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호갱'이 되지 말자 (3) - 브랜드 PC VS 조립 PC (18.05.02)
비가 오면 날씨가 시원해 진다던데 여전히 덥기만 하네요 ㅠㅠ
이전 포스팅에서는 최저가 PC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고대로 이번에는 브랜드 PC와 조립 PC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즘에는 PC라고 하면 대부분 조립 PC를 떠올리는게 더 자연스럽지만 제가 어릴 때는 대부분 브랜드 PC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저의 첫 PC는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바랜 , 삼보컴퓨터의 286 AT 모델이었습니다. 지금도 큰 돈이지만 당시 200만원이 넘는 거금으로 사 주신 컴퓨터로 겨우 게임이나 했으니 참 불효자식입니다.
[당시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던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한 삼보의 광고]
이후 아버지께서 어디선가 구해오신 조립컴퓨터로 386-486 시절을 보내고 펜티엄 시대에는 중소기업의 브랜드 PC를 구입하였습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브랜드 PC를 사용하다 몇 년 전부터는 제가 직접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는 PC 조립 및 셋팅의 난이도가 많이 낮아져서 가능한 것이죠.
그럼 과연 브랜드 PC와 조립 PC 중에 어떤 것이 더 소비자에게 유리할까요? 한 번 비교해 보죠.
먼저 , 사양은 다나와 인기 순위를 기준으로 해서 대기업 PC를 선정하고 최대한 동일한 스펙의 조립PC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1. 브랜드 PC : 삼성 데스크탑5 DM500T7Z-AD2S-i5S
2. 조립 PC : 위 모델과 동급 스펙 , i5-7400 , MSI H110 , 8GB 메모리 , 250GB SSD , 500GB HDD , 500W 기본형 파워 , 기본형 미들타워 케이스 , ODD , 내장 그래픽 , 윈도우10프로 DSP 64비트
사양에서 메인보드는 보통 브랜드 컴퓨터에서 ECS와 MSI OEM 제품을 많이 쓰는데 MSI 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메모리는 8GB 단일 , SSD는 삼성 제품으로 다른 브랜드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일단 이걸 기준으로 했습니다. 삼성 제품은 350W 파워이나 조립 PC는 3만원대 500W 파워로 변경했습니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삼성 브랜드 PC : 861,000 원
조립 PC 최저가 : 815,000 원 (양쪽 모두 부가세 포함 가격)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브랜드 PC가 5 만원 정도 비싸지만 이 정도면 A/S의 편의성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 그래픽 카드가 추가된 고사양으로 가게 되면 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그럼 과연 브랜드 PC는 이 정도의 가격 차이가 타당한 것인가?
정답은 그럴수도 ,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건 사용자가 얼마나 하드웨어적인 지식이 있는가 , A/S에 소모되는 비용과 시간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브랜드 PC의 장점은 전국 어느 A/S 센터에서든 보증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브랜드 PC의 가격 대부분은 이때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리에 사용될 부품의 재고 비용 , 서비스 센터의 운영 비용 등이죠.
반면 브랜드 PC의 단점은 부품 구성을 소비자가 변경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모델별로 CPU , 메모리 용량 , 저장장치 용량 , 그래픽카드 성능 등의 차이가 있으나 조립 컴퓨터처럼 부품의 제조사까지는 소비자가 마음대로 고를 수 없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먼저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동일한 스펙의 부품도 제조사에 따라 큰 가격 차이가 나며 이것은 부품의 품질과 관계가 많습니다. 물론 대기업 입장에서 무작정 싸구려 부품을 쓰다가는 A/S 비용이 더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된 제조사 부품을 씁니다. 그렇지만 소위 시장에서 인기있는 제품 급은 아닙니다.
또 위의 사양은 가성비 측면에서는 좋은 편이 아닙니다. HDD의 경우 보통 브랜드PC나 저가 조립 PC에서는 500GB 제품을 쓰지만 1TB 제품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 1TB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저장 공간이 많이 필요없는 소비자는 120GB SSD만으로 구성하면 제품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윈도우의 경우도 브랜드 PC에서는 DSP나 OEM 키를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나중에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하면 정품 인증이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풀패키지는 DSP/OEM 키보다는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서 저라면 프로 DSP 살 바엔 홈 풀 패키지를 살 겁니다. (가격도 이게 더 쌉니다.)
만약 조립 PC가 "최저가"라는 목표에 맞추어서 그야말로 '듣보잡' 부품들로 도배하게 된다면 대기업 브랜드 PC가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온라인 업체의 조립 PC를 구매하신 고객이 저희 쪽에 SSD 수리를 맡긴 적이 있는데 해당 부품의 제조사가 별도의 A/S 센터가 없는 관계로 새로 구매하셔야만 했습니다. 만약 A/S가 잘 되는 제조사의 부품이었다면 이런 불가피한 지출은 발생하지 않지요.
A/S 편의성과 달리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조립 PC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 브랜드 PC는 보통 OEM 방식으로 부품을 공급받으며 이에 따른 보증 기간은 1년입니다. 대부분의 유명 제조사의 리테일 제품은 3년 정도의 A/S기간을 적용하기에 만약 1년이 지나서 부품이 고장나면 브랜드 PC는 소비자가 이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물론 리퍼 부품을 쓴다면 신품 정도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지만 CPU나 그래픽카드 같은 고가의 부품이라면 이 비용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반면 , 대부분의 조립 PC는 1년의 기본 A/S 기간을 적용하는 것은 대기업 브랜드 PC와 동일하나 이 기간이 지나서도 각 부품 제조사의 A/S 센터를 통해 남은 기간 동안 무상 수리가 가능합니다.
대신 이러한 비용적 측면에서는 이득을 보더라도 A/S에 소모되는 시간은 조립 PC가 훨씬 더 걸립니다. 보통 수리가 필요한 경우 각 부품 제조사 A/S 센터를 통해 교체를 받아야 하는데 이럴경우 최소 하루 이상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는 A/S를 포기하고 새로 구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PC가 OEM 부품을 쓰는 경우 발생하는 또 다른 단점은 중고판매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OEM 제품은 A/S 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중고시장에서는 거의 인기가 없습니다. 같은 값이면 리테일 제품은 중고로 구입해도 남은 기간 동안 보증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브랜드 PC는 편의성입니다. 가까운 A/S 센터에서 바로 수리가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반면 조립 PC는 수리에 소모되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3년의 보증기간을 적용받고 중고 판매도 용이합니다. 또 부품의 퀄리티와 사양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도 있고요. 개인적으론 브랜드 PC는 메인보드 바이오스 기능을 막아두는 경우가 많아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드디어 A/S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포스팅은 예고이고 다음 내용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Reply to my last blog post everytime you make a blog post and I will upvote and resteem it for free to my 36,000+ followers. @a-0-0
오오...다음 포스팅이 기대됩니다+_+
네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다음꺼 올라오면 바로 볼께여~
pc는 조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왠만한건 다 고쳐쓰죠 ㅎㅎ 근데 맥킨토시를 주로 다루어서 휴~~~~ ^^
맥은 가성비를 제외하면 아주 좋죠. ㅎㅎ
가성비를 따진다면 당연히 조립PC가 좋겠지만 본인이 컴퓨터를 조립할 줄 알면 조립PC가 좋고 할 줄 모르면 아무래도 브랜드PC가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
말씀하신대로 가격 싸게 나온 조립PC는 이름없는 부품들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ㅎㅎ;;
제일 좋은 건 제대로 된 조립 PC를 구입하는 거죠... 가격이 비싸서 문제지만요 ^^
인터넷 가격만 보고 부품 샀다가 돈 몪이고 귀찮은 일 당하신 분들이 주변에 있어서 거의 용산가서 오프라인으로 사는데 어제 그 버릇때문에 아주 고생했죠. 부품사고 인맥직장까지 가지고 가는데 두 손 가득들고 있는데다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힘들었고 가격은 인터넷가에 12% 더 비싸게 사서 호갱당했나 싶어도 그냥 돈 묶여서 상위기종 제품 업글안하면 뒤늦게 보내는 양아차한테는 당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렇게 사는게 일이네요.
ps. i5라서 빌드작업하기 귀찮다는 핑계가 생기지 않는 ryzen 7 1.5세대 피나클릿지로 갔습니다. 오늘 페도라깔고 이오스 빌드하러 갑니다!!
12% 정도면 크게 손해 보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인터넷 최저가 보다는 평균가랑 비교해 보시고 별 차이 없으면 잘 사신 겁니다.
단일코어 작업은 인텔이 좋은데 역시 개발용은 라이젠이 좋죠.
브랜드제품이 A/S의 비용을 포함시켜서 비싸게 팔고 있긴한데, 사실 컴퓨터는 하드웨어적인 결함보다는 사용상의 문제로 고장나는 경우가 많아서요. A/S가 좋다는게 매력적인지 모르겠네요.
소프트웨어 문제는 양쪽 다 유상처리이기 때문에 차이가 없습니다. 비용이나 불법적인 걸 해주냐의 차이죠.
다만 하드웨어 문제의 경우 차이가 큽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나오지만 사실상 컴퓨터 판매업자들의 주 수입이 하드웨어 A/S 비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