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의 비결

in #kr8 years ago

구글에서 좋은 팀을 이루는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내성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끼리,
외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끼리,
원래부터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 등등 팀 결합)

결국 그런 조건과 상관없이 좋은 팀을 이루는 비결은
두 가지였는데 그건 바로

'동등한 발언권'과 '경청'

이었다.

팀이라고 해서 꼭 회사 내에서 만난 관계만
팀을 이루는 것이 아닌 듯 하다.
가족도 제일 작은 단위의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팀이고, 직장은 물론이고,
동호회, 친구들간의 만남 등등도 모두 팀이다.

우리는 그 팀 안에서
즐거움도 얻고 또한 서로의 발전을 추구하며
서로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어떠한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며
(그것이 즐거움 혹은 성과일 수도 있다)
끌어주고 밀어주며 서로의 발전을
추구하는데
그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마찰이 생긴다.

직장 상사와의 마찰,
고객과의 마찰,
남편과의 마찰,
시어머니와의 마찰 등등.

소심한 나는 누구보다도
인간관계에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겪었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구글의 좋은 팀을 이루는 비결을
듣고 자그마한 실마리를 얻은 느낌이다.

'동등한 발언권'과 '경청'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 처럼 들리는데
그 당연한 것을 우리는 스스로 해내기도,
또 상대방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어렵다.

왜 그런고 하니,
우선은 '경청'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처음에는 대부분 경청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이,
편견이 생기기 전까지만이다.

타인을 처음 만나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그에 대한 어떠한 고정관념이 생기는데
(무턱대고 비난만 하는 사람, 꽉 막힌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 등등)
그 고정관념이 굳어지면 우리는
이제 그의 말에는 '경청'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그가 말을 시작하면,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우리는 우리의
그에 대한 '또 시작이네..' 라는
고정관념이 작동하며,
그것은 우리의 '경청'을 방해한다.

타인의 의견이 비록 우리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거나 설령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이라 해도 우리는 우선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우선 '경청' 후 그 뒤에 거절을 해도
늦지 않다.

'경청'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현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 존중을 받은 상대는
그에 걸맞게 우리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

설사 그 상대가 우리에 대한 존중을
겉으론 표현하지 않더라도
'저 사람 괜찮은 사람이네'하고
우리를 자기도 모르게 인정해주게 된다.
왜냐면 본인이 먼저 우리에게
존중받았기 때문이다.

'동등한 발언권'이 팀 내에서 이뤄지기가
힘든 이유도 가족이든 직장이든
우리는 서열이 있고 지위가 나눠져 있다.

그래서 지위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많고
지위, 서열이 낮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적다. 그저 수용한다.

그리고 억눌린 것은
언젠가 폭발하기 마련이다.

지위와 서열에 관계없이
발언권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여러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되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방법을 찾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결혼 후
가족이라는 팀 내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결혼 후 이 가정 내에서는
서열이 가장 낮다고 생각했고
시부모님은 우리 팀 내에서
서열이 가장 높았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높은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려
했고 내 의견은 억누르고
표현하지 못 했다.

억눌린 것은
언젠가 폭발하기 마련.

나는 폭발했고
결과는 이전보다 더 안 좋아졌다...=_=

현재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예전보다는 꽤
좋은 분위기의 팀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이제
나도 동등한 발언권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동등하게 발언을 하면
높은 분(시어머니)은 나에 대해
자신의 지위에 대해 대항(?)하는
것처럼 느끼고 버릇이 없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오랜 갈등 후에
내가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상대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며,
서로의 의견은 자유로이
교환할 자유가 있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서로가 알게 된 후엔

이제 나도 동등한 발언권이
생겼다.

그래서 우리 팀은
이전보다는
좋은 팀이 된 것 같다.

나도 예전처럼
우리 시어머니는 어차피
잔소리만 하시는 분이니까
하며 귀를 닫지 않고
우선 '경청'을 하고

그 뒤에는
나도 '동등한 발언권'을
행사한다.

지위와 상관없이
나이와 상관없이
팀을 이뤘다면
우리는 팀원의
의견을 자유로이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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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는건 단순히 상대방을 위해서기도하지만
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갈등을 본의아니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동등한 발언권은 아무래도
스스로 외치고 주장하는 걸 통해서 획책해야지 답이 나올듯합니다.
비록 직장내에서는 힘들더라도 적어도
가족내에서는 좋든 싫든 피붙이로서 맺어진 관계니 말이죠...

님의 저항이 먹혀서 지금에 이른 결과를 보니
제가 뻥 뚫린듯 속이 후련합니다.

잘 보고 가요

이제 갓 매니저가 되었는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지위와 상관없이
나이와 상관없이
팀을 이뤘다면
우리는 팀원의
의견을 자유로이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제가 미래에 만들고싶은 회사의 분위기입니다. 메가님의 동등한 발언권을 축하하며.

@megaspore, I like your story and may I suggest that you add pictures, you may just use pics from pixabay for examples, free ones and just make sure you give the photo credit
you are so right about learning to listen
listening is very very important - it's a key to a peaceful relationship in any form there is.
Steem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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