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화가 났을때 : 루덴스의 그림책 에세이 1 - 브루퉁한 스핑키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ludense1이에요.

비가 오다 잠시 갠 오후에 예전에 그림책을 읽고 써놓은 글이 있어

조금 수정해서 올립니다. ^^

여자는 얼마전에 작년에 수업했던 동화책을 또한번 아이들에게 읽어줍니다.
"부루퉁한 스핑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핑키는 매우 화가 났어요. 누나, 형이 자기를 무시하고 놀려댔기 때문이지요. 집앞마당에 누워서 묵비권행사하고 단식하는 스핑키를 누나와 형이 찾아가 용서를 빕니다. 하지만 스핑키는 용서하지 않아요.
"이제 와서 잘못했다는 말한마디면 다야... 우씨"
엄마는 샌드위치를 가져다 주고 우리아들 사랑한단다. 뽀뽀해 주었지만 스핑키는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화가난 아빠가 저녁에 해먹에 누워있는 스핑키에게 설교합니다.
넌 아주 어린애짓을 하고 있는 거라고, 너는 속이 좁은 아이라고 사내는 그럼 안된다고.

자기를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더욱 화가난 스핑키는 세상의 모든 사람과 단절하고자 합니다. 가족회의를 거친 식구들이 스핑키가 좋아하는 할머니를 모셔오고, 광대를 부르고, 사탕을 선물하지만 스핑키는 잡은 손을 축늘어뜨려버립니다.
누나와 형은 스핑키가 숨은 곳을 찾아가 말붙이기를 반복합니다. 형이 찾아와 딱 한번 무릎을 꿇고 사과합니다.그러나 스핑키는 그 사과마저 받아주지 않습니다.
3일째 저녁 비가 오기 시작하자 스핑키가 걱정된 식구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 우산을 만들어주고 담요도 덮어주고 한참을 걱정하다 돌아갑니다.
조금 맘이 풀린 스핑키는 어떻게 해야 자신이 화를 풀고도 가족들에게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곰곰히 생각합니다.
다음날 아침 식구들은 깜짝 놀랍니다. 삐에로 광대가 멋진 아침식사에 식구들을 초대했기 때문입니다. 이 광대가 누구인지는 말 안해도 알겠죠?

동화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형과 누나가 저렇게 사과하는데도 받아들이지 않는 스핑키를 이해 못하는 아이, 스핑키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의 마음을 부러워하는 아이. 아버지의 야속함에 특히 마음쓰는 아이.

음..
여자는 처음 이 동화책을 읽고, 아~ 사랑하는 사람이 화가 났을 때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 깨닫게됩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가까운이가 화가 나게되면 이런 사소한 것에 화를 낸다고 더 크게 화를 내던가 (마치 스핑키의 아빠처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저러는 거야 하고 속으로 더 삐치거나.. 아님 정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가..
하게됩니다.

부루퉁한 스핑키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부루퉁해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가족들에게 즐거운 모습을 거둬들입니다.
청소년들은 더 반항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부모들의 맘을 썩이겠지요..

스핑키를 보고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것..

그건

화를 낸다는 것이 단지 더 사랑받고 싶다는 다른 말이고,
가까운 사람이 화를 낼 때는 다만 더 사랑해 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

지금 가까운 사람이 당신에게 화가 나 있나요?

그럼 더 사랑해주세요.
다만 더 많은 사랑(관심)을 받고 싶다는 다른 표현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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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우면서도 서툴고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랑을 준다는게ㅠㅠ
잘 읽고 갑니당. 팔로우했어요 :)

아. 그러게요. 담번에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요 ~^^
캘리그라피 멋지세요. !!

감사합니다^^ 남은시간 좋은하루 되세용

마지막에 한 스핑키의 고민도 와닿습니다. 화를 푸는데는 저 문제도 하나의 장벽입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인 스핑키조차 무안하지 않기 위해 저렇게 노력하는데 다 큰 성인이 그래선 안 되겠지요.

그러게요.. 화냈다가 풀기도.. 참.. 뻘쭘할때가 있지요.

특히나 오해로 화를 내버렸을 때 무안해서 무언가라도 꼬투리 잡아서 화를 내고, 그 모습에 상대도 화가 나버려서 정말로 큰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오~~~ 자신의 지날날에서 깨달음을 얻고 ...

반성하는 태도
아름답습니다. ~~^^!!

사실 제 이야기는 아니고 제 주변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저는 체면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딱히 화를 잘 내지 않아요.

화가 난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어야겠네요.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ㅠㅋㅋ

빙고~~~~!!
국어 가르치신다고 ㅎㅎ
저도 비슷한 길을 걸었어서 낯설지가 않네요^^
행복한 기말고사 기간이시겠어요~^^

더 사랑해주고 사랑받고싶고~당연한 마음 인거네요..!! 저는 늘 그게 잘못된거고 억눌러야 된다고 생각했는데..좋은 글 감사합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

오~ 저도 이 책 좋아해요. 차가운 분노가 어떤 건지 잘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화를 내는 건 더 사랑받고 싶다는 것의 다른 말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ㅎㅎ 그랬군요.😊
차가운 분노...
공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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