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이의 생일 선물, 그리고 어린이 날

in #kr7 years ago

커피한잔

안녕하세요? 트리입니다.
얼마 전 큰 아이의 12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아이들의 생일은 늘 그렇듯이 생일 선물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가 자랄 때마다 그 즈음에는 필요할 것 같다 싶은 것들을 생일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사줍니다.
물론 아이는 모르겠지만, 생일이 아니어도 사 주었을 그런 것들 말입니다.

여섯 살 생일 때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사 주었는데, 거실에서 헬멧까지 쓰고 뒷 자리에는 둘째를 태운 채 자전거에 떡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날아왔던 게 기억나네요.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때였는데, 카톡으로 날라온 사진이 어찌나 이쁘던지요. ㅎㅎ
열 살 생일 때 22인치짜리 자전거로 바꿀 때까지 열심히 타고 다녀줘서 참 흐뭇했죠. : )

생일 선물로 무엇인가를 받고 싶다는 욕구를 표현할 때가 되면서 큰 자전거, 노트북 등 부담스러운 물건을 요구하기도 했었지요.
작년에 노트북을 사달라 요구했을 때는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의 3회 선물을 합해 사주는 걸로 딜하며 부담을 덜어내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본 둘째가 '다음 번엔 나도 노트북..'이라고 하고 있어서 비핵화 협상 못지않은 부담스러운 협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번 큰 아이 생일 선물은 생일이 지날 때까지 선물을 결정하지 못해 생일 당일에도 케잌과 촛불만 불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아이가 노트북을 하는 걸 옆에서 봤는데, 노트북이 엄청나게 느려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i5에 6기가 RAM 사양이라 그렇게 느리지 않았는데, 좀 보니 원인은 2가지였네요.

1. 어마무시한 프로그램들


1년 사이에 많은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어 있네요.
어떻게 알았는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도 설치해서 모바일 게임도 해 보았고, 각종 수상한 프로그램들도 솔찬히 많이 깔려 있습니다.
백신이라는 이름하에 깔려있는 정체모를 프로그램들이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네요.
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 하고요.
다음 번에는 시간을 좀 내어 불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관리하는 방법도 이야기를 좀 해줘야 겠습니다.

2. HDD(하드디스크)


속도가 느린 이유 중 다른 하나는 HDD가 달려 있기 때문인데요.
물리적인 실린더 헤드 검색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아무래도 늦죠.
이에 비해 SSD는 플래시 메모리 방식이라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작년에 살 때 SSD를 갖춘 노트북을 사려다가 제한된 예산에서 CPU와 메모리를 높이느라 SSD보다 HDD를 선택했었죠.
CPU는 처음에 선택해 놓으면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기가 어려운데, HDD는 나중에 쉽게 SSD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번 생일 선물로 SSD를 사자는 거였지요. ㅎ
아이도 흔쾌히 동의했구요. 저도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아이에게 SSD와 HDD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을 좀 해줬네요.

주문을 하고 나자 본격적으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주문 다음 날 퇴근해 집에서 신발을 벗기도 전에 '아빠~ 지금 배송 어디까지 왔어요?'라고 물어보고..​
1~2시간 있다가 다시 한 번 더 물어보고...

SSD

드디어 주문한 SSD가 왔습니다.
이번 주말을 이용해 새로 윈도우도 설치 및 업데이트, 프로그램 설치 등을 해줬네요.
HDD를 사용하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속도를 보니 너무 좋아합니다.
네O버 같은 사이트도 휙휙 한 번에 바로 뜨니 너무 좋아하네요.
진작에 해 줄껄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필요에 의해 개선하고, 개선된 결과를 보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이제 2018년 4월도 마지막이고, 곧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 어린이 날 어떻게 보내실 지 준비하고 계신가요?
​​
동심한마당

작년 어린이 날에는 국회의사당에 놀러갔었는데요.
국회의사당 뒤쪽 잔디광장에서 '동심한마당'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곳을 낯설어 하지 말라는 의미로 다녀왔는데, 특공무술 시범도 보고 중창단 공연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료 피자와 스테이크 부스에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서 있고, 아니나 다를까 준비한 피자가 끊기자 흥분하신 어른들도 보았습니다. -ㅅ-;;

특공무술

돌아오는 주말이 어린이 날이다 보니 이제 슬슬 선물 주문을 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5월 5일 당일에 마트에 가서 사주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많아 엄청 시달리죠.
그 고생을 몇 번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미리 사놓고 어린이날 당일에는 마트에 가지 않게 되네요. -ㅅ-;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무언가 의미가 있을만한.. 선물이 뭐가 있을까요..?

야야님_mastertri_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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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요구하는 선물단가가 올라갑니다 어린이날 선물값인상률 상한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ㅎㅎ

빨리 청소년으로 올라가 주길 바랍니다.
세월따라 흐르는 제 나이만 빼고요.. ㅠ_ㅠ

SSD로만 변경해줘도 체감상의 속도차이는 엄청나죠 ㅎㅎ 좋은 선물인것 같습니다

SSD로 바꿔줬더니 참 좋아하네요. ㅎㅎ
쓸모 있는 생일 선물이 된 것 같아 저도 좋습니다. ^^

음... 가족사진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옷을 구입/대여해 입고 진지한듯 재밌게 찍어봄이 어떨까요? ^^ 건강하시기입니다!!

캐릭터 옷 아이디어 완전 좋은데요? : )
감사합니다!!! ^_________^
즐거운 한 주 되세요!! ㅎ

능력자 아빠를 만나 꼬마들이 무척 좋겠어요. 3가지 기념일을 꽤 큰 선물 하나로 퉁치자...참신한 아이디어 입니다 ^^

선물 하나를 크게 해주려면 너무 출혈이 큽니다.. 흑흑.. ㅠ
게다가 세 놈이라.. '한 방에 빅 선물' 선례를 만들어 주면 나중에 뒷감당이..;; ㅎㅎ

트리님
저희 29개월 둥이들이 노트북을 갖고 싶어해서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하나씩 장만해주려고요..
책을 벽에 기대어 펼쳐세우고 동그란 장난감을 가져다 마우스처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제가 하는 것을 보고요...

Screenshot_20180430-010606_NAVER.jpg
ㅎㅎㅎ
같은 노트북 다른 느낌!

저희 집에도 예전에 저런 노트북도 있었어요. ㅋㅋ
어른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엄청 커서 막 신나게 버튼 누르고 노래 부르던 기억이 나는군요. ㅋㅋㅋ
쌍둥이는 정말 한 번에 2개씩 사야 해서 부담이.. ㅠ
화이팅입니다!!

이런것도 아빠가 알아야 해준다는 ㅎㅎㅎ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의 3회 선물을 합해 사주는 걸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약속하고는 실패해요.

이번 어린이날 선물은 큰애랑 둘째는 벌써 설 포함해서 퉁쳤는데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ㅎㅎㅎㅎ

저희는 6~8일까지 2박3일 휴양림으로 갑니다.
가서 선물개봉하던가 해야죠.
가끔 보물찾기 비슷하게 하는데 그것도 좋아하더라고요~

트리님도 5월에 휴양림 가신다 하셨죠???
재미있게 다녀오세요^^

보물찾기!!!
저도 보물종이를 접어 보물찾기 했던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ㅎㅎ
보물찾기 해서 선물 받으면 성취감도 느끼고 좋죠! ㅎㅎ
저도 5월 휴양림 출동합니다. ㅋ
날씨도 따뜻하니 좋네요~ 호돌박님도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 )

아빠의 디테일이 대단하십니다. 거의 남북 평화 회담 수준이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아빠님!

아닙니당- 협박과 선동을 일삼는 나쁜 아빠지요. -ㅅ- ㅋㅋㅋ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

컴에대한 공부도 해주고 ..
생일날 좋은 선물되고 일거 양득이었겠어요...

SSD가 정말 빠르지요...
저장 용량이 좀 작아서 문제지.. ㅎㅎㅎㅎ

아이 노트북을 SSD로 바꾸니 정말 쾌적하네요. ㅋㅋ
제 데스크탑보다 용량도 커서 -ㅅ-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

제 노트북에는 ssd와 hdd가 둘다 붙어있는데...
hdd돌때는 시끄러워서 .... 영 집중이 안됩니다 ㅋㅋㅋㅋ...
ssd짱짱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HDD 소리가 그리워 질 날이 오겠죠~ ㅎㅎㅎ
플로피 디스크처럼 HDD를 박물관에서만 보는 날이.. ㅋ

저도 어린이가 되고 싶어요!! 트리님 아드님이 부럽다고 느껴지네요.....ㅎㅎ

어릴 적에는 그냥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말이죠..
저는 어린이보다는 자유로운 이십대를 계속 하고 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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