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40대를 위한. 마당있는 2층 집짓기 견적 노하우.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양평 김한량입니다. @lklab2013 저는 서울을 떠나 행복을 찾아 양평에 귀촌한 귀촌인 입니다. 건축주 입장에서 집짓기 관련 이야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중입니다.


집을 짓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2층 집에 대한 로망입니다. 저희도 2층 집을 짓게 되었지요. 어릴 적에 꿈꾸었던 그런 희망이 반영된 집. 삶 속에서 꿈꿀 수 있는 그런 라이프를 만들기 위해서 입체적인 집의 구조들이 필요했습니다. 설계를 할 때. 저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원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의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처음에 3D 도면으로 보았을 때와 현장에서 보는 목골조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20인치 모니터에서 보는 것과 눈을 통해서 와이드 하게 보이는 현장의 모습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사람은 자신보다 큰 규모를 보게 되면 움츠려 들게 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목구조가 가지고 있는 따듯한 느낌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오늘은 3040 세대를 위한 예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간 현장을 소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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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알려드렸던 목구조의 장점 중에서 심미성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좋아하고 누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이런 심리적 안정성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만 밖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을 누리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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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집은 비싼 견적이 나올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집을 지을 때. 2층 집이 1층 집에 비해서 약간 속도가 더딜 수는 있지만. 견적에서 결정적 차이를 보일 정도로 많은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물론 견적을 받는 곳에 따라서 상승분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집을 짓는 과정에서 체감한 견적은 1층 집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2층 집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이 시라면. 꼭 2층 집을 한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설계를 할 때. 꼭 1층 2층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1층. 1.5층. 2층. 2.5층 등등. 우리가 만드는 집 안의 구조는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복잡한 구조를 만들게 되면. 견적이 상승될 수 있는데. 이유는 그만큼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재가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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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견적에 대한 부분은 처음에 설계할 때부터 건축사와 충분히 협의를 하며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재산 공개이기 때문에 끝까지 비밀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를 할 때부터 예산을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인 설계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해야 합니다. 금액적으로 무조건 낮추기만 한다고 해서 좋은 견적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짓고나서 후회하고 나중에 다시 짓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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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40대에 짓는 2층 집은?

최근 3040세대가 짓는 전원주택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살게 된 마을 역시 3040세대가 대부분입니다. 양평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만. 이곳에서는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와는 다른 여유가 느껴집니다. 이웃들끼리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챙겨줍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히 커뮤니티를 이룬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파트에 살았을 때는 모두 이렇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서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도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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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서는 합리적인 예산으로 집을 짓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저와 같이 직영공사를 진행한 분들이 절반 정도 되고. 나머지 분들은 대형 하우징 회사에서 집을 지었습니다. 물론 저는 직영공사가 합리적이라는 의견이지만. 대형 하우징에서 짓는 분들은 대응이 편리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추가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

30대에서 40대는 아이가 있을 연령층입니다. 보통 우리 마을 앞에 있는 초등학교를 바라보고 오는 분들입니다. 마을을 처음 형성할 당시에 분양이 어려워져 빈 땅만 덩그러니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와 자연 교육환경에 대해서 어필을 해보자는 의견을 냈고. 그 덕분에 인지 머지않아 많은 이웃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2층 집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집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아이가 생길 것을 대비해 설계를 했습니다. 집이 올라가는 순간을 생각해보며 행복한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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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대에 가능한 집짓기.

어떤 분들은 집을 짓는데 너무 많은 예산이 들 것이라 생각하십니다. 물론 저희 부부 역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 미래에만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먼저 양평 혹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땅들이 저렴하게 내놓아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 필지 가격에 따라서 1억대 안에 집과 필지 모두 마련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3040세대에 맞는 예산은 건축비 1억대가 가장 맞는 범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지를 어디에 잡는가에 따라서 추가가 되기도 하고 축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집을 지을 때 어떤 자재를 가지고 지었는가도 함께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로 따진다면 엔진이 될 수도 있고. 요리로 따진다면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얼마나 좋은 자재로 튼튼하게 지었는지. 그리고 설계대로 지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지어져 있는 집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만을 위한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 서울 전세 가격보다 저렴한 집을 얼마든지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자세한 견적은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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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의 의미.

2층까지 올라간 구조를 보면서 아내와 저는 석양을 맞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집을 둘러보며 기대 이상으로 쭉쭉 뻗은 골조로 인해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골조가 없을 때는 기초 너비만 보고 집이 왜 이렇게 작은지 새삼 걱정했지만. 이제 설계대로 평수가 나오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집 짓기의 의미는 이렇게 우리의 미래를 가늠하고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을 안겨줍니다. 집을 짓게 되면 허가 문제와 여러 가지 처음 겪는 일이 많아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일이 오는 만큼 보상도 크게 주어지는 것이 바로 집 짓기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는 것을 은퇴 후에 할 수도 있지만. 저는 30대 40대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마을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저도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아파트에서는 동네 아이들을 아무도 몰랐지만. 저는 이제 여러 명의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아마 집을 짓지 않았다면 몰랐을 행복일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태어나게 된다면 많은 형, 누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게 살아가겠지요?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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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중입니다. 동네. 라는 개념이 많이 와닿는 글입니다. 늘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bramd 님 :)
제 글을 꾸준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 저는 도시에서 경쟁에 치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마음'을 온전히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는듯한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역시 허탈할뿐 성취감은 적었습니다. 부모님 세대에서 말씀하셨던 승자의 삶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밀려오는 경쟁에 경쟁을 반복할 뿐이었죠.

그러면서 결혼을 하게 되고 약 3년간 아내와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 가족이 함께할 터전을 찾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걱정이었고 저희도 한정된 예산으로 몇 년간 돌아다니다 보니 빠듯한 생활이 이어지곤 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저는 제 자신을 되돌아 보고. 아내와 보내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서울 친구들이 보면 너무 불편하게 산다고 혀를 차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이 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중입니다. 마을을 이루며 산다는 것은 또 다른 재미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bramd 님께서도 양평에 한 번 방문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

부족한 글에 리플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good work @lklab2013
I am resteem this peblication

2층집의 로망은 어마무시하죠...^^
나무로 기본 틀을 짜신거 같네요... 벽돌이나 철골은 안쓰시나요??
예전에는 나무 틀에 황토 흙으로 하긴 했었죠...

2층집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공간이 입체적으로 만들기 좋아서 아이들이 숨을 곳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숨겨진 다락방이라면 더더욱 좋아하지요.

벽돌은 외장재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세라믹 사이딩으로 변경했습니다. 철골의 경우 스틸하우스가 있지만 예산에 맞지 않아서 경량목구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구조설계를 통해 보완을 하여 보충했습니다.

황토집은 저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왠지 거기서 한복입고 살면 멋있을거 같아요 ㅎㅎ

리플과 관심 감사드립니다. :)

1억대로 저런 전원주택을 지을수 있다니 너무 좋은데요.

집짓기도 거품이 많아서 예산에 따른 결과보다 방법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곤 합니다.
1억이라는 돈이 정말 큰 돈인데 집을 짓다 보면 너무 적은 금액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집값 뿐만 아니라 땅값도 많이 아낄 수 있다면 예산은 낮게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사진 다지어진 모습이예요? 짱입니다!와우!

집짓기 바로 직전에 완성되었던 스케치업입니다.
저 모양에서 변경되어 90% 정도 유사합니다. ㅎ

아랫사진 배경은 잔디밭이 엄청 넓네요 꼭 외국같아요

배경사진처럼 잔디밭이 넚지는 않지만 조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더 완성도 높게 꾸밀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ㅎ

와....진짜 멋지네요....
1억대면 저런집을 지을수 있다니....놀랍군요 :)

아마 3D 프린터로 집을 짓는 시대가 되면 절반값도 안되게 집을 짓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경량 목구조도 다른 방법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지만. 3D프린터에 비해서는 비싼편이기도 하죠. ㅎ
4차산업혁명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주택짓고 사는게 로망인데 막상 쉽지가 않은데 한량님이 올려주신글보니 큰돈들이지 않아도 전원주택을 지을수 있겠네여~
꼭 저도 전원주택을 지어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멋진 집과 사진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매번 공사진행하는걸 지켜보시는 재미가 있으실 듯 합니다.
전원주택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하군요. 역시 항상 시야를 넓혀야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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