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13. 스팀잇의 본질과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요? 1편(18.09.08)

in #kr6 years ago

아주 오랜만에 올리는 스팀잇 관련 글입니다.
요즘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더불어 스팀과 스팀달러가 좋지 못한 상황인 거 같습니다.

@lostmine27 님의 정리가 돋보이는 글입니다.
핀치에 몰린 스팀(STEEM)

우리의 기대와 달리 스팀잇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부터 한 번 정리를 할 생각이었는데 내일은 또 예약이 있어 오늘 올려야겠네요.



스팀잇의 본질은 채굴이다.

제가 늘 포스팅에서 주장하는 바이지만 스팀잇이라는 서비스의 본질은 채굴 시스템입니다.
스팀과 스팀달러(비록 지금은 스팀달러가 지급되지 않지만요.)라는 암호화폐가 매 블록마다 생성되었을 때 이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하는 분배의 수단이 바로 스팀잇입니다.

우리가 스팀잇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글과 관련된 행위는 엄밀하게 말해서는 이 과정에서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에게 향하는 보팅이 타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합리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일 만한 것인가라는 근거가 될 뿐입니다.

일반적인 POW/POS 코인은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분배됩니다.
거기에 반해 스팀/스팀달러의 분배는 주관적이죠.
이러한 주관적 관점이 합리적이냐 아니냐에 대한 명분이 바로 '글'입니다.
그 누구도 , 어떤 방식으로도 합리적이며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요소를 분배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죠.

스팀잇에 대해 생각할 때면 이 생태계를 만든 사람들이 얼마나 영악한가라는 점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글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과연 객관적인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스팀잇에서 할 수 있는 (이루어지는) 행위'

  • 글을 쓴다.
  • 글을 읽는다.
  • 댓글을 단다.
  • 리스팀(공유)한다.
  • 보팅 한다.

스팀잇에서 유저가 하는 행위는 크게 위의 5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팅뿐입니다.
엄밀하게 말해 나머지 행위는 최악의 경우 그 어떤 보상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타인이던 자신이던)의 보팅이 전혀 없다면 그 글을 쓰고 읽고 댓글을 달고 리스팀 하는 행위는 그저 자기만족일 뿐 채굴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정말로 글이 가치가 있는 플랫폼이라면 왜 글과 관련된 나머지 행위에는 전혀 보상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결국 이러한 구조는 보팅이라는 행위에 대한 많은 유저 간의 논란을 일으킵니다.

바로 어뷰징 논란이죠.
점 하나 찍고 막대한 보상을 받아 갈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만 보팅 할 수 있고 아는 사람끼리만 , 혹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나에게 보팅을 해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생태계의 작동은 유저 간의 의지로 이루어집니다.
스팀잇은 인간의 선의가 결국은 이 생태계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저는 이걸 믿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선의가 존재하지 않거나 그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백서에 나와 있는 글귀대로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모든 문제의 출발은 '스팀파워'라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스팀잇의 문제점은 스팀잇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 중에 오로지 보팅만이 분배라는 방식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의미는 보상의 분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행위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분배의 기준이 되는 것은 오직 스팀파워뿐입니다.

이것은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이 '글'이라는 형식으로 마치 블로그 혹은 SNS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설계 구조 자체는 MMORPG의 생태계를 모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MORPG에서 절대적인 기준은 바로 레벨입니다.
그리고 스팀잇에서는 스팀파워가 이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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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셨네요

많이 부족합니다. ㅎㅎㅎ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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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미래가 기대됩니다.ㅡ화이팅

제 의견과 200% 일치하는 말이네요. 그것을 완벽히 정리한 비법 노트 느낌!! 하지만 우리가 아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이루기 위해 스팀잇에 헌신 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이런말은 직설적으로 하진 않지만요... 약간 공산주의 느낌이랄까?

현재 남아 있는 사람중 스팀파워로 가치를 판단하자는 사람과 글의 가치로 판단하는 사람중 누가 더 많이 남아 있는지 보면 그게 곧 현실이니까요.

항상 대립하게 되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다만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앞으로 글의 가치를 두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드도 그러한 의사를 밝혔고 SMT가 곧 그러한 내용이니까요.
다만 그 쪽은 그 쪽대로 또 문제가 있지만요.

글의 가치로 정말 보상이 나올지는 위에 언급하신것 처럼 저는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네요.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고 너무 주관적이니까요. 하지만 객관적인 스팀파워의 양으로 기준을 정한다면 어떠한 논란도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저는 스팀에서 글 보상도 스팀파워 즉 레벨의 따라 차등 분배된다는 뜻에서 @madefromreality님의 말이 스팀잇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드레곤이 인스타 사진 한장 업로드하면 좋아요가 500백만개가 찍히는데 이거 1원씩만 되도 500백만원 입니다. 글의 가치에 따라 분배한다는 분들은 이걸 어뷰징이라 생각할지 아니면 500만원 가치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 글의 가치에 따른 보상은 너무 공산주의 같은 이상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의 가치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글의 인기라고 봐야 할 겁니다.
말씀하신 지드래곤 같은 경우죠.
SMT의 변화가 계정에 기반한 분배방식 , 즉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의 글을 지지해주냐의 문제이고 보상의 경우도 광고 등을 붙이는 걸 고려중이니까요.
지금은 소수의 고래가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SMT에선 이걸 계정 숫자가 중요해진다고 합니다.

그런 편법을 개선해가지 못한다면 스팀잇은 도퇴될 겁니다.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SNS가 등장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유저는 더 좋은 생태계로 넘어갈 겁니다. 제가 페이스북에서 스팀으로 비중을 옮긴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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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도 위기감을 느꼈기에 SMT라는 카드를 꺼냈겠죠.
이제라도 변화를 준다니 다행이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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