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주식에도 유익한 채권 중급 #1] 국채선물의 개요, 운용전략 및 개인 입장에서의 활용 1/2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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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자산 간 상호 연관성이 높은 금융시장에서 다른 자산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은 거시적 시각에서도, 미시적 대응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금리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고, 금리변화의 주된 요인은 경기이기 때문에 늘 경제동향에 집중하고 있어서 기업실적의 영향을 받는 주식시장보다는 중장기로는 대체로 선행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게 마련이지요.

가장 거대한 자산군인 채권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주식/환율시장에서 큰 안목을 주며, 결과적으로 코인시장을 더 깊게 이해하는 데도 유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새는 채권ETF도 꽤 거래되고 있기에 특히 자산간 배분을 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경우에 이해도를 높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산이 커질수록 소위 “부자들의 자산”이라는 채권에도 점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겠지요.

이런 측면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초/중/고급편으로 나누어 생각나는 대로 종종 올릴 계획이고, 소재가 바닥날 때면 시황도 가끔 올려볼까 합니다. 그럴싸한 분석보다는 실무 입장에서 현실적인 내용으로 다루려 합니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컨텐츠라는 측면에서 관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처음 보는 분을 위해 당분간 이 멘트는 계속 달아 놓으려고 하니, 두 번째부터는 생략하시고 읽어주세요. 내용은 경어를 생략하니 양해 바랍니다. 또한 사견일 뿐이며, 투자권유 글은 절대 아닙니다. 시황은 늘 변합니다.


1. 국채선물 개요 및 특징



주가지수선물거래는 많이 하면서도 바로 옆 메뉴인 국채선물거래는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채권이라 시시할 것이라는 편견은 없애는 게 좋다. 코스피선물만큼이나 유동성이 탄탄하고, 손익변동성도 커서 충분히 재미가 있다. 변동성이 큰 날은 코인 마진거래가 울고 갈 수준이다.

국채선물은 2종류가 주로 거래되며, 3년 국채선물(nKTB), 10년 국채선물(LKTB)가 그것이다.

구분3년선물(nKTB)10년선물(LKTB)
현재가(4/9종가)107.87120.64
거래량(4/9)76,52943,321
미결제약정(4/9)244,156102,779
기초자산이표 5%(매 6개월), 3년만기 국고채좌동, 10년만기 국고채
가격제한폭기준가격 대비 상하 ± 1.5%± 2.7%
상장거래소KRX좌동
거래단위액면 1억원좌동
가격의 표시액면 100원당 원화(백분율방식)좌동
호가가격단위0.01 포인트(=틱, Tick)좌동
최소가격변동금액10,000원 (1억원×0.01×1/100)좌동
결제월3, 6, 9, 12월좌동
상장결제월6월 이내의 2개 결제월좌동
거래시간09:00~15:45 (최종일 ~11:30)좌동
최종거래일세 번째 화요일(공휴일 앞당김)좌동
최종결제일최종거래일의 다음거래일좌동
결제방식현금결제좌동
동시호가08:00~09:00, 15:35~15:45좌동
위탁증거금률0.6%1.95%
유지증거금률0.4%1.30%



코스피선물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종목의 시가총액이 증가할수록 자연스레 지수값이 올라가지만, 국채선물은 기초자산의 금리가 낮아질 때 지수값이 올라간다.

현재 국채선물의 기초자산은 각각 표면금리가 5%(매 6개월마다)인 3년만기, 10년만기 국고채이며 3년 선물은 3종목, 10년 선물은 2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스켓 채권들의 현재금리 수준은 2%대인데 이를 표면금리가 5%인 가상의 채권으로 환산하여(표준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다.) 그 선물가격을 산출하므로 선물가격은 100을 넘게 된다. 8%에서 오래전 낮춘 것이지만 5%도 좀 높은 감도 없진 않다. 기초자산의 현재금리가 5%를 넘어가게 되면 선물가격이 100이하로 내려간다고 보면 편하다.(실은 좀 더 정확한 계산은 필요하다.)

3년 선물의 현재가가 107.87인데 반해 10년선물의 현재가는 100초과부분만 보면 약 3배 수준인 120.64인데 이것은 대략 10/3배로 만기가 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기에 발생되는 현상으로, 10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가 좀 더 높은 상황이기에 10/3배보다는 조금 낮은 3배 수준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채선물의 이론가를 구하는 것은 코스피선물의 그것보다는 어려운 개념이나 이해만 해 놓으면 계산기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채권의 특성상 시간이 흐르면 만기가 짧아지므로 기초자산은 새로운 채권으로 1종목씩 지속 변경된다. 현재 3년 선물의 기초자산은 국고 17-3, 17-6, 17-4호이며, 10년 선물은 17-3, 17-7호로 구성되어 있다. 17-3호란 2017년에 3번째로 발행된 국고채란 의미이다.

만기일에는 11시 30분에 거래를 마치는 것이 큰 특징이며, 특이한 점은 미국과 달리 만기일에도 현금결제를 실시하여 편리성을 높였다. 미국 국채선물은 여전히 실물인수도를 고집하고 있어 포지션 보유시는 만기 전날부터 주의하시라는 전화가 온다.(대체로 국내에서는 미국 국채의 실물인수도가 불가하므로 개인포지션인 경우는 일정시점에서 강제 청산할 수도 있다.)

2. 핵심 : 국채선물의 손익구조 이해



1) 2가지 기억할 포인트

1틱(=0.01포인트)당 손익변동은 10,000원

2. 3년 선물은 바스켓 채권의 금리 1bp(=basis point, 0.01%) 변화당 약 3틱, 10년 선물은 약 9틱 정도 변동
(실제로는 기초자산의 만기/종목/금리변화, 선물의 고평/저평(=콘탱고/백워데이션) 및 현/선물 수급상황 급변 등에 따라 그보다 적게 혹은 많이 움직일 수 있다. 이해를 위해 대략 그러하다는 것이다.)

구분4/9 선물 종가전일비바스켓 채권금리 평균변화
10년 선물120.64–7틱0.8bp(0.008%)상승
3년 선물107.87–3틱1.1bp(0.011%)상승


2) 개인의 국채선물 참여시 손익 계산 및 필요한 증거금

10년 선물 10계약 LONG : -7틱 * 10,000원 * 10계약 = -700,000원
3년 선물 10계약 SHORT : +3틱 * 10,000원 * 10계약 = +300,000원

10년 선물 10계약 평가금액 : 액면 1억원 * (120.64 / 100) * 10계약 = 12.064억원
필요 위탁증거금 = 12.064억원 * 1.95%(10년선물 위탁증거금률) = 23,524,800원

기본예탁금을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10년 선물 10계약 매수시에 약 2,350만원이 필요하다.

3) 반드시 기억할 포인트!

언뜻 손익 변화가 적어 보일 수도 있으나, 횡보기인 경우이고 변동성이 클 때는 바스켓 채권금리가 하루 5~20bp(0.05%~0.20%) 혹은 그 이상까지도 움직일 수 있다. 이때 3년선물은 대략 15~60틱, 10년선물도 약 45~180틱까지 움직이게 된다. 10년 선물 10계약 롱으로 100틱 손실을 보면, 손실금액은 –100틱 * 10,000원 * 10계약 = -10,000,000원이 되버린다. 위탁증거금 2,350만원 넣고 한 방에 1,000만원이 날아가는 것이다.

유지증거금률은 1.3%(3년선물은 0.4%)이므로 때에 따라 추가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코스피선물도 마찬가지지만 장중 급등락 후 보합세를 연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직접 매매시에는 충분한 이해, 전략적 대비가 필요하며, 특히 포지션을 오버나잇하는 경우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기준금리는 소위 베이비 스텝(Baby step)이라는 25bp(0.25%)단위로 적게 움직이는 편이기에 위의 변동성을 보이지만, 금리인상/인하기에 접어들어 장기 추세를 보이려 한다면 한 방향으로의 변동성이 크게 지속될 수도 있고, 특별한 이슈 가령 리만 사태에서처럼 한번에 100bp(1.00%)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경우라면 선반영이 되긴 하지만 변동성이 엄청날 때도 있다.

3. 국채선물 시장의 특성 : 외국인이 주도



매일 다르지만 오랜 체감상 투자주체별 거래량 비중은 외국인 : 금융투자 : 은행 : 기타 = 4 : 4 : 1.5 : 0.5 정도인 듯 하고, 투신/연기금/개인은 참여가 미미하다.

은행에는 외국계은행도 포함되어 있고 이들은 대게 외국인과 방향성이 유사하므로 사실상 외국인 vs 금융투자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헷지보다는 대부분 방향성 투기거래이고 참여기관 숫자도 적은 반면, 금융투자는 보유 채권 포지션에 대한 헷지 차원의 매매가 상당량 섞여 있어 수동적인 부분도 있는데다 여러 기관들로 분산되어 있어 파워와 집중력에서 밀린다.

어느 정도냐면, 특별한 이슈나 뉴스가 없는데 외국인이 당일 3년선물을 2만 계약 순매도하는 경우, 과장하면 매니저/애널리스트들의 시장을 보는 뷰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외국인이 금리인상를 기대하며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쌓는 거 같다는 식으로 말이다. 떠밀려간다는 표현도 적절할 때가 많다.

금융투자의 이런 수동적 매매 패턴은 장을 떠받치는 버퍼 역할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외국인이 한방향으로 밀어부쳐도, 현물 채권Book에 대한 헷지나 포지션관리 차원에서 수동적으로 숏을 치거나 숏을 줄이는 금융투자의 대응이 많기 때문에 일정부분 장의 변동성을 완충해준다.

미국 금리가 급등하여 밤새 미국 국채선물이 폭락한 경우, 국내시장은 시가에서는 폭락하지만, 이때를 이용해 헷지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막판에는 좀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추세적으로 금리가 급등할 것 같아서 선물 숏을 축소하는 대응조차도 하지 않는 날에는 손절이 손절을 부르면서 상상 이상의 큰 폭락이 올 때도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의 경우 국내 현물채권을 직접 매매하는 것보다 선물 매수가 편한 경우도 많으므로 이런 점은 여러 요인과 맞물려 꾸준히 매수세를 쌓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종종 은행권 등에서 현물채권 / 스왑 포지션과 연계된 기계적인 국채선물 포지션 매매가 집중 출회되는 경우에는 장세와 상관없는 급등락이 잠시 연출되는 경우도 있다.

요컨대, 현물채권이나 다른 금융자산과 연계된 매매가 아니라면 되도록 외국인과 맞서지 않는게 좋다. 그럴때는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정 반대 포지션을 잡고 싶다면 적당히만 짧게 하는 것이 대체로 좋다.

구분3년선물 누적순매수 추정10년선물 누적순매수 추정
외국인+14.6만+4.4만
금융투자-11.5만-4.0만
은행-0.5만+0.7만
투신-2.1만-1.1만

<4/9마감 기준, 추정치는 삼성선물 참고>


다음 시간에는 국채선물의 실제 주요 운용전략 및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지 조심스레 살펴보기로 한다.

참고하면 도움될만한 사이트(개인HTS의 채권 정보는 선물 현재가, 포지션, 손익 및 뉴스기사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정확하지 않다.)
기재부 국고채 통합정보시스템 : http://www.ktbinfo.or.kr/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 http://www.kofiabo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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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데이트레이딩 위주로 해왔고, 채권선물은 경험이 없습니다. 매일 계좌를 열고 닫는 입장에서야 변동성만 크면 환영이죠. 주의 깊게 움직임을 살펴봐야겠네요.

오우 반갑습니다. 야구팬이신가 보군요 @smallball 좋은 말이죠. 참고가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국채선물 움직임만 참고해도 단기로도 나쁠 건 없지요. 가령 국채선물이 먼저 급등하고 왜 그런가 찾아보면 중국증시가 어떤 이슈로 급락조짐을 보인다거나 하여 곧 코스피지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경우를 종종 봅니다. 요새야 코스피지수가 올라 코스피선물 거래대금이 큰 편이지만, 과거 평균으로 보면 두 국채선물을 합해서 코스피선물과 비교시에 국채선물의 거래대금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요새도 금통위 전후나 이슈가 있을 때는 엄청나게 폭발할 때도 있습니다. 코스피선물은 그에 반해서는 대체로 일정한 편인 것 같아요. 뉴스를 꾸준히 보시는 데이 트레이더시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도전하실 수는 있을 겁니다. 코스피선물보다 어쩌면 일목/이평/볼린저밴드/RSI/MACD/피봇/디마크 같은 몇몇 기술적 지표들은 30분봉/일봉 정도로 참고해도 더 잘 맞기도 합니다. 로직에 의한 프로그램 매매가 적기 때문이지요. 과한 욕심을 부리시지만 않는다면요. 단, 추세를 탈 경우에는 상상외로 지속적으로 한방향 쏠림이 주식보다 심하다는 점 주의하시면 좋겠네요. 잘 타면 큰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요. 금통위 날 같은 경우에도 주식보다 국채선물이 빠르니 참고하기 좋을 듯 하네요. 3년선물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좀 적고 10년선물이 무지막지합니다. 횡보하니까 시시해 보이다가도 한번 방향 잡으면 폭발하거든요. 그냥 주식을 위한 참고용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채권 선물 레버리지 비율이 상당하군요. 요즘같은 장세에 채권을 관심갖는것이 맞는것 같아 주식비중 서서히 줄이면서조사중이였는데. 한방에 해결되네요 ㅎㅎ 다음 시리즈는 실제 운용전략편이니 더더욱 기대해봅니다

ㅎㅎ 어련히 잘 하시겠지요. 자산 간 교차헷지 효과가 꽤 있고 채권 대체로 편하게 매수 한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보유주식 규모가 상당하신게 아니라면 조심스런 접근을 권해 드려 봅니다. 아무래도 선물은 홀딩하면 자꾸 손이 갈 수 있으니깐요. CMA, RP, 채권ETF 혹은 만기 짧은 소액채권 매수 같은 것도 있으니까요. 모쪼록 좋은 성과 기원합니다.

우와... 엄청난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즐거운 스팀잇 생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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