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한 느낌.. 오랜만에 찾아왔구나

in #kr2 years ago

가끔 아침에 일어날 때, 혹은 어떤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 가슴에 "쎄한" 가슴의 어떤 느낌이 있다. 이제 느낀다. 이것이 내가 오랫동안 느껴왔던 회색 감정이라는 것. 내가 써왔던 세상을 보는 안경이었다는 것.

예전과 달라진 것은, 이 "쎄한" 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이 나와 동일시 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나를 통해) 이런 쎄한 느낌이 전해져오지만, 이제 '이런 느낌=나'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어? 이런 쎄한 느낌이 강하게 오네.... 이 느낌 뭔가 익숙한걸?.. 아.. 나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아왔구나... 나 이제 이런 느낌을 많이 느끼지 않고 살고 있구나... 오랜만에 느끼는 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또 서로를 오해하며 살았을까?

그리고 피해자로 단단히 나를 무장하고 동정을 나의 유일한 무기로 여겼을 때 또 나도 모르게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주었을까?

이 모든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못나보이는 지금 이 모습도 사실은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내 몇몇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살렸는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되새기게 된다.

어떤 에세이 제목이 참 맘에 남았었다.

"별로여도 좋아해줘"

많은 사람들이 꿈꾸고 또 포기하지 않을 그런 소망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연이 된다면, 서로의 결핍이 우리가 서로가 별로임을 알면서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 힘으로 마지막 날까지 살게 되겠지. 내가 죽으면 나를 가끔 떠올리고 가끔은 울어줄 그 사람들에게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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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여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뭐랄까... 그냥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유는 필요하지 않은 순리적인 움직임이죠.
별로라는 것은 이성, 좋아하는 것은 감성...

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누군가는 싫어하게 되는 것일까요?><

신랑한테 정말 가끔 하는 말이

"나 이렇게 별로인데 계속 좋아해줘서(나 안 버려줘서) 고마워..."

자존감이 정말 낮은 말이지만 정말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ㅎㅎ 내가 별로인데 왜 계속 나를 좋아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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