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안들어오면 안정기를 바꿔 주세요.

in #kr6 years ago

형광등

안녕하세요? 트리입니다.
며칠 전 갑자기 거실과 화장실 형광등이 나갔습니다.
형광등을 사다 끼워 거실은 해결되었는데, 화장실은 여전히 불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ㅅ-
​​
귀차니즘에 넘겨버린 사흘 밤을 깜깜한 화장실에서 보내고 난 뒤 주말을 맞아 이제는 좀 해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문제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죠.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범인이 좁혀집니다.
형광등에는 안정기라는 부품이 들어가는데, 요놈이 문제였던 겁니다.

안정기

오늘 무한도전 마지막회(엉엉ㅠ)를 보니 박나래씨 시골집 주민분 집에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죠.
결국 동네 철물점 사장님이 오셔서 안정기를 교체해 주셔서 문제가 해결되었죠.
안정기가 나가면 형광등 백 개를 갈아끼워도 불이 켜질리가 없습니다.

동네 아파트 카페를 뒤져보니 부품을 준비해서 관리사무실에 말하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주말이어서 관리소 분들도 안계실 것 같고 직접 해봐도 괜찮겠다 싶어 직접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1. 안정기 구매하기


우선 기존에 달려있는 안정기를 확인해서 스펙을 확인합니다.
형광등이 1개일 때 사용하는 1등용 안정기이고 45W네요.

안정기스펙

  • 220V FPL45W 1등용

여기서 FPL이라는 건 소켓의 규격입니다.
기존 소켓이 1자형으로 4선이 나와 있는 걸 의미하죠.

프리한 패션으로 동네 철물점으로 띵가띵가~ 산책 나갑니다.
물어보는 건 2가집니다.

1구예요? 2구예요?
몇 와트예요?

형광등 1개 짜리인 1구짜리 안정기, 그리고 45W짜리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45W 짜리가 단종이라네요. 55W 짜리 가져가면 된답니다.
다음에는 형광등도 55W 짜리로 사면 될 거라고 하시네요.​
5천원 드리고 새 안정기를 룰루랄라 가져왔습니다.

2. 두꺼비집 전원을 내려주자


안정기를 교체할 준비가 되었다면 가장 먼저 전원을 차단해 줍니다.
형광등 안정기 갈다 감전사 당하고 싶진 않으므로 두꺼비집 전원을 내려주기로 합니다.

두꺼비집

현관 신발장 뒤쪽으로 두꺼비집이 있는데요.
어라.. 보통은 '전등'이라고 전등은 별도로 표시를 해주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집은 왜 이럽니꽈!!
건설사에서 준 집의 배선도를 찾아 볼 수도 있으나 굉장히 귀찮습니다.
그냥 깔끔하게 에어컨을 제외한 모든 스위치를 내립니다.

자, 이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빨리 다음 작업을 마친 뒤 전원을 올리지 않으면 냉장고의 음식들이 스물스물 맛이 가기 시작하겠죠.
​​

3. 안정기 뜯어내기


안정기 분리

아까 유심히 봐 두었던, 천정에 붙어있는 안정기를 뜯어냅니다.
뜯어낼 때는 안정기 접지 부분과 형광등 소켓(아까 말한 FPL형 소켓)부분까지 함께 뜯어줍니다.
검색해보니 만약 배선이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형광등 프레임까지 다 뜯어야 하는데, 여긴 화장실이라 심플하게 되어 있네요.
아, 그리고 초록색 배선도 하나 있는데, 접지라고 해서 과전류가 흐를 때 접지선을 통해 초과 전류가 빠져나갑니다.
나중을 위해 기억해 둡니다.

뜯어내는 과정에서 형광등 전원과 연결된 부분을 꾹~ 눌러줬는데 뚝하고 부러집니다.
'탁 치니 억!'이라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ㅠ

부러진..

3개 분리하는 데 2개가 부러지네요.;;

4. FPL 소켓 선 분리하기


이 작업이 가장 고비였습니다.
소켓에서 선을 빼야 하는데 선이 안빠집니다.
냉장고 안은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고 있을텐데, 마음이 급해집니다.
​​
검색해보니 당겨 뽑다가 소켓 망가진다고 뾰족한 걸로 찔러서 빼라고 나옵니다.
막 이것저것 찾다가 결국은 ''으로 해결했습니다.

소켓선분리

위의 사진처럼 전선이 들어간 윗쪽의 구멍에 핀으로 꾹~ 찔러주면 전선이 쓱~ 빠지는데, 핀을 적당이 누르면 꾹~ 들어가지 않습니다.
핀이 구부러질 정도로 제법 힘을 주어야 됩니다.

5. 조립은 분해의 역순!


새안정기

자, 이제 새 안정기를 연결해 줍니다.
위 사진의 아래 쪽에 보이는 4개의 선은 FPL 소켓에 연결하는데 왼쪽 2개는 흰색, 오른쪽 2개는 회색 선을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분해할 때 사진을 찍어놓으면 도움이 되겠죠.​
위의 선 2개는 전원 선으로 천정에서 나오는 전원선과 연결됩니다.

소켓을 안정기에 연결해 준 다음에는 이제 천정에 장착해 줘야죠!
제거할 때의 역순으로 하나씩 장착합니다.

5-1. 천정에 안정기 고정


안정기_고정

안정기를 고정할 때는 나사 하나면 되네요.
그리고 초록색 선도 접지 위치에 잘 접지해 줍니다.

5-2. 천정에 소켓 고정


소켓_고정

이제 소켓도 나사로 고정해 줍니다.
이전 안정기에 비해 선이 길어서 신경쓰이는데, 뒤쪽으로 돌돌 말아줍니다.
소켓에 선을 연결하기 전에 잘라줘도 되는데, 자칫 잘못하면 짧아져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저는 그냥 귀찮아서 그냥 연결했습니다.

5-3. 안정기 전원 연결


전원_연결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안정기의 전원선을 천정에서 나온 전원선 연결부 소켓에 넣어줍니다.
이전 안정기의 경우에는 초록색 접지 선이 하나 더 있던데, 없으면 없는대로 안넣어 주면 됩니다.
근데.. 하.. 저 부러진 부분이 자꾸 마음에 걸리지만.. 어쩌겠습니까.. -ㅅ-;;

6. 두꺼비집 파워 업!!


자, 이제 빚쟁이에게 재촉당했던 마음을 되돌리는 시간입니다.
두꺼비집의 파워를 모두 올려줍니다.
꺼졌던 냉장고가 돌아가기 시작하네요.

편안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죠.

7. 형광등을 끼우고 불을 켭니다!


전등 온

이제 마지막으로 형광등을 끼웁니다.
화장실 스위치를 누르니 불이 들어옵니다.
역시 안정기가 문제였네요!

이 역사적인 순간에 아이들은 옆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해 주면 좋으련만..
멀뚱멀뚱 구경만 합니다. 역시 아들들이란...

코부니_다스베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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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단하신데요.
전기와 관련된거는 만지기 어렵더락ㆍ요.
왠지 겁나고 뭔일 생길까봐..^^;;
다행히 전 이런 경험이 없는데, 계속 없길 바래야죠.^^

저도 안정기를 직접 교체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ㅅ-
분명히 경험하게 되실 거예요.. ㄷㄷㄷ
화이팅! ㅋㅋㅋ

전기작업은 항상 두려워요.~ㅋㅋ
형광등 교체정도는 껌으로 하지만.. 나머지는.ㅋㅋㅋ

존경함다!

이거 은근히 빡세더라구요.
안정기 가는 거 처음 해봤는데..
다음엔 그냥 LED로 바꿀까 싶기도 해요.
LED는 안정기가 필요없다고.. ㅋ

확인해 보셔야 돼요. 우리집은 LED전구를 못써요. 오래된 집은 못쓰는 집이 있대요.

아마 교체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오래된 집들 리모델링 할 때 LED로 많이 하시던데.. : )
감사합니다! ^^

오 능력자시네요
좋은팁감사합니다!

검색해보고 직접 갈아보긴 처음이네요. ㅎㅎ
이상하게 독립해서 산지 20년이 다 되었는데, 안정기가 고장나긴 처음이라.. -ㅅ-
(그동안 메뚜기 널뛰기 하듯 이사를 다닌 건 함정..ㅠ)

오옹! 저희 집도 저렇게 해서 바꿔본 적 있어요!! 감전사 당하지 않게 두꺼비집 내리고 ㅎㅎ

감전사 조심해야죠!!
살 날이 아직 50년도 더 남았잖아요!? ㅋㅋㅋ

아직 50이 안 되셨군요.ㅋㅋㅋㅋ

백 세 인생 가즈아~~~!! ㅋㅋㅋ

무한도전에도 안정기 교체하던거 나오던데요.. ㅋㅋ

무한도전 마지막회 보면서 20대 후반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3년의 인생이 막을 내렸다 느껴지니 괜히 먹먹하더라구요.
그 분들의 인생과 나의 인생 모두 이렇게 흘러가는 구나..라고.. ㅠ

ㅜ.ㅜ......... 저도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꾸준히 보던 프로라서 ㅎㅎ

그 분들 인생의 전성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한 우리 인생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ㅠ_ㅠ
저도 꾸준히 챙겨봤는데 너무 아쉽더라구요.. ㅠ

ㅜ.ㅜ.. 비슷한느낌을 느꼈어요. 저도 해외생활의 외로움을 무한도전으로 많이 달랬거든요.. 아쉽습니다. ㅜ

네- 시즌2로 다시 돌아오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
베어님 인생도 화이팅이죠!
아프지 마세요!! : )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하고 나면 이게 직접 할 일인가 그냥 사람 부를까 하는걸 좀 더 결정하기 편해지더라구요 ㅎㅎ
저는 저가형 LED를 썼더니 LED 안의 안정기가 사망해버려서 다시 갈았네요..

한번 해보니 직접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근자감이 불끈 들었습니다! +_+ 음하하하

이것이 금손!

금손은 아니라 스위치 플라스틱 2개 날려먹었..;; ㅠ_ㅠ

great post dear, i always like your all content because your content type and quality so good.

그냥 만들어 있는거 사다 끼우는게 ㅋㅋㅋ 힘드시게 ㅜㅜ

저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엉엉..
근데 저게 그런 구조가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ㅎ
그래도 직접 한 번 해보니 자신감이 붙네요!! 음하하

저도 대충은 할줄 알아요 ㅎㅎㅎ
예전에 전기 조공 일을 해 봣던 기억이 ㅋㅋ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

오오!! 전기 조공!! +_+
전기 쪽을 좀 만질 줄 알면 정말 생활에 도움 많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왠만한건 할줄 알긴 알아야 좋긴 하더라구요 ㅎㅎ
사람 불러도 기본 3만원+@ 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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