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마련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드디어 진짜 '내 집' 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정착했습니다!!!! 보증금도 명의도 제 건 아니지만 마음 붙이고 살면 거기가 집이잖아요??? 길거리에서 주운 책장과 식탁으로 집을 꾸미기보다 새 가구를 사서 채워넣고 싶다면 그곳이 집이겠죠.

도로가에 버려진 농을 주워쓰다 그 안에 붙어있던 부적(...) 을 보던 암울한 시대는 갔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운 가구를 채우러 이케아에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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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은 이미 이케아에서 가구 하나와 마이크를 사 왔습니다. 근데 동생은 검정 가구를 사려고 했는데 셀프매대에서 흰색 가구를 집어와서는 저걸 어쩌려고 하지?

여동생: 오빠 흰색 쓸래?
나: ...쓰지 뭐

짬처리 당했다...

어찌됐든 이케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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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이거 뭐야!!! 되게 커!!!! 우와!!! 이거 뭐야???
동생: 좀 조용히 해! 촌놈 티좀 그만 내고!!

촌놈은 조용히 사진을 찍었습니다.분명히 완전 똑같은 대화를 코스트코에서 했었는데?? 복층에 익숙하지 않은 가난뱅이 촌놈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인 건물이었습니다. 이게 건축 포르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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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90만원어치 쇼핑 사실입니까? 무릎 도가니가 시큰거릴 때까지 돌고 돌아 고른 의자 책상 옷장들을 잔뜩 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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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만 9만원 쌓여서 이걸 어떻게 쓸까 고민하며 핫도그도 먹고... 핫도그가 입에서 톡톡 튑니다. 껍질이 연어처럼 펄떡펄떡. 이케아 가면 핫도그랑 아이스크림 콘은 필수코스입니다.

근데 짐을 싣는데 제 상판이 차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난 이럴 줄은 몰랐는데 어제 동생이 흰색 책상 사올때부터 알아봤다...택배로 보내자

(저는 다른 책상에 꽃혀서 잘못 사온 책상은 밥상으로 쓰기로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들이 오면 가관일듯ㅋㅋㅋㅋㅋㅋㅋ)

나: 4만 6천원짜리 상판을 택배로 보내면 얼마에요?

직원: 기흥이면...5만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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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을 들은 저의 심정은 어땠겠습니까?
저는 결국 상판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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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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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분당선 안입니다. 방금도 제 앞에 기운이 좋은데 제사를 안 드려서 복을 못 받고 계시다고 누가 떠들어서 마귀 보기 싫으면 꺼지라고 해줬습니다...

야탑역 도쟁이 순위 1위는 이제 지겹군요 제 얼굴에 칼빵이라도 내 주실 분 없습니까?? 기흥역에 내리면 또 상판 들고 500m 걸어갈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지는군요. 여러분 모두 즐거운 3.1절 마무리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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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만원 세이브하셨으니!!
오늘은 그 5만원어치 더 행복하세요~~ㅋ
이케아 한번도 못 가 봤는데... 소리지를까봐.. 더 못가겠네요 ㅎㅎ

앗! 새로운 공간 확보를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집에서 지금까지보다 더더더 행복하시기를 기도할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길마님ㅋㅋㅋㅋㅋㅋ 이케아 진짜 재밌어요 한번 가보세요!!!! 두시간 고생하고 5만원이면 뭐 나쁘지 않잖아요? 가실 때 꼭 포터같은 거 끌고 가세용ㅋㅋㅋㅋ

ㅋㅋㅋㅋㅋ짱웃이네요 고생하십니다 저도 이케아에서 침대 매트리스 샀다가 힘겹게 안고온 기억이 있네요 ㅋㅋ 일행이 저 때릴뻔 ;;;

매트리스도 마찬가지로 들고오기에는 극혐인 아이템인디요 저는 결심했습니다 차는 죽어도 안 살 거지만 산다면 포터 용달로 사겠다고... 역시 남자는 무조건 용달 1종보통입니다.

제가 지금 해드릴수 있는것은 아주 미약한 보팅과 응원이네요 :) 저는 정리함을 샀는데 운전석과 뒷자리까지 길게 의자사이에 놓고 가져왔었지요. 기운내시고 새 보금자리 축하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어떻게든 실어보겠다고 자동차 의자 모가지 뽑고 창문 뿌술 기세로 상판 회전시키다가 결국 포기하고 지하철 타고 집까지 왔습니다 정신을 놓으면 금방이라도 잠들어버릴 것 같군요 후후... 축하 감사합니다!!! 1

사나이 근성으로!!!!!

사나이~눈물~약하다욕하지마~워우 워어엉허 워우어어어~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조립하십시오!!!

조립 진심 리얼 헬이었습니다 저 이제 최고의 욕설로 평생 이케아나 뒤적거리면서 살아라 를 하겠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최고급 브랜드고 결과물은 이쁘지만 남에게는 셀프 노동력만 뒤지게 들어가고 ... 택배 + 조립서비스까지 시킬 줄 아는 부자라면 이케아 가서 사진 않겠지...

새보금자리 마련 축하드립니다^^
이케아 가면 정말 집을 꾸미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사보고 싶어지죠 ㅎㅎ

감사합니다 아나볼릭님 오늘 진짜 상체 운동 죽도록 했습니다 상판 들고 바람부니까 아주 그냥 전신운동이... 이케아에서 막 계속 뭐 카트에 집어넣으면 동생은 다 가져다 빼버리고 ㅋㅋㅋㅋㅋㅋ

정말 축하드립니다..ㅎㅎ 택배비 아끼셨네요

2시간 노동으로 5만원 벌었으면 이거 개이득인거 같기도 합니다 근데 전철 거리비례 비용 700원 나온건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공.. 힘드시겠어요..T.T 하지만 포근한 보금자리의 마련과 스토리있는 이사를 위하여... 기운내십시오!! ^^

감사합니다 밸류업님. 밸류업님의 댓글을 읽으면 항상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오늘도 이런 누추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해용!! 곧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찾아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

5만원 아낀것에 위로 보팅을~
정착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이제 나만의 공간을 맘대로 꾸미기 고고싱!!

꾸미기...침대 하나만 놨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침대가 없어서 이것 참 허허

ㅋㅋㅋㅋ 셀프 배달의 빡침 ㅋㅋㅋㅋㅋ
근데 갱장히 무거워보이는데요?;;
아무쪼록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축하드립니다!

다행히 원목은 아니어서 가벼웠습니다 한 10kg? 구래도 넘 힘들어쏘요... 축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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