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단상. 286 컴퓨터가 박물관이라니..

in #kr6 years ago

커피한잔

안녕하세요? 트리입니다.​
주말에는 친구들 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함께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과학관으로 갔습니다.
어른들은 과학관 중앙 홀의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과학관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닙니다.
이전에는 코찔찔이 아이들이라 어디를 가든지 따라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제법 자라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과학관 구경을 합니다.

함께 자라는 이 녀석들이 어려서 돌잔치 했던 게 엊그제 같이 생생하고, 기저귀를 갈던 인고의 세월이 언제 끝나나 했는데 벌써 꽤 먼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한 친구는 막내가 아직 세 살이라 아직 이 기쁨(?)을 맛보고 있지만요.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섯 살짜리 저희 막내가 또 아빠를 찾습니다.
형들이 어딘가 사라졌는데 찾아달라는 거죠.
뻔한 곳이긴 하지만, 전시관이 여러 곳이라 구석구석 찾아다니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합니다.



아이들을 찾은 곳은 컴퓨터가 전시된 전시관이었습니다.
거기서 재미있는 디스플레이를 봤는데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카카오톡 메신저 인터페이스의 화면을 가진 PC가 한 대 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인터넷 통신인 천리안의 텍스트 화면을 가진 꽤 오래돼 보이는 PC가 한 대 있구요.
이 2대의 컴퓨터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습니다.
사진 하나 찍어올껄 아쉽네요. ㅎㅎ

9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천리안..
케텔-코텔-하이텔..과 함께 했던 1200bps, 2400bps 모뎀..
그리고 저는 아니었지만 전화비가 몇 만원이나 나와 얻어 터졌다는 소문이 있던, 전화하면 하루 종일 통화중이었던 실험정신 넘치던 친구들.. -ㅅ-

그 시절 함께 했던 286 컴퓨터가 박물관에 떡하니 전시되어 있는 걸 보니 그 시절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박물관인가.. 싶기도 합니다.
수많은 밤을 함께 했던 삼국지2~3가 아직 생생한데.. 그 이후로 게임하면 폐인되겠다 싶어 게임을 잘 안하게 되었죠. -ㅅ-;;


정상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286 컴퓨터가 벌써 박물관이라니..
배불뚝이 아재로 옮겨가는 테크트리를 타고 있는데, 문득 정신이 번쩍 듭니다.
동년배의 연예인들을 보면 아직 창창한 그 때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니 세월을 정통으로 맞고 있는데도 착각하고 지내게 되거든요. TV의 또다른 폐해죠.

스팀잇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플랫폼이라는 겁니다.
맨날 '옛날에 내가 이랬는데~'라고 으쓱대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무얼 할 건데~'라는 꿈을 꾸는 이야기들이 필요하거든요.
매번 안된다고 말하는 현실의 제약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곳이기도 해서 더 매력적이죠.
물론 행복회로로 그칠 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이런 생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니까요.

먼 훗날 박물관에 들어가게 될 때 혹시 압니까?
스팀잇 블록체인도 잘 박제되어 비트코인 옆에 올라갈 지, 그리고 우리의 기록들이 살짝이라도 함께 덧붙여 질지..

코부니_다스베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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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박제화된다고 하니까, 신경 쓰여요 ㅎㅎ

제가 그래서 숨어서 글 씁니드아~ ㅋㅋㅋ
유명인도 아니면서 말이죠. 괜히 혼자 ㅋㅋㅋ

자녀분들을 데리고 과학관에 자주 가시는 것 같아요. :D
저는 386부터 손길이 닿곤 했는데ㅎㅎㅎ 286이 박물관에 있군요 ㅎㅎ

아이들은 뭔지도 모르고 놀고 왔죠~ ㅋㅋㅋ
나중에라도 잘 기억해주면 고맙겠어요. ㅎ
386은 SX와 DX가... : )

모뎀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에는 인터넷을 켜면 정말 설렘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죠~ 모뎀!
삐~ 삐삐삐- 삐삐! 하면서 연결되는.. ㅋ
PC 통신의 추억 돋습니다. ㄷㄷ

실험정신이 넘쳤던 친구 요기
손들어봅니닷~!

실험정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죠! ㅋㅋ

우와 286 컴퓨터가 박물관에 있다구요 ? 와우 세상이 하도 빨리 변하다 보니 이런일도 있군요^^

그러게 말이예요..
8비트 컴퓨터나 고전 맥 시리즈라면 이해하겠는데..
286이라니요!! ㅎㅎ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플랫폼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자극도 얻고 배움도 얻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큽니다. ㅎ
현재의 트렌드와 미래 지향적인 꿈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 )

최초의 블록체인 SNS여서 스팀잇도 박물관에 박제될 수도 있겠네요 ㄷ ㄷ

그럼요! 비트코인 블록 옆에 살짝.. 전시가.. ㅋㅋ
아.. 흑역사가 전시되려나요.. -ㅅ-

286이면.. 한 30년 되었나요? ㄷㄷ 박물관에 있다니 ㄷㄷ..

286이면 90년대 초반인데요- 아직 30년도 안되었는데.. 엉엉 ㅠ

천리안~언제 써봤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당시 채팅방이 넘재밌어 날샌적도 있었는데
박물관에 있다니 갑자기 확 늙어버린 느낌이네요~

그 당시에는 채팅방 자체도 청정지역이었죠.
지금의 스팀잇 처럼요~ ㅋㅋㅋ

하아.. 그게 벌써 박물관에...
요즘 아이들 뿐만 아니라 20대만 되어도 플로피 디스켓을 모르더라구요..
카세트 테이프 모르듯이... 뭔가 쓸쓸해요..^^

그쵸-
저장 아이콘이 왜 디스켓 모양인지를 이해를 못하니.. ㅎㅎㅎ
카세트 테이프에 연필꽂아 돌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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