이 최소한 비겁하게 “이건 놀이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알려주기 위한, 또한 상처를 주고 싶은 상대방이 상처를 피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상처 주는 사람도 상처 받는 사람도 직면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제 두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면서 “이건 널 위해서야” 라고 본인을 변호하고 아이가 저항할 수 없도록 교묘하게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요..
내가 누구에게 교묘하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가 나도 모르게 상처를 받아야만 했던 상황이었던 것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하고 직면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테레사 수녀같은 마음을 지니닌것같아요 메가스포어님...
처음으로 댓글에 풀보팅해봅니다..
테레사 ㅜㅜ 당치 않으십니다 ㅜㅜ
하지만 저도 타인으로부터 배척 당한 경험이 많이 있기에..
제가 잘못이라 생각했어요... 내가 문제가 있기에 이런 대우를 받는거라고..
근데 크고 나서 그게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각자의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고 스스로가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고의든 아니든 나를 통해서 그것을 해소하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들을 딱히 용서하고 싶지도 딱히 이젠 괜찮다고 포용하는 척 맘 넓은척 하고 싶지 않아요.. 그들이 저에게 상처를 남긴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젠 누가 나한테 어떻게 하든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싶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보호할만큼 내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항상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우리에게 대하는 것이 우리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어쩌면 체념하듯 당연하게 난 이런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우리에겐 잘못이 없었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고통스러웠던 그들의 희생양이 되었을 뿐이에요..
이제는 컸으니 우리 스스로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의 힘은 그래도 우리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는 사람들에게서 얻게 되는거 같아요..
사람에게 상처 받은 마음 사람에게 치유 받을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마음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믿었는데 메가님 말들어보니 저는 아직 멀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