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우리가 돈에 지배되게 되었는가 : 하이퍼 인플레이션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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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가 노력으로 부자가 되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1. 부자와 결혼 (확률이 매우 희박)
  2. 사업 성공 (운이 따라줘야함)
  3. 투자

여기 계신 분들은 첫번째와 두번째 방법이 얼마나 가능성이 낮은지 잘 알고 계실겁니다.
그렇다면 투자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최근 올라온 부의 이전, 제국의 7단계와 같은 글은 가상화폐 투자가 성공적인 투자라고 주장합니다.
가상화폐 투자가 성공적인 투자라고 하는 것일까요?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그것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면서 가상화폐 투자의 가치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어떻게 우리가 돈에 지배되게 되었는가 : 로마

로마의 멸망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세대입니다.

또한, '돈'이라고 불리우는 종이 쪼가리를 숭배하는 시대, '돈'이 전부인 황금 만능 주의 시대입니다. 어쩌다가 이런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을까요?

먼저 로마의 역사를 통해 알아봅시다.

당시 사용되던 로마의 화폐의 종류입니다.

  1. 아우레우스 금화
  2. 데나리우스 은화 (주요 화폐)
  3. 세스테르티우스 동화

세스테르티우스 동화는 오늘 날의 동전처럼 잔돈처리를 위해서 있었던 것이었고, 아우레우스 금화는 화폐라기보다 국채나 예금처럼 재산을 보관하기 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을 사고 팔고 임금을 주고 세금을 납부하는 데 쓰이는 주요 통화는 데나리우스 은화였습니다.

하지만, 로마정부는 어느 시점부터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서 은화를 평가절하하게 되었고 이것으로 인해 은본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은화 안에 있는 은 함유율이 점점 떨어지면서 돈의 가치도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은화은 함유율이 5%밖에 없게 되어서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어버립니다.

화폐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하게 되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로마를 집어삼키고 경제는 붕괴되고 로마는 멸망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로마는 정말 야만족의 침입 때문에 멸망한 것일까?

흔히 로마는 야만족 침입 때문에 멸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야만족이 쳐들어왔다는 것은 구실에 불과합니다. 정말로 로마제국을 멸망에 이르게 한것은 극심한 재정난은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1. ‘팍스 로마나(로마에 의한 평화)’의 붕괴 : 로마의 '3세기의 위기'

  • 거의 매년 라인 강 혹은 도나우 강을 건너 수십만명의 야만족이 로마를 습격.
    (싸우다가 죽으나 굶어 죽으나 같으므로 포기하지 않음)
  • 약해진 틈을 타 서쪽에서 사산 조 페르시아가 로마를 공격.
  • 야만족은 로마 정규군과의 전투를 피하고 최대한 약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마을만 집중 공격.

2. 군대 유지비로 인한 재정난 직면

게다가 로마가 야만족과 싸우느라 매 번 전쟁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로마를 지치게 만든 것은 군대를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재정이 점점 불어나서 국가적 차원의 재정난에 직면한 것입니다.

  • 매년 10만석의 쌀을 추수할 수 있는 대지주조차도 운용할 수 있는 사병수가 500명정도.

이 군대를 이동하고 전쟁에 참여시키려면 들어가는 비용은 점점 더 늘어남.

  • 죽은 병사의 충원을 위해 새로운 병사를 징집하면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로 귀결.

3. 전쟁 지역의 인구 이탈

  • 전쟁으로 인한 농지에서 인구 이탈 → 로마의 세수 감소재정난 심화

4. 실현 불가능한 해결책

  • 국채 발행 : 로마 정부가 빚을 떼먹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귀족과 부자들이 국채 매입을 거부.

  • 증세 : 반란의 위험이 커서 선택하기 어려움.

먼 훗날 유럽 각국의 정부는 지폐 발행으로 재정 문제에 대응했지만 이 시기에는 아직 지폐의 개념이 없었다.

결국 로마 정부는 해서는 안될 ‘악마의 수단’은화의 평가절하에 손대게 됩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로마 경제의 붕괴

금화와 은화정해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금과 은을 함유했느냐에 따라 내재적인 가치를 갖습니다. 3.8~3.9g의 무게에 100% 순은으로 만들어지는 로마의 데나리우스 은화이야말로 데나리우스 은화의 가치증명하고 시민들에게 은화의 가치를 보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은 함유량을 줄이면 같은 은으로 더 많은 은화를 발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위정자들은 이 유혹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은화를 평가절하한 황제들

  • 네로 황제 : 은화의 은 함유량을 100%에서 92%로 떨어뜨리고 무게도 3.2~3.8g으로 줄였다.

이로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고 집권층에 의해 '미치광이 황제'로 몰려서 살해당하게 됨. 인플레이션에게 살해 당한 셈...

  • 콤모두스 황제 : 92% -> 70%로 감소.
  • 카라칼라 황제 : 70% -> 50%로 감소.
  • 발레리아누스 황제 : 5%까지 급락.(은화는 은 도금한 동화가 되어버림)

은화에대한 신뢰 붕괴 → 하이퍼인플레이션 → 물가 폭등 → 경제활동 마비 →
장롱 예금 → 자금 순환 정체 →
국가 경제 파탄 → 군대 편성 힘들어짐
→ 멸망의 길

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은화의 신뢰를 되찾아 은본위제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문제는 이미 은 함유율 5%의 데나리우스 은화와 안토니누스 은화가 대거 풀린 상태라 은화의 가치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점이다.

  •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100% 순은의 아르겐테우스 은화를 새롭게 발행했음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발상의 전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은화의 신뢰도를 올리려는 작업을 포기하고 아예 은본위제를 금본위제로 바꿔 버렸습니다. 이후 그가 발행한 솔리두스 금화가 로마의 주요 통화로 활용되게 됩니다.

금본위제가 확립되자 비로소 낭떠러지까지 몰렸던 로마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어떻게 우리가 돈에 지배되게 되었는가 : 독일

독일을 지배한 바이마르공화국(1918~1933)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것에 대한 배상금 1,320억 마르크를 지급하기 위해 대규모로 마르크화를 찍어낸 것으로 인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1923년 7월부터 11월까지 물가는 370만배 뛰었습니다.

손수레을 가득 싣고 가다가 길가에 세워두면 돈은 그대로 놔두고 손수레만 훔쳐 달아났다는 농담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주정뱅이가 쌓아둔 술병의 가치가 술을 마시지 않고 저축한 사람의 예금 잔액 가치보다 높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때, 독일에서 저축한 사람들은 전부 쫄딱 망해버렸습니다.

1920년대에 평생 일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은행에 4,000만 마르크를 저축해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더라도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밥 한번 사먹기 어려운 돈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반대로 을 진 사람들은 빚을 전부 다 갚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진정한 문제점은 화폐가 가치를 보장할 수 없게 되어서 많은 사람이 화폐 이용을 하지 않게되어 다시 비효율적인 물물교환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어떻게 우리가 돈에 지배되게 되었는가 : 베네수엘라

하이퍼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가 이제는 지폐를 세지 않고 무게를 재서 계산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1년 사이 200~150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화폐단위인 100 볼리바르 지폐는 10센트(약 100원)에 불과하다.

한편, 현지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베네수엘라 당국이 화폐기업들에 500ㆍ1000ㆍ5000ㆍ1만ㆍ2만 단위의 볼리바르 지폐를 발행입찰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져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매주마다 번 돈을 은행해서 인출하기 위해 검은 봉투를 들고 다닌다. 이만큼의 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일”
-베네수엘라의 직장인 호세 마르카노(26)
실제로 베네수엘라에서는 커다란 자루에 돈을 담아 다니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강도 피해가 빗발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예금카드나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현찰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 :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통화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


귀금속 투자 전문가 마이크 말로니의 앞으로의 경제 전망

"'크고 위험한 무언가'가 매우 빨리 다가오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해야합니다."

"2000년에는 주식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주식과 부동산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주식, 부동산 및 채권이며 역대 가장 큰 거품으로 가득차있습니다. 이 거품의 폭발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지만, 굳이 그것에 당신이 피해를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이미 이 시대에 존재하는 이용될 준비가 되어있는 대체 통화 시스템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들이 암호 화폐입니다. 이것은 비트코인으로 시작했고 소개된 몇 가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 중 몇 가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나는 많은 암호 화폐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화 시스템이 실패하면 다른 사람들과 즉시, 원 거리에서 할 수 있는 거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로마 제국이 통화의 가치 절하를 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정부는 돈을 찍어내고 리디노미네이션을 함으로써 끊임없이 화폐의 가치 절하를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말로니 역시 이로 인해 주식, 부동산, 채권들이 평가 절하된 통화들 속에서 거품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2009년에 나카모토 사토시가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는 탈중앙화된 돈을 필요로 했던 진정한 이유가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 : 금 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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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비트코인 : 금 2.0
머리에 확 박히는 문구입니다. 오늘도 고퀄포스팅 감사합니다 maa님

"탈 중앙화", @sanghkaang 님이 언급하신 "금 2.0" @maa 님의 포스팅에 가장 공감되는 keyword 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원한.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aa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입니다 ㅎㅎㅎ 잘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잉~

잘 읽고 갑니다 ! 하이퍼인플레에 대처하는 것이 곧 자본주의 속 신분상승인거 같네여

오 maa님 흥미로운 포스트 감사합니다~~^^

마님 포스팅은 매번 감탄하게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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