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캄보디아여행 2일차] 맹그로브숲 캄퐁블럭투어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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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의 2일차

오후에는 캄퐁블럭 현지 투어를 예약해두었습니다.

여행에 와서 이룰 목표 두 가지를 만들었는데

  1. 맹그로브 숲에 가서 일몰 보기
  2. 앙코르와트에서 일출 보기
    (순서는 가급적 1->2 순으로)

저물어가는 해를 본 후 다음 날 떠오르는 해를 다시 보면... 제 마음속의 고민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목표를 이룰 날!

(점심은 비바레스토랑이라는 멕시코 맛집에서 캄보디아 음식 록락과 맥주 한 잔을 먹었습니다 ㅎㅎ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이었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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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맹그로브숲 투어만 하고 싶었는데
한국어 가능 가이드가 붙는 투어는 유적 상품이 포함되거나 혼자 여행이기에 별도 투어 진행도 불가했습니다.

결국 영어로 진행되는 현지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악명 높은 투어 ㅋㅋㅋㅋ라는 캄퐁블럭투어! 가격은 18$+맹그로브 숲 5$ 추가입니다.

2시 30분 픽업 시간에 맞추어 2시부터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호텔 직원이 오늘이 캄퐁블록투어 가는 날 이냐며 차를 한 잔 내어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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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템플호텔 서비스에 다시 한 번 감동했습니다..ㅠㅜ 호텔 도착 첫날, 제 여행 일정을 물어봤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다니.)

정확히 2시 30분이 되니 투어에서 픽업을 왔습니다.
한국산 12인승 낡은 봉고차... 이미 외국인이 가득 차있어서 가이드는 접이식 의자를 펴서 제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뒤에 사람이 나오려면 제 의자를 접어줘야 해서 접어보니 등받이 뒤에 토찌꺼기가 덕지덕지...
아... 캄보디아는 이런 걸 닦지 않는구나! 하고 어제 바퀴에 이어 2차 충격.

다른 자리도 없기에 최대한 몸을 사려 앉으며 수상가옥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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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이들은 참으로 해맑았습니다.
놀게 없어서 일까...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굴렁쇠처럼 조리(신발)를 나뭇가지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노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땅바닥이...ㅠㅠ
우기에는 저 사다리 부분까지 물에 잠겨서일까요?
바닥이 쓰레기투성이. 유리조각도 있어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신발을 후원해주는 곳이 있다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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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가옥은 아름답기보다는 캄보디아의 아픈 구석을 보는 느낌.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가본 동남아시아 국가 중 GDP가 가장 낮다는 건 알았는데, 직접 와서 보게되니 사람이 태어난 국가에 따라 결정되는 삶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대한민국과 제가 가본 동남아시아 국가의 GDP 비교 (2017 IMF 기준)

스크린샷 2018-01-17 오후 6.23.22.png

캄보디아도 부패가 심한 나라라는데, 어려운 환경에 해맑기만 한 아이들의 모습에 씁쓸함을 가지고 맹그로브숲으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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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숲이 보이고 여행 목표 중 하나의 성취가 코앞이라 고양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5불을 주고 쪽배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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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냄새는 좀 나지만, 흔들거리는 배를 타며 이것이 맹그로브 숲이구나... 하고 감상에 빠져있는데 앞에서 수상 상점 배와 먼저 갔던 관광객 배들이 다 멈춰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너무 신기해서 이때까지도 우와우와를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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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 배도 수상 상점 배 앞에 슥 멈추더니... 강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배를 운전하는 드라이버에게 선물을 주라며 물건을 살 때까지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기세...

아 놔...ㅜㅜ
결국 같은 배에 탄 분이 드라이버에게 드릴 탄산음료를 하나 사니... 배가 그제야 다시 출발합니다.
그런데 배에서 내릴 때 여행 가이드가 드라이버를 위한 팁을 주라고 또 종용합니다...^^
(이건 제가 냈습니다)

맹그로브숲에서 해가 지는 모습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제 기분은 구겨진 종잇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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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긴 해도 기운이 빠져 숙소가 그리워졌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지연되었고 호텔이 아닌 펍스트리트에 내려주었습니다.

호텔에 무료 디너 코스와 무료마사지를 예약해두었던 터라
그나마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마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2일차는 이렇게 마감합니다^^;
3일차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1일차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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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포스팅이네요 ~~ 스팀잇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우와 첫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보팅까지 해드려야 하는데 보팅이 바닥이라 ㅠㅠ

괜찮아요~^^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 즐거운하루되세요~~

ㅠ역시 여행사를 잘 선택해야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맹그로브숲은 아름답네요ㅎㅎ 특히 마지막 일몰사진!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맞아요! 여행사 선택은 여행의 중요기점이지요 :)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서 여행이시라니 정말 멋지십니다!!! 맹그로브숲에 아주 이상한 도마뱀 사는 거 아세요? 물리면 죽는대요. 근데 사람을 너무 무서워해서 후다닥 도망가는 아이라네요.ㅋ 팔로우하고 가요. 업봇은 미세먼지같은 ㅜㅜ

우앗! 어디서도 듣지못한 흥미진진한 애기네요! 감사합니다 :)

저도 팔로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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