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기행 - "배심원이 되다" - Part1 -

in #kr6 years ago (edited)


(Mike McLaughlin / THE CANADIAN PRESS FILE PHOTO)

그동안 캐나다에서 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풀어보는 [캐나다]생활기행을 시작해보려 합니다.그동안 스팀잇에서 주로 저의 경험을 살려, 투자와 관련된 글들을 많이 쓰다보니 소소한 사는이야기를 쓰는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더라구요. 가끔은 일상에서 탈출하는 재미도 좋을것 같네요.^^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의 법정에 출두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일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번 법정에 간 경험이 있는데요. ㅎㅎ 물론 어떤 범죄나 기소를 당해서 간적은 없고, 다만 교통위반 등으로 재심 신청후 간이법정에서 벌금유예등의 선고를 받으러 간적은 있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한 주차위반 티켓을 받어도 본인이 수긍하기 어렵거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재심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재심을 신청하면 일정기간 후에 법정에 오라는 통지서를 받게 되는데요. 그후에는 법정에 출두해서 당일 나온 경찰측 담당자 혹은 검사측과 벌금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단,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전제로...주로 벌금을 깍아줍니다. 돈이 없으면 일정기간 유예 혹은 분할상환도 가능하고요.

여기에 살면서 주로 벌금을 절약 하기위해 몇번 간이법정에 가본게 전부인 저에게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중요 형사사건의 배심원을 뽑기위한 배심원 후보통지를 받고 대법원에 간 사건? 말입니다.

여기에서 몇대에 걸쳐 사는 주민들도 평생 배심원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처음 통지서를 받고 주변에 물어보니 잘 모른다는 답변이 많고 단지 배심원 후보통지라 배심원에 선택되지 않을거란 위로아닌 위로를 뒤로하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한편으론 긴장도 좀 되고 다른 한편으론 호기심도 발동하더라구요"

아무튼 아침일찍 간 법정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큰 홀이 가득차 있었읍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배심원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10 배수 혹은 20배수의 사람들에게 통지서를 발급하고 그 중에서 형사사건인 경우 12명의 배심원을 선발한다고 하더라구요.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법원 사무요원들이 그날의 주요 배정된 형사사건이 2건 있는데 한건은 살인사건, 또다른 한건은 마약 관련 사건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 그 순간 야!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만약에 배심원이 되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긴장감이 확 몰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캐나다의 배심원 제도는 한국과 달리 배심원이 유,무죄를 결정하고 판사는 유죄인 경우 그 형량만을 판결하는제도라 배심원의 영향은 실로 막강한 권한을 갖게되는것 이지요.

그리고 나서 잠시후, 법원 사무요원중에 제일 연배가 있어보이는 분이 오늘 선발이 다 안되면 내일 다시와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듣고 나서야 10명씩 호출을 시작하더라구요.( 배신원제도의 공정성을 위해 이름대신 통지서의 번호를 사용합니다.)

제 차례가되서 10명씩 줄지어서 실제 법정으로 들어 간건 두번째인가 세번째일 겁니다. 바로 그 살인사건 관련 법정말이지요 . 법정으로 10명씩 들여 보내는 이유는 12명의 배심원을 뽑을때 검사측과 변호사측이 모두 동의 하는 사람만이 선택이 되기 때문에 12명을 다 뽑을때 까지 10명씩 법정에 들여보내는 것이지요. 12명이 다 차면 나머지 후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겁니다.

저희 10명의 후보들이 법정에 들어서자, 법정 가운데에 살인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이 투명유리로 둘러쳐진 곳에 포승줄로 묵인채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때 바로 뒤돌아서 나가고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법정의 엄숙함에 거의 얼어붙은 자세로 서 있었다고 하는것이 맞는 얘기일 겁니다. 속으로 제발 내가 선택되면 안되는데... 하고 말입니다.

(법정내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기위해...)

그사이 잠시 눈을 돌려 피고인의 얼굴을 힐긋 본 순간, 헐크처럼 건장하고 팔에는 문신이 새겨진 젋은 백인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고, 잠시후 판사가 배심원 번호를 차례로 호출하고 한사람씩 앞으로 나오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다행히도 배심원석은 이미 8명정도 배심원에 뽑힌 후보들이 앉아 있었고 나머지 4명만 더 뽑으면 이제 집에갈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희망사항 이었던 셈이지요. 잠시후 판사의 호출번호를 확인하고 앞으로 나서는 제 앞 사람을 보면서 이사람이 뽑힌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천만다행이도 12명의 배심원이 제 바로 앞에서 충원이 됨을 알리는 판사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법정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두번째 형사법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첫 법정에서 나온 배심원 후보들은 전부 두번째 법정에 다시, 똑같은 방법으로 10명씩 들어가야 했고 저는 이 두번째 마약 관련 형사사건에 배심원으로 뽑혀서 파란만장?한 일생일대의 배심원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Part 2에서 10일간의 고군분투한 배심원 일대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지인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제목을 "법정에 서다" 에서 "배심원이되다" 로 바꿉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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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2부가 기다려집니다~
@홍보해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흥미로운 재판과정이 펼쳐집니다. ^^

@floridasnail님의 리스팀(홍보해) 정말 큰힘이 되네요.^^

흥미로운 주제네요~~
2부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
팔로하고 갈께요~

감사 합니다. 곧 part2 준비중입니다.^^

ㅋㅋㅋ 역전재판 보여주시죠

part2에서 역전재판이 펼쳐집니다.ㅎㅎ

@magicdm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floridasnai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부가 기대됩니다! 일단 보러 가야겠어요 ^^

2부 지금막 올렸습니다. 어떻게 결정하실지..댓글 부탁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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