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외로울 땐 저절로 착해진다

in #kr2 years ago

사람들에게서 너무 오래 멀리 떨어지면 나에게 안 좋다는 걸 알아서, 어떤식으로든 사람들과 교류를 (비대면이든 대면이든) 하려고는 하는데,

사람들하고 서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또 그들의 일에 관심 갖고 나도 조금이나마 참여해보고(그러면서 나도 조금이나마 내 능력과 사회성을 계발하고)

사실 그러고나서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든 많이 어울리고 나서) 드는 느낌은 내가 열과 성을 다해 사람들을 구경한다는 느낌?이다.

진짜 내가 그 안에 (그 교류에, 그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좀 공허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어디서든 무표정보다는 웃음을 보이고, 비난보다는 칭찬을 하고, 서로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많은 것이 다 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까.

많은 것이 의미 없다고 느껴지기에 내 주위에 있는 풀과 나무를 보게 됐지만 말이다.

아이가 접는 종이접기도, 아이들의 말도 되지 않는 논리와 농담과 슬픔도, 오히려 내가 이렇게 멈춰있는 상태에서 더 잘 들어오는 것이다.

그들에게 그것이 의미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보기 좋은지, 나도 덩달아 가끔은 그들이 떨어뜨린 행복을 주워가는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의 기쁨도, 슬픔도, 내가 멈춰있으니 더 잘 보인다. 그들의 기쁨에 동참하고, 그들의 슬픔을 모른 척 하지 않고, 내가 어쩌면 전보다 그들에게 더 진심으로 관심 갖는 것이 사실은 내가 허해서, 그들이 가진 것으로(비록 그것이 좋은 것만은 아닐지라도) 나를 채우고 싶어서 그렇게라도 허함을 덜 느끼고 싶어서라는 것을 그들이 몰랐으면 좋겠다.

이럴 때는 이 지구에 단지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것에 위로 받는다. 나도 같이 시덥잖은 얘기 나눌 사람이 있고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있고 읽을 책이 있음을.

누구도 이런 나의 마음을 이해하진 못할 거 같아서 가슴이 휑할땐 내가 먼저 휑한 누군가의 가슴에 노크할 수 있음을 너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도 작은 위로가 된다는 것을 마음에 되새긴다. 그러니까 나도 태어났겠지. 이런 나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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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가지 않고... 천천히 걸을수록 주변의 풍경이 더 잘 보이는 법이죠.
다른 이의 마음의 문을 노크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님의 따뜻한 마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사람이 인생의 모든 순간의 상처이기도 하지만 위로이기도 하죠...
그게 인간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들었던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가. 인간의 마음은 채울수 없는 구멍뚫린 항아리에 물을 쏟아부으며, 그것이 채워지길 기다리는 어리석은 마음이다. 라는 글이였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물을 받아서, 그것을 다양한 맛의 물로 채워보려 하지만, 계속 비워져 가는 마음을 보며 공허함의 챗바퀴속에 빠져있는것 같죠.

개인적으로 이러한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내면의 사랑이 이러한 마음을 채워준다는 말씀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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