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밥도둑 꽁치조림..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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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이쁘쥬?

스팀달러 컨버전을 실수로 해버리고
(참고 : [스팀잇]스팀달러 컨버전..(공부합시다))
우울해 하며 뭘 먹을지 생각해 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혼자 알리오 올리오를 서럽게 해먹고,
와이프에게 먼가 맛있는걸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스팀잇 계에서 고래가 되기는 힘들것 같고
꽁치나 고등어라도 되는 꿈을 꾼다는 제글에
@neojew 님께서 달아주신 답글이 생각납니다..

네 오늘은 꽁치 조림을 하겠습니다.

꽁치조림은 생각보다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비린내가 심하게 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맹꽁치 사태가 날수도 있습니다.


[맹꽁치 사태란 ?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비린내가 진동하는 맹꽁치 요리를 선보인 사건]

특히!
저는 비린내나는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기 때문에 (와이프는 잘먹겠지)
두려움을 가지고 요리를 시작해 봅니다.

먼저 필요한 재료를 대충 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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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제거용 맛술을 넣어야 하는데,
집에 맛술이 없어서새로 삿습니다.
지금까지 맛술 필요할때 대신 소주를 사용했는데
비린내 날까 겁나서 삿습니다.

무우는 천원짜리 절단무를 팔던데 그냥무가 더 싸서 천구백원 주고 삿습니다.
남은건 깍두기나 해볼까 생각 중 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꽁치 통조림입니다.
생물을 쓰면 좋겠지만 비싸고 손질할줄 모르니까,
그냥 통조림 삽니다.
뒤에 건담은 못보신 겁니다... 다음에 포스팅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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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입니다.

손질 할줄 모릅니다.
대충 씻고 껍질 벗기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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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비주얼 보니까 이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요리할때 정량에 맞추고 레시피 다 찾아보면서 했는데요,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니까 요즘에는 느낌대로 하고 있어요.

사실 정량대로 레시피 딱딱 맞추어서 하면 실패는 거의 안하는데,
그 재료가 없을때 응용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저처럼 가난한 냉장고를 가진 사람은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로 한끼 상을 뚝딱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인터넷 레시피에 나오는 온갖 리치한 재료를 다 쓸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죠..

네... 말은 길었는데요... 귀찮으니 대충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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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먹기 좋게 잘라서 바닥에 깔아줍니다.
저는 1센치 약간 넘게 두툼하게 잘랐는데요,
먹어보니까 1센치 조금 안되게 자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통조림을 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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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에 대한 두려움에 손을 벌벌 떨면서 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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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냄새를 맡아보니 비린내가 그리 심하게 나지는 않습니다.

통조림에 든 물을 버리고 다시 냄새를 맡아봅니다.

아.....비립니다.
요리 하고 나면 나아질꺼라고 기도하며 제자신을 세뇌합니다.

양념할 재료들 줄세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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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을 만들어 봅니다.

고추장 반숟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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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한숟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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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엿 한숟깔(반숟깔 넣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단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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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루 두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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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킷쉐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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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에 양념처럼 됐습니다.

잠깐 당황했는데요.
물넣으면 나아질꺼라고 스스로를 세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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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넣으면 약간 양념느낌 납니다.

묽은 부분을 넣고 간이 잘 배도록 무를 적당히 익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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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고 냄비 바닥사이에 물기가 적당히 들어가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냄비보다 엉덩이가 더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냄비를 마구 앞뒤로 흔들어줍니다.

![20170604_102718.jpg]
()

이제 야채를 준비합니다.
비린내를 없애줄 놈들이니까 좀 넉넉하게 넣습니다.
고추는 너무 넉넉히 넣으면 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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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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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송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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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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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양념을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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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습니다. 간장추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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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비린내 체험을 해봅니다.
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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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에 효과있는놈은 다 꺼내 봅니다.
소주 미림 후추 레몬즙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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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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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위에 다소곧하게 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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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양념을 넣고 꽁치위에 뿌려주며 익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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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재료를 다 때려 넣습니다.
이 집안에 진동하는 비린내를 없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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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조금씩 끼엊으면서 익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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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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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립니다.
사람이 먹을수 없는 비린맛이 납니다.

악~~~~~~~날아가라!!!!!!!!!!!!! 비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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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 집니다. 마늘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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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도 넣자 생강...
생강이 어디 있었는데..
엄마가 말려서 준거 뿌서서 넣어야지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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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라 악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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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면서 사진은 못남겼는데...
레몬즙도 넣고 소주 미림 다양하게 넣고 비린내 날려줬습니다.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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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적입니다.
맛있어요...
맛있다구요......

상을 차려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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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조립한다고 난장판입니다.

언른 치우고 상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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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쥬???

와이프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내가 해준음식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요리도 즐겁고 더 행복한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은 생선조림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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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도 재미있게 봤는데 ㅋㅋ
뭔가 홀린듯 읽었네요 잘 봤습니다 ㅋㅋㅋ

꾸준히 읽어주신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언제나 재미있을지 걱정 많이하고 쓰는데,
즐겁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생생한
디테일한 후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캬 제포스팅 철학은 생생한 현장 입니다.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ㅎㅎㅎ
저는 요리하면서 사진 잘찍는게 동시에 안되더라고요. ㅋㅋ
글 재밌게 보았습니다.

사진찍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냥 요리할때보다 시간이 두배 정도 걸리는것 같습니다.

아직 별로 안해본터라...
익숙해지겠죠.. ㅎㅎ

고민이네요
이런거 자주하면 마누라가 해달라고 할 텐데

자주 해주시면 돼죠!!!!
아내 사랑은 진리 입니다.

내공이 느껴집니다 ㅎㅎ

부족한 내공이 느껴지시나요??? ㅜㅜ

아닙니다 고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ㅋㅋ

부끄럽습니다.
노력할께요 ㄱ ㄱ ㅑ~~

글써주신게 너무나 재밌네요^^
역시 요리 완성이 맛있으면 중간의 시행착오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식사 맛있게 하세요.
팔로우 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맛이 없더라도 그것또한 하나의 즐거운 기억이 더라구요..

팔로우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생선 비린내 나는게 싫어서 생선 요리는 잘 해먹지 않는 편인데 이 글을 보니 갑자기 땡기네요!

제가 비린내라고는 치를떠는 사람인데요...조리과정에서는 크게 못느꼇습니다.
요리과정에서 잘만 잡으면 들큰 달짝한 그 맛이 밥도둑이지요...

오늘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저도 요리를 참 좋아해서 관련 스팀들을 올려볼까 했습니다. 함께해요!!

네 전 잘하진 못하지만 좋아합니다.
시행착오를 포스팅하는거라고 이해해주심이...
팁을 주세요!!

꽁치도 꽁치인데 계란이 넘 이뻐요 ㅎㅎ
팔로우/보팅도 하고 갑니다^^

계란 요리 모음집도 포스팅 한번 해볼 계획입니다.

몇년전에 꽁치조림 생물로 처음 해봤다가 실패했는데 @mattchoi님 포스팅 보니까 이유를 알겠네요. 저도 비린내로 당황했는데 후에 생강이랑 마늘을 막 넣었으면 구제할 수 있었군요;; 결국 먹는 이가 없어 버렸던거 같아요.
즐겨찾기 해놓고 다음에 한번더 도전해봐야겠네요 ㅎㅎ

생선 요리할때는 비린내와의 전쟁을 치르 셔야 합니다.
마늘 생강 말고도 알코올로 비린내를 날려버리는 과정도 필요한것 같고요..

소주는 없고... 복분자주는 있는데 이게 통할까요?

복...복분자라니...
너무 달아질것 같은데요...ㄷㄷㄷㄷㄷ

정력에는 좋을듯 합니다.ㄷㄷㄷㄷ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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