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크리스마스

in #kr7 years ago

크리스마스


그 아이는 창가에 앉아 밖을 보며
빨간 옷의 그 남자를 기다렸지만

하느님은 생일날 아빠처럼 한잔 하셨는지
눈을 펑펑 뿌려주신다.

야속한 마음에 땅에 쌓이는 첫눈을 따라
골목 끝 달에 올라서서

달에서 내려다본 우리집에
별을 모아 넓게 뿌려서 장식하고

반짝반짝 예쁜 우리집에
만족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지만

누워서 문득 생각해보니
우리집에는 굴뚝이 없네


더워서 겨울 생각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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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양말 배게 위에 올려놓고 잤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ㅎㅎ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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