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스팀잇. 그리고 조금은 경계한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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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 중에 "암호화폐"관련 커뮤니티인 줄 알고 가입했던 스팀잇.
이젠 제게 풍성한 컨텐츠와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스팀잇에 고마운 점, 그리고 조금은 경계할 점 느낀대로 적어봅니다.


<고맙다 스팀잇. beta>



1) 불특정 다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고맙습니다.

학연/지연/회사 등 얽혀 추천받은 친구들.
좋은 사람들이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말도 더 조심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자신이 어떤 뻘짓을 했는지까지도 편하게 이야기 나눕니다.
'굳이 이런 거까지?' 라고 느낄 정도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마치 "브레인 스토밍(Brainstorming)"처럼 많은 생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사람들의 생각도 알게 됩니다.

더 많은 이들의 생각을, 그 문화를 이해하고 선입견도 적어지게 되네요.


2) 다방면의 사람들의 관심사를 볼 수 있어 고맙습니다.

보통은 끼리끼리 놀게 마련인데, 여긴 무슨 목적으로 들어오게 되었든 간에,

예술하는 사람도 재테크를 많이 접하게 되고, 때론 역사공부도 하게되며
소위 "잡학박사"가 되어갑니다.

일반 직장/자영업으로 바쁜 사람들은 관련 정보 외에도
평소 접하기 힘든 역사, 철학, 미술 및 음악까지도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나 SNS라면, 보통은 찾아나서야 한두가지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트렌딩이나, 피드를 통해 피하려 해도 자연스레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폭넓은 존중을 하게 되고, 겸손해집니다.


3) 무엇보다 "정말 실컷, 진짜 말을 할 수 있는 장소"라 감사합니다.

스팀잇은 타 블로그들처럼 화려하게 글을 꾸미는 기능은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여기서는 "순수하게 문장이 가진 생명력"에 집중하게 됩니다.

빛나는 많은 글들을 보며, 이 분들은 대체 이런 말들을 못하고 어떻게 살았을까?
서점에 쌓인 수많은 책들을 볼 때마다 놀라던 바로 그 심정입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자기 마음을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느낍니다.
혼자 바빠 그가 말하는 마음을 깊게 이해하려 하지 않던 제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좀 더 마음을 열고, 깊이있게 들어보자는 생각을 갖습니다.
심지어 "감사"를 뜻하는 영단어 "AUDIT"의 어원은 "듣다"입니다.
남을 조사하는 과정조차도 듣는 것이 우선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림/영상 같은 것들은 그 자체로 문장 이상의 생명력이 있다는 점도 상기해 봅니다.


4) 여기서는 "저자에 대한 선입견 없이 글이 가진 힘"에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바로는 바깥 사회에서는 서론이 긴 혹은 애매모호한 말을 한다거나,
예술/철학/역사적인 접근의 말을 하려면 타박이 들어오기 일쑤입니다.
그들이 가진 현재의 모습을 먼저 본 뒤, 그런 말을 해도 되는지를 재단해버립니다.
"니 앞가림이나 잘하고 다녀라", "결론이 뭔데?"식의 선입견 말이지요.

여기서는 스스로 공개하지 않는 한 저자의 백그라운드 없이 글만 봅니다.
(물론, 여기서도 스파나 명성 같은 것로 살짝은... :D )
그래서인지, 오롯이 글만 보고 마음에 들면,
본인의 평소 생각과 상관없이 살며시 업보트를 누르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라라랜드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멋진 글로 스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 베타도 훌륭하지만, 알파에선 얼마나 더 좋게 개선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조금은 경계한다. 스팀잇.>



스팀잇에 갇힌, 스팀잇의 생각을 우선시하는 선입견을 조금 경계할 겁니다.

밖에서는 "코인충"이니 머니 하며 사람을 "충"에 비유하는,
다소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화도 납니다.
투기꾼스럽다같이 적어도 인간은 인간으로 비유를 해줘야지요.
그 투기꾼들의 소위 "투기(Speculation)/차익*스프레드거래"가 바로
투자론 혹은 기업발전자금의 주축인데요 사실.

물론 "코인충"끼리는 웃으면서, "꺼억충", "심상충", "떡락/떡상충","가즈아충" 등
오히려 더 많은 충들을 만들어내고,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입니다.

여튼 그래서인지 스팀잇에 오면 마음이 편합니다. 동질감이랄까요?
마치 예전에 활성화된 주식 게시판들처럼 코인에 대해 활발히 의견교류를 합니다.
스티미언 전부가 코인을 하진 않지만,
글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대체로 우호적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스팀잇 밖의 세상 즉, 기존 질서의 사회에 대해 귀는 열어놓으려고 합니다.

스티미언이 된 것은 혁신적 변화 속에 기존의 나와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인데,
반대로 기존 사회와의 간극이 너무 벌어진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깐요.
발가락 한 개 정도는 걸쳐 놓고 밖의 소리도 들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미 바깥 세상에서 살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너무 많이 접하니깐요.

물론 한쪽에서 성공하려면 올인해야 하듯이,
아예 밖은 닫고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걸친 놈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뉴비에겐 리스팀이 제일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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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마음의 안정을 넘어 집단속의 고집이 생길수도 있음을 경계해야겠네요. 저도 그 과도기인것 같은데 좋은 글 보고 다시 모든 것에 귀와 눈을 열고 살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가입하시자마자 벌써 느끼신 것입니까? 대단한데요 :) 향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쓰신 글이 아직 없어 댓글에 보트합니다.

가즈아충 인사 드립니다~~ 가즈앗!!! ㅋ

ㅎㅎ 제발 좀 가즈앗!
근데 이번 하락을 계기로 좀 부드럽고 완만한 우상향 기대해봅니다.
너무 급했던 감이 좀 있었어요~

가즈앗!!!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위에 적으신 이유들이 좋아서 스팀잇에 글을 쓰기 시작했죠 ㅎㅎ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_+ (@notisk 님이나, @granturimo같은 분들.. 부럽네요!)

앞으로 더 좋은 글 부탁드리면서, 조심스럽게 맞팔 신청하고 가봅니다 :)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네 몇 시간전에 님이 쓰신 글도 참 좋네요. 의견 남겨놓고 왔습니다.
프사도 인상적인 캐릭터네요.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스팀잇은 사랑입니다 ^^
많은분들과 교류하고 잡(?)학사전이 되어가는 저를 느끼게되네요

네 글 아주 맛깔나게 쓰시는 분이군요?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맛깔나려면 아직 더 숙성시켜야 합니다 ^^
여기엔 워낙 내공이 높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스티밋 글쓰기나 댓글 한자 한자 영원히 기록되고 보존되므로 토씨 하나도 신중히 써야겠네요

프사보면 정말 점잖고 낭만적인 분 같습니다. 올리신 글도 그렇네요.
글마다 서초 고속도로 오솔길이 등장하는데, 정확히 어딜 말하시는지는 몰라도
대체로 저도 좋아하는 구역이에요. 혹시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비슷할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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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아주 느낌이 같습니다
고속도로변으로 양재에서 한강까지 연결되어 있는 길이지요

언젠가는 저도 이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네요ㅎㅎ

안녕하세요 변호사 분들은 나름의 컨텐츠 영역이 있으니 잘 적응해가시더라구요.
점점 여기서도 그것도 경쟁이 되려나요 ㅎㅎ
마광수 교수가 저런 글도 썼었나보군요. 산다라박의 사자머리? ㅎ 인상적이네요.
모쪼록 즐거운 스팀잇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 했으니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AI로 편하게 사는 세상 만들어주시는 분이군요? 잘 모르지만 미래 사회에 대해 관심은 많습니다. 그래서 SF영화도 좋아해요. 책도 나오면 스팀잇에 소개하시면 아마 보트도 많이 받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분들 많이 봤거든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제가 초보라 이 곳 사정을 잘 모르는데, 좋은 제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나오면 꼭 소개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스티밋에는 다양한 분들이 많아서 잡학박사가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음~ 자기소개글 인상적으로 잘 봤습니다. 카메라가 느낌 있어서 일단 더 보게 되더라고요~
빌려줬다가 못받고 20년 흘러버린 옛 수동카메라도 떠오르고 ㅎㅎ
전역후의 유럽여행은 지금의 20대에게 사실 필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좀 늦게 다녀와서 아쉬움이 컸네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우와!! 자기소개 글에 소망 글까지 보셨군요! 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저도 스팀잇에서 폭 넓은 상식을 배워갑니다. 제 분야를 넘어서 하나의 웹진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D

아하 괜찮은 생각이시네요.
신선한 방식으로 포스팅으로 많이 하시네요. 앞으로 두고두고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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