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 ‘아내의 서랍’ 단체 관람을 하고....

지난 저녁 오랫만에 육남매 중 일본에 거주하는 세째 오라버니 가족을 제외한 다섯 남매가 번개팅을 했습니다.

지난 주말 공직에서 정년퇴직하고 6년차 귀농 농부가 되신 둘째 오라버니, 아무 연고도 없이 군 장교로 복무시 부하의 꼬드김에 약간의 초기 귀농자금을 사기 당하고 그 부하를 찾아나선 계기로 ‘곡성’에 정착한 경우입니다.

곡성이 그 부하 연고지란 사실만으로 찾아 나섰고, 한달여간 여관방에 묵으면서 찾아다녀 결국 찾아냈지만 이미 돈은 다 탕진한 상태라 실망하고 계획한 귀농과 제2의 삶을 포기하려다 우연히 맑은 공기와 물, 그리고 인심 등 곡성이 갖은 매력에 빠지면서 그 곳에 정착한 분입니다.

유기농 농법을 통해 마늘, 고추, 배추 고사리 등을 재배하고 농협과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는 등 수익을 내기 시작해 2년 전에는 이미 구입해 농사짓던 농토 이외의 토지를 더 매입해 일을 크게 크게 만들고 계십니다. 농사란 경험도 없던 분이 겪은 더한 사연이야 혹시 기회 됨 다음에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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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오라버니 부부간도 훨씬 많은 개인적인 특별한 스토리를 갖고 계시지만 그래서 ‘아내의 서랍’이라는 연극이 얼마나 큰 감동을 주었는지 이미 부부가 곡성에서 상경해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람하고, 이어 형제와 자매들을 초대하게 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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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시작은 주인공인 남편이 먼저 무대로 나와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도록 세팅 후 on 버튼을 누르며 스스로에게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듯 가볍게 시작됩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아내가 등장하고 아내와의 일상을 전개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있는데 느닷없이 아무말도 없이 큰 통으로 한 가득 곰국을 끓여놓고 집을 나갔고,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의 모습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내가 연락도 없이 외박으로, 그리고 남편의 걱정으로 이어지며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딸의 잔소리로 정리되는 아내와의 일상을 잔잔하게 찾아가는 과정, 아내의 비밀스런 서랍과 연결된 과거 아내를 무시하고 살았던 세월, 다정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던 무심한 세월, 아내의 꿈이 무엇인지,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등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역의 배우 주호성님은 또 유명한 딸 장나라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분으로 너무나 감동어린 연기를 선보이고, 아내와 딸로 1인 2역으로는 배우 김순이님 역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부부에게 소중한 시간이 없었을리 없겠지만, 그런 시간을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세월, 언제나 항상 곁에 있어 정작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던 가족에 대한 많은 일깨움을 준 귀한 시간였습니다.

특히, 나이 들면서 소원한 큰 형님과 형수님을 위해 전 가족을 동원해 함께 감동을 준 둘째 오라버니님의 뜻 깊은 배려에 감사하고, 부부의 늦은 밤 곡성으로의 귀가 길에 안전을 기원하며 귀한 가족 번개팅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