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맘의 육아이야기] 1호 이 빼기.

in #kr8 years ago (edited)
**오늘은 1호의 대문니를 뺐다. **

평소에 아픈 걸 정말 싫어하고 싫어하고 싫어하는 아이라...
상처 소독 한번 하려고 하면 수술하는 사람 처럼 겁을 내고 밖에서 들으면 내가 때리는 줄로 착각할 정도로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아주 피곤하다. (아빠를 닮아서 그래..)

오늘도 이를 빼자 말을 꺼내자 말자 운다. 어떻게 뺄꺼냐고 묻는다. 빼면 어떻게 되는거냐 묻는다.

짜증이 슬슬 밀려올라온다. 그냥 좀 빼지... 이를 살짝만 밀어도 뿌리가 다 보일정도로 거의 다 빠졌는데 난 어릴때 웬만한 이는 나혼자 알아서 뺐던지라 1호가 참 이해가 안간다. (아빠 닮아서 그래... ㅋ)
그 와중에 아빤 계속 웃는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이를 뺄 때마다 너무 좋아하니깐.. 어느날은 본인의 이가 흔들리는 걸 발견한 1호가 한마디 했다...

아빠가 또 좋아하겠구만~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도망다니고 소리지르고 입 안벌리고 엎드려있고... 한참을 그러다 안되서 아빠가 붙잡고 내가 이를 뺐다. 정말 순식간에.. 1초도 안걸렸을것 같다. 1호 본인도 민망했을거다.. 그러곤 사진 찍겠다고 이 좀 들고 있어보랬더니 울면서 저러고 있다.

rsz_enstyle1517057917373.jpg

저러고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 이젠 이빨요정(tooth fairy)한테 이를 잘 줘야하니깐 안 잃어버리게 얼른 약통에 넣어야한다고 한다.

한국에선 이를 뺀 후 지붕에 던져서 까치인지 까마귀인지 가져갔던거 같은데...
미국인인 동시에 한국인인 1호는 미국에서 10년간 살아온 아빠덕분에 새보단 요정을 먼저 알았다. 그래서 4번 이빨 요정이 자고 일어나면 이를 가져가고 초콜렛을 놔두고 갔었다. (1번은 이를 잃어버려서 못받았다는.. ㅎㅎ)

초콜렛 받았을땐 좋아해놓구선 이가 썩어서 치과치룔 받았더니 하는 말이 이빨 요정이 초콜렛을 줘서 이빨이 썩은거란다..
그래서 이번엔 이빨요정이 뭘 줬으면 좋겠냐 물었더니...

"돈~!!"

(요즘 돈을 알아서 자꾸 용돈도 달라고 조른다. 그러곤 쓰고 싶어 안달이다. 자꾸 자기 돈을 나한테 줄테니깐 뭘 사먹거나 사자고 한다. )

내가 알기론 tooth fairy는 동전을 놓고 가는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아빠가 1호에게 50원짜리 동전이 좋아 초콜렛이 좋아를 물었더니...

"혹시 엄마 아빠가 이빨 요정 아니야??"

눈치 챘나 싶어 얼른

"엄마아빠가이빨요정이면 너한테 초콜렛을 왜 주냐?"

라고 했더니 그렇겠네.. 하고 믿는다. ㅎㅎㅎ 들키는줄 알았다.

아무튼 그러곤 재우려고 준빌 하는 중에 아빠랑 사진도 찍으셨다.
rsz_enstyle1517057759560.jpg

아..... 아직 뺄 이가 많은데..... !
1호말고도 넷이 더 남아있는데...
이빨 요정 거덜날듯. ㅎㅎ

----------@lawyergt님 소환~ : 제 사진을 휴대폰 앱으로 저렇게 변경시켜서 올려도 문제가 될까요?
----------@goodcontent4u 님이 포스팅한대로 이미지 사이즈 줄여서 올려봤어용.

Sort:  

저도 곧 경험하게 되겠지요. 아직은 아들놈들이 네 살, 두 살 이라서 먼 얘기처럼 느껴집니다 ㅎ

아이들은 금방 크니깐요~^^ 곧 이를 빼고 계실겁니다.
이빨 요정보단 지붕위로 던져서 새가 가져가게 하시는게 좋을것같단 조언을 드립니다. ^^

ㅎㅎㅎㅎ 마구 장면이 상상이 되면서 후훅! 웃음이 났어요. 저도 아들 둘 키우면서 이 빠지는거에 대한 추억이 많거든요. 햄버거 먹다 빠지고 실 걸다 말고 빠지고 밥 먹다 빠지고 학교에서 빠지고 ㅋㅋㅋ 투스페어리도 이빠지는 동안은 한참을 믿더라구요! 아구 얼마나 천진한지요 ㅎ 마구마구 지켜주고 싶네요ㅎㅎ

ㅋㅋㅋ 마구마구 지켜줬다가 나중에 뻥인걸 알고 배신감 느끼면 어쪄죠?? ㅎㅎㅎ

ㅋㅋㅋㅋ 저도 옛날에 이빨요정을 믿었었죠..
착한아이에게만 준다던데 저에겐 동전이고뭐고
없었어요 한번도. 그때부터 전 아 내가 나쁜아이인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던기억이 있네요ㅋㅋㅋ

아마도 그건 젤리박쌤의 부모님이 이빨 요정을 안믿으셔서.... ㅎㅎㅎㅎㅎ
저희 신랑은 꼭 그런걸 해주자는 주의라 전 그냥 해주고 있네요. ^^

썜 어릴때도 믿었던거면.. 내가 알던 지붕위에 새들은 대체 언제 없어지고 이빨 요정이 들어온거죠??

전 영어학원 다닐때 책에서 본기억이나요ㅋㅋ
한창 순수할때라 책속의 이야기는 거의 다 믿었었거든요~~ㅋㅋ
지붕위의 새 이야기는 도시에 새들이 사라질쯔음해서 없어지지 않았을까요??ㅠㅠ 새들이 갑자기 보고싶네용..

맞아요. 원래 이 요정은 돈을 놓고 가죠.
아이들 이 빠진 모습 보면 귀여워요. :)

걍...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나둬야할까봐요. ㅋㅋㅋ

으으 우리 애도 이 뺄때마다 전쟁입니다 ㅎㅎ
그래도 하나하나 유리병에 보관중인데 커가면서 겁만많아지는 모양입니다 ㅜㅜ

ㅎㅎ 세상에 이를 보관중이시군요?? 역시 스윗한 아빠~
전. 그냥 버립니다. ㅋㅋㅋㅋ 전 다 버립니다. 나중에 애들이 난 왜 그런거 안해줬어? 그러면 도망가려구요. ㅋㅋ

으어... 둘째껀 버릴지도 모르지만 첫째 보석양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해서...(튼실군 미안...)

아유~ 딸바보시구낭~ 그래서 첫짼 보석양이군요~??

네 보석같이 반짝이고 소중한 아이라서요 ㅎㅎ
아빠는 원래 기본적으로 딸바보 옵션을 가지고 살아가는 겁니다.^^

헐. 직접 그리신 줄 알았는데 어플이었군요.
요즘 기술이 정말 좋네요. 정말 그린 그림인 줄 알았어요.ㅎㅎ

그죠? 똥손인 저도 금손인것처럼~ ㅋㅋㅋㅋ

우-와...오남매의 어머니시라구요?;;;; 와 존경합니다.

아... ^^;;;; 존경 반사하옵니다. 애들이 절 키우고있는 중이라...

뽑은이를 지붕에 던지던게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까치야 까치야 헌이줄께 새이다오 ㅎㅎㅎ

ㅎㅎ 스윗파파님은 저랑 같은 세대 사람~

ㅋㅋㅋ전 제가 빼주는게 더 무서운뎅~ 신랑시킬거랍니다~ 아빠가첫째를 너무 이뻐하나봐요~ 행복함이 느껴지네요^^

아빠가 첫째를 좋아하긴 하는데.... 약간 장난감을 좋아하는것 같은 느낌?? 뭐 그런 느낌이 있네요. ㅎㅎ

아~~~ 너무 재미있네요ㅎㅎ
저희집도 조금있음 저렇게 되겠죠?

크면클수록 웃긴 일들이 많이 벌어지더라구요~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76
BTC 62335.22
ETH 1687.96
USDT 1.00
SBD 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