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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내가 찾던 용기

in #kr6 years ago

둘째의 숙명이랄까요... 첫째 만큼의 사랑도.. 막내만큼의 귀여움도 받지 못했다라는... 스스로의 피해의식... 저에게는 그런 감정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채워주시지 못한 사랑을 다른 이들이게서 보상받으려고.. 저도 여러가지 가면을 쓰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가 무섭습니다...
제 본 모습을 알면... 다들 떠나갈까봐요...
그 시간을 극복하고... 상처받을 용기를 갖게 되신.. 메가님이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쯤... 이 껍질을 깨고... 제 스스로에게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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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kyung님 또 와주셨군요..^^

<저도 여러가지 가면을 쓰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가 무섭습니다...
제 본 모습을 알면... 다들 떠나갈까봐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ㅠㅠ
하지만 이렇게 살면 언젠가 크게 후회할것을 알기에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저는 막내이자 둘짼데... 언니보다는 제가 사랑을 덜 받았다고 엄마가 안타까워하시긴 했는데..

피해의식.. 저도 그래요.. 나는 피해자 세상은 가해자..

그런데 그렇게 이분법으로 봐봤자 세상이 나한테 더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피해의식을 가지면 가질수록 내 스스로만 더 초라해지고 스스로 더 괴로워질뿐 인거 같아요..

피해의식을 가짐으로써 내가 갖게 되는 이득이 전혀 없기에 억지로라도 이런저런 마음의 수양을 통해서 피해의식을 버리려 합니다..

제가 못났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때마다 이 생각을 해요.
‘너가 못났다고 생각해도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돼’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일 앞으로는 굳이 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한없이 부족해만 보이는 자신을 이쁘게 봐주려고 합니다...

제 부질없는 넋두리에...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ㅠㅠ

메가님... 저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아니 쌍둥이였습니다...
언니는 태어난 지 3일만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제 생일상에는 항상 한그릇의 밥과 미역국이 더 올라왔어요...
중학생때까지는... 생일날이... 온전히 축하받지 못한다는 생각과... 나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공존하는.... 그런 날이었어요...

엄마는 가끔 저를 볼때 슬픈 눈빛을 하곤 했습니다... 꼭 저를 통해 언니를 보는 느낌이라... 몸서리치도록 싫고 화가 났습니다...
안그래도 중간에 끼인 둘짼데... 그것도 모자라.. 죽은 언니와 엄마의 사랑을 나눠가져야 하나.. 너무 서럽고.. 서운하고... 미웠어요....

지금은 같은 여자로서 자식을 잃은 엄마의 마음... 이해합니다...
이름도 지어주지 못하고... 출생신고도 하지 못해... 가슴에만 새겨야 했을 딸이 얼마나 애닳고.. 아프셨을까요...

메가님 말씀대로... 저도 저를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훗날... 언니를 만나면... 언니 몫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 왔노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워해서 미안했다고... 이제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에게도 못했던 말... 메가님 글에... 감정이 복받쳐... 두서없이 적습니다...
그러고 나니.. 왠지모르게... 마음이 개운하네요...
즐거운 이야기도 아닌데.. 너무 주절주절거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marskyung님..쌍둥이 언니가 계셨군요.....

생일상에 한그릇 더 올라오는 밥과 미역국..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생일에 느껴지는 죄책감... 어머니의 슬픈 눈빛...

그건 marskyung님의 잘못이 아닌데.. 어머니의 슬픈 눈빛을 보며 오랜 세월동안 말 못할 감정을 마음 속에 숨기고 살아오셨을 것 같아요...

쌍둥이였던 언니.. 이 모든 것이 운명이겠죠...

나중에 세월이 많이 지나 언니를 드디어 하늘에서 만나면 웃으며 얘기할 수 있겠지요? 언니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언니에게 얘기해줄 수도 있겠지요?

그러러면.. 지금부터는.. 이제부터는 마음에 무겁게 지어졌던 짐을 벗고 가볍게... 그래야 언니에게 언니몫까지 잘 살다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 속에 오래도록 담아두셨을 얘기를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이렇게 털어놔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이렇게 존재하게 된 것만도 어쩌면 행운인데... 인간이란 존재가 이토록 상처만을 오래 기억하나봅니다... 더 늦지 않게 과거의 상처에서 조금씩 벗어나 언젠가 하늘에 가기전에 한번이라도 더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이렇게 태어나 인생을 살 기회를 얻게 된 것만도 행운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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