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이야기] 6. 애플(?)이 던진 돌에 신음하는 소비자 (18.09.12)

in #kr8 years ago

요 근래 PC 업계의 제일 큰 이슈는 인텔 CPU 공급 부족입니다.

저번 주말에는 인텔 CPU 7, 8세대 재고가 아예 없어서 영업이 불가능했고 월요일에 소량 입고가 되었습니다만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갔습니다.

현재 인텔 CPU 재고 부족으로 AMD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덩달아 한국 시장에선 비인기로 저가 행사 중이던 AMD 마저 콧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오기 전 용산에서 본격적으로 가격이 오르던 시기에 웨이퍼 물량이 부족하다는 작은 뉴스가 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가격을 더 받기 위한 용팔이들의 작전으로 치부되었는데 최근에서야 해외 아마존은 물론 HP 서버 제품에서도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때 이미 뭔가 정보가 있었던 걸로 생각됩니다.


모바일 혁명이 PC 산업에 미치 영향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암호화폐로 인해 메모리와 그래픽카드가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DDR4 8GB 메모리의 경우 최대 13만 원까지 가격이 폭등했고 그래픽카드 역시 큰 폭으로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의 경우 암호화폐로 인한 것이라 올해 채굴 산업이 아식이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다시 정상 가격을 찾아가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보통 한 세대가 끝날 때면 재고 정리에 들어가던 것이 지금은 엄청난 재고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 덕에 출시 초기 가격 이상을 유지 중인 거죠.
GTX1060 6GB를 20초 중반에 사던 시절에 하나 장만해 둘 걸 그랬습니다.

반면 메모리와 CPU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메모리의 경우 채굴 붐 + 배틀그라운드 + 모바일 혁명이 한 번에 터지면서 가격 폭등이 일어났습니다.
채굴 붐으로 중고와 신품 4GB 메모리 수요가 폭등했고 배틀그라운드 덕에 8GB 메모리는 씨가 말랐습니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하면서 작년 한 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역대급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죠.
그 덕에 이제는 중국과 치킨게임을 벌일 예정입니다.

CPU의 경우는 모바일 혁명과 공정 이전이 지체된 영향이 큽니다.
모바일 서비스의 확산으로 데이터 센터용 제온 프로세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애플의 신형 아이폰 모뎀 칩을 수주하면서 물량이 나뉘게 됩니다. 여기에 공정 미세화가 지체되면서 모바일 칩셋들까지 전부 14 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인텔, 14㎚ 프로세서 가격 급등 '없어서 못 구한다'


한숨짓는 소매 상인들

이 같은 부품 가격 폭등이 오면 많은 분들의 예상과 달리 소매 상인들도 피해를 보게 됩니다.

가격이 오르는 초기에는 오른 가격만큼 매출이 상승하지만 어차피 부품 매입 가격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영향은 적습니다.
가격이 본격적으로 폭등하기 시작하면 이제 물량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됩니다.
어차피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서 구매 수요 자체도 뚝 끊어지고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부품 하나에 10만 원이 넘게 오르니 그게 다 이익이 될 거라 생각하시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한 두 달은 영업을 포기해야 하기에 그야말로 생계가 위험한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용팔이'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죠.
물론 발 빠르게 소식을 접하고 물량을 땅겨와서 비싸게 팔 수도 있지만 이건 일반 소규모 판매자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보통 이렇게 가격이 폭등할 때는 소매점에서 조절하는 게 아니라 휠씬 위 단계에서 물량이 배정됩니다.
작년에 채굴기 붐이 불었을 때도 큰돈 번 것 같지만 실상은 그래픽카드 구경도 못 해고 남 돈 버는 거만 구경해야 합니다.

평소 악행에 대한 자업자득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에는 소비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소매 상인과 소비자뿐입니다.
어차피 계약을 맺고 공급을 받는 OEM이나 대형 매장들은 좀 더 여유가 있는 편이라 이런 상황을 버티지만 거의 2년 가까이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영세한 업체들은 버티는 것도 힘든 실정입니다.


향후 전망

일단 9세대 신규 CPU가 론칭되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는 힘듭니다.
이미 8세대 역시 처음 출시 당시 한국에 배정된 물량이 100개도 안 된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물량 부족을 겪었습니다.
한국 시장은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아서 물량 배정에서는 항상 후 순위입니다.
따라서 당장 급하게 구매를 하셔야 되는 분들은 어느 정도의 비용 추가는 감수하셔야 될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추석 연휴도 끼어 있어서 가격 안정화는 더욱 더딘 속도를 보일 겁니다.
(보통 설/추석 전에는 가격이 많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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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를 사려고 결심하자마자 이런 일이... 그래픽카드를 사려고 결심하자마자 20만원이 올랐었는데..

그냥 이번에는 내게 올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심이 ㅠㅠ

이왕 이렇게 된 거 9세대까지 기다려 보시는게 어떨까요?

말씀하신대로 소매업자는 큰 이득을 챙길줄 알았는데 대량 구매 미리 해오는 대형업체들 외에 작은 소매업자들은 오히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요.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소매업자님들께....ㅜㅜ

자세한 소스를 밝힌 순 없지만 (어차피 검색하면 나옵니다만) 이런 시기에는 물량과 가격까지 저 위에서 다 콘트롤하기 때문에 팔라는 가격에 팔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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