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단상] 비트코인 중독

토요일 하루종일 PC 앞에 앉아 코인 차트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거래를 하건 안하건 괜시리 차트에 줄을 긋고 쳐다보고 있는 것이 꽤나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차트에 대한 용어들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를 응용해서 정리해보기 위해 부계정 @wagyu 도 만들어서 포스팅도 시작했습니다.

차트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예측이 맞으면 맞는대로 틀리면 틀리는대로요.



하지만 새벽이 되자 큰 문제를 두 가지 발견했습니다.

1. 저는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는 것
2. 수익이 발생하는 상태도 아니라는 것

차트를 보느라 다른 할 일들을 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학창 시절, 저는 하루에 게임을 10시간 이상씩 하는 소위 말하는 '폐인' 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PC 앞에서 게임하던 버릇이 차트를 게임으로 느끼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거래를 할 때가 아닌데도 차트를 쳐다보고 있으니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책을 폈다가도 실시간으로 변하는 차트가 생각나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가계부를 정리하려 엑셀 파일을 열었다가도 또 차트를 보고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 이것을 코인 중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차트 중독이 더 알맞은 표현일 수도 있겠군요.

스팀잇 중독은 어찌저찌 피했으니 이 또한 피해보려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정말 코인판 하나로 인생의 여러 가치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저같이 우매한 사람은 잘 없겠지만, 한 번쯤 주위를 둘러보시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