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 이야기] 빠른년생인듯 빠른년생아닌..

in #kr8 years ago

난 빠른년생이다.
하지만 원래 내 생일은 오늘이다.
그래서 나의 생일은 두개가 있다.
주민등록상의 생일과 진짜 생일.

국민학교 1학년이 되면서...
오빠라고 부르며 놀던 아이와 갑자기 같은 학년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 남자애는 날 엄청 괴롭혔다. 지도 억울했을것이다. 분명자기가 오빠였는데 갑자기 친구가 되니...
하지만 내가 더 억울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걸로 난 괴롭힘을 당했으니..
그놈이 정말 싫었다. 군인의 특성상 이사를 자주 하는것이 그놈과 헤어질땐 정말 좋았다.

그 이후로 한동안 빠른년생임을 학교에선 인지할 필요가 없었다. 국민학교땐 난 학교를 8군데를 다녔으니 친해질만 하면 헤어짐을 반복했기에 내 생일을 친구들에게 말할 여유도 없었다.
그러다 중학교때 아빠가 전역하시면서 대구에 눌러앉게 되었다. 중학교 역시 학교에선 빠른 년생임을 밝힐 필요도 없었다.

그러다 여고에 들어가면서 동아리를 가입하게 되었다.
중창 동아리였는데 나름 열심히 했었다. 점심시간마다 음악실에서 연습하고 중창대회도 나가서 상도 받고 했었다. 내가 고3때, 후배들이 언니언니하면서 매일 편지도 주고 간식도 사다주고 그랬었다. 여고의 폐해일지도 모르나 암튼 날 좋아하는 바로 밑에 후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아이의 생일은 나보다 빠른 3월 초였다. 그걸 알고 나선 난 맘에 껄끄러움이 생겼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난 너보다 늦게 태어났어... 그래서 난 사실 언니가 아니야..

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언니 언니 하는 소릴 아무 생각없이 듣고 있자니 맘 한구석이 무지 불편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친구하자고 할지도...

그리고 고3때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는 나와 생일이 똑같았다. 다시말해 태어난지 1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것도 맘이 불편해 그 친구에게 사실을 말했으나 워낙 성격이 좋은 친구라 둘이 생일이 똑같다며 좋아했었다. 지금도 내 생일이 되면 그 친구에게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웃긴건 그친구의 1호와 나의 1호가 같은 날 태어났다. 걔네들은 정말 친구다. 여담으로 친구의 남편도 빠른 년생인데 친구와 1달 차이로 오빠다. 억울한건 내 친구뿐.

교회에선 내가 다 빠른년생이나 아님을 알고 있는터라 한 놈이 고등학교때부터 아직까지도 심심하면 친구라며 우긴다. 뭐 이젠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누나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고...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가니 더 복잡해졌다. 고등학교때까지야 재수해서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 그냥 학년이 생년이겠거니 하면 됐는데... 엄청 머리 아팠다. 그래도 뭐 다~친구, 나이가 2살 이상 차이나면 언니... (난 간호대여서 여대나 마찬가지였다.)

그러고 병원. 그냥 내 생일은 2월이었다. 병원에선 2월, 집에선 3월.. 뭐.. 이도 저도 아니고...

병원을 그만둔 뒤 미국에 가서 나의 빠른 년생은 족보를 엄청 꼬아놨다. 양쪽 다 친구 먹어서....
애시당초 나이 따지지 않으면 빠른년생이던 머든 상관이 없는데... 하필 나의 미국생활은 미국사람들이 아닌 한국사람들과 관계가 주를 이룬지라... 그래서 미국에선 2월에 생일을 축하받았다. 축하받으면서도 뭔가 찝찝한 기분을 알랑가 몰라...

그리고 다시 지금의 병원. 일하러 갔는데 나와 같은 생년의 선생님이 있길래.. 내가 친구하자 했더니..
처음엔 그러자 하더니 학번이 나보다 아래인걸 알고서 나보고 선배님이라고... 친구 아니라고... ㅠㅠ

한 날은 엄마에게 왜 날 일찍 학교에 보냈느냐고 원망 섞인 말을 했더니 그땐 그게 좋을 줄로만 알았다고 하셨다. 본인이 학교를 일찍 다니셨기에... (울 엄만 7월 생이시다. 대체 행정을 어떻게 하는건지.) 그런데 보내고 보니 그냥 원래대로 보낼껄 하는 생각을 하셨단다. 어릴 땐 아무래도 체격적으로 좀 치였다고...

내가 학교를 빨리 들어가면서 겪었던 또 다른 일은
우리 때까지 여자는 가정수업, 남자는 기술로 나뉘었고, 이후로는 여자도 기술과목을 배웠다고 한다. 남자는 가정수업이 생겼고... 수능도 약간 바뀌었던것 같다. (이쯤되면 나일 짐작하는 분들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나는 학창시절 내내 빠른 년생으로 들어간 것 때문에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별게 다 불편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불편했다.

지금도 사실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어찌 답해야할지 애매할 때가 있지만, 요즘은 빠른을 붙이지 않는다. 나일 먹으니 한 살이라도 덜 먹는게 좋아서...
그리고 나이가 뭐가 중요한가... 말 통하면 다 친구지...

애들을 다 재워놓고 신랑이랑 아는형님을 보다가 보니 12시가 넘었다.
그래서

와!!!! 내 생일이다!!!!

라고 했더니...
신랑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왜였을까.... 깊게 생각하지 않으련다.
그러곤 하는 말이 이제 몇 살이냔다...
00살 이라고 말했더니 자기 나일 들먹인다.
나보다 어린걸 자랑한다.
그래서 빈정 상해서 자는 척하고 있으니 신랑이 눈치를 챘는지

내일 '최가네'에서 케이크를 사올까?

묻는다. 대구에선 알아주는 케이크 집이다.
하지만 지금은 빈정이 상했다.
됐다며 목사님이 생일 선물로 주신 파리에서 바게트를 팔겠다는 가게 케잌 쿠폰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곤 자는 척을 계속하다 신랑이 자길래 나와서 글을 쓰고 있다.

생일인 오늘 난 자고 일어나서 열심히 집안일을 해야한다.
하루종일 해야할 것 같다. 주말동안 좀 미뤄놔서..
난 생일에 재활용 쓰레기와 설거지 꺼리와 빨래감을 선물로 받았다.

아....... 좋다.......

생일이 뭐 별건가...
그냥 365일 중에 하루일 뿐이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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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ok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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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노래 저도 부른걸로 쳐요! ㅋㅋㅋ

나이 먹어감서 생일이 뭐 별건가 하게 되네요. 그래도 "그래도 생일인데.."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평소에 하던 집안일인데도 생일에 하면 왠지 쬐끔 서러운 느낌도 들고 ㅠㅠ 그래도 내일이면 온가족과 케이크 드실거잖아요 >ㅁ<

그 와중에 빠른년생과 국민학교 얘기에 반가움ㅋㅋㅋㅋ 저는 미국가서 족보 다 꼬였어요. 저랑 학교 같은 해에 들어간 애들이랑도 친구, 같은 해에 태어난 애랑도 친구, 그 해에 태어난 애들과 같이 학교에 입학한 그 다음해 빠른 년생이랑도 친구........................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 반말쓰는 나라에서 몇번 살다보니 친구에 이렇게 나이 따지는 것도 이제는 어색하네요ㅋㅋㅋ

아무튼 리자님!!!!!!!! 생일 축하드려요 >ㅁ< 최가네도 좋고 파리에서 바게트파는 빵집도 좋지만 설빙 인절미떡에 촛불켜고 생일 축하드리고 싶네요 (초 꽂을 자리 모자랄 듯.....) ㅋㅋㅋ 오늘은 더 좋은 날 되세요!!!!!!♡♡♡

일어나보니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번생일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와 집안일 잔뜩을 선물받아 너무 기쁩니다~!!!!!

저 노랜... 저도 들은 걸로 치겠습니다.
역시 사람은 주는대로 받는군요. ㅋㅋㅋ

날씨가 이러니 케잌먹는것도 귀찮아지네요.
그냥 오늘은 탕슉시켜먹어야겠어요. ㅎㅎ

초는... 큰거 두개만 하겠습니다. 영원한 스무살~
스프 언니 안녕? ㅋ

<평소에 하던 집안일인데도 생일에 하면 왠지 쬐끔 서러운 느낌도 들고 ㅠㅠ>

서러워하지 마세요..

<나의 최고의 집안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악!!!!!!!! 안돼~~~~~~~~~

아..... 되게 희망적이네요..

그때 서러워했던게 부끄러워질만큼 우리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메가님도 아직...^^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찬.찬.찬!

생일 축하드려요!!>ㅁ<!! 저도 빠른년생으로 실제생일과 다르게 학교에 들어갔는데..저는 양심의 가책 없이 그냥 생각없이 다녔네요...ㅋㅋㅋㅋ 생일이 두개가 있으니 두번 다 생일축하 받으면 이익이죠!!ㅋㅋ

헐... 대단하십니다.
전 오늘 하루만 가족들에게 받았죠. ㅎㅎ

ㅋㅋ저는 직장사람들에게는 민증생일로 아주 친한 사람들은 본래 생일로 해서 두번씩 축하받았어요!ㅋㅋ

아...빠른년생...진짜 그것 때문에 엄청 피해를 많이 보는 사람입니다.ㅋ특히 직장에서 같은 또래 동료들이 많다보니 더 꼬이더라구요 ㅜ육년째 존칭씁니다 ㅋ
생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벼리아버님은 빠른년생이 아니신거죠??
한국의 이 나이 서열따지는 문화는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지진난줄 알았네요.

빠른 년생 생일... 저도 그렇습니다~ ㅋ 가즈앗!!!

오~ 빠른~!!!
이러나 저러나 오빠이심. ㅋㅋㅋㅋ

ㅋㅋ 가즈앗!!!

빠른년생이 요즘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더라구요.
저도 빠른년생이라 족보 브레이커좀 했었는데 뭐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ㅋㅋㅋ 족보 브레이커... ㅋㅋㅋㅋ

나이가 먹을수록 빠른은 없어지고....
한살이라도 더 어리려는 마음만.... ㅎㅎㅎ

일단 @축하해
남편분 혼나야겠어요. 기억도 못 하신 거 같은데. 축하합니다.

ㅋㅋㅋ
기억은 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1호가 그제부터 오늘이 제 생일이라고 떠들고 다녔거든요.

그냥 제 입에서 제가 먼저 내생일이다!!! 라고 해서 좀 당황한듯? ㅋㅋ

감사합니다. ^^

끝내주는 @leeja19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러블리한 @room9님이 그러는데 정말 잊지못할 일이 있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날 맛좋은 개뼈다구 하나 사드시라고 0.6 STEEM를 보내드립니다 ^^

"개뼈다구"에서 뿜었습니다.

구번변태님이 러블리......
러블리한 구번변태님이 되시겠군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개뼈다구 말고 탕슉을 먹을 예정입니다. ㅋㅋ

아무것도 아니구만유! 그냥 너그럽게 뵈주시면 남자들은 다 감사하게 생각해유. 언젠가 연예인 김제동씨가 하는말이 "남자들은 약속장소에 찿아오는 것만도 다행이니 늦게 온다고 혼내지 말고 머리 쓰다듬어 주면 좋아한다!" 라고 하는 말을 듣고 한찬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속은 얼마나 걱정이 되겠어유? 무서운 아내께서 어떤말을 하실지 ㅋㅋㅋㅋㅋㅋ 잘했다! 하고 쓰담해 주세유 ㅋㅋㅋㅋ

ㅎㅎㅎ 평소에 너무 잘 해서 제가 복에 겨웠나봅니다.

모든것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가지유~~~~

아. 간단한 말이지만 심오합니다. ㅎㅎ
어제의 동공지진따윈 잊었습니다~
오늘 딸기가 듬뿍 박혀있는 케이크를 사왔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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