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어깨만 스쳐도 미안해하는 당신은 어찌 내 마음으로 있는 힘껏 밀어닥쳐놓고는 어떠한 말 하나 없이 매정하게 나의 모퉁이를 돌아 나가시나요 <추돌/ 서덕준>
성큼성큼 걸어온 것들은 왜 이렇게 성큼성큼 걸어가는 걸까요 원래 그렇게 살았던 것들이니까 살았던 대로 사는 것이겠죠 다만 그 사람과 나의 속도가 맞지 않아서 내가 슬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죠 혹여 빨리 걸었던 사람이 기다려 줬거나, 나와 맞는 사람이 있는 건 위로가 되지만, 위로는 위로일 뿐 성큼성큼 걷던 사람 다시 보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노력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게 아니라, 내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져서 노력하지 않고도 되는 것이지요 자전거를 처음 탈 때 힘든 것들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지는 것처럼
우물이 나오는 곳은 내 안이니까요 내 늑대니까요 남 늑대한테 밥 준다고 자기 늑대를 잊어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원래 물잔을 넘치게 하는 건 항상 마지막 한 방울이니까요
물잔을 비우고 기쁨이를 껴안아 주고, 슬픔이도 귀 뒤좀 긁어 주세요.
어떠한 말 하나 없이 매정하게. 내가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해서라는 자책이나 하게 만들고 말예요. 떠난 자리만 보고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이 싫어 미워하고 싶다가도 그 속도 맞추기는 힘들 것 같아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좀 쉬었다 갈게요.
남 늑대에게 밥주다가 굶주린 내 늑대에게 물렸습니다. 기쁨이는 물 속에 가라앉아 버렸더라구요. 털 말려주는 중입니다. 슬픔이는 좀 긁어주니 좋아서 혼자 잘놀고 있고요 :)
맞아요 힘들 땐 쉬어요 봄님 안그래두 열심히 영국 사람들 보조 맞추느라 힘드실 텐데... 아 근데 물에 빠진 기쁨이 생각하니 넘ㄴ나 가슴아픈 것 ㅠㅠㅠㅠㅠㅠ 드라이기로 잘 말려줘용. 슬픔이 눈치도 없는 것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