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합시다 그리고 광명을 찾아요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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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라떼 한잔에 녹아내린 미세먼지 가득했던 날. 작업실에서.


  1.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목표지향적 동물이 된 너낌으로다가 살면 된다. 일상에 부여되는 많은 의미들은 사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이 쯤은 괜찮다는 나만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면 되는 거니까. 뭐가 그리 두려운가, 하면 원래부터 그랬지만...물론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덜 두려워하고, 생각을 행동과 실천으로 남기려는 노력을 들이고 있다. 생각을 덜하고 행동해라, 결과만 남을것이다.

  2. 매일 노션과 메모장 그리고 워크플레이스에 디지털로 기록을 남기다가 오랜만에 종이에 마인드맵을 그렸다. (디지털 노매드라도 가끔 사각거리며 적는 손 필기감은 잊을 수 없는것...)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가는 생각들, 고민들, 기획들... 결국 큰 틀 안에서는 한 방향을 향하고 있으나, 세세하게는 전부 다른 결과 힘이 필요한 일들처럼 보였다. 가만 생각해보면 작년에 그렸던 커리어&이상 마인드 맵도 비슷한 모습이었던 듯 하나, 다행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되었다. 자본은 없지만 두려울 쏘냐. (~쏘냐 하는 어투는 왠지 4,50대 남성 에세이에서 쓰일 법한 말이라는 생각이.)

  3. “논 자취는 없어도 공부한 공은 남는다” 라는 말이 있다. 놀지도, 그렇다고 죽어라 공부만 하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지향했던 목표 0순위는 생계였으니) 프랑스에서 횟수로 다섯해를 지내면서 총 두개의 디플롬을 취득했고, 그 마무리가 이번 5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처음처럼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사실 떨린다. 석사 디플롬은 생에 처음 받아보는 거니까. 게다가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시험이라니, 아마 전날부터 잠이 오지 않겠지. 온갖 준비와 호들갑을 떨테고, 긴장으로 딱딱해진 머리로 컴퓨터 앞에 앉아 패닉이 될 듯 하다. 어제부로 MBA 과정을 공부하는 친구가 쿼터 학기제의 한 중간고사를 힘겹게 치뤘는데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으로 함께 부들부들 떨었음..

  4. 몇 주만에 상담 예약을 하고 정제닥을 만났다. 그와의 상담을 통해서 나는 응원을 얻고, 약을 처방받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부족하지만 성찰을 얻는다. 이번엔 ‘사람’과 ‘관계’에 대해서, 즉 분류하자면 - 앞으로 상대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거른 경험에 대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셈. 오만과 미움 두려움 그리고 결국 상처를 안고 온 몸으로 버둥거리는 사람을 대하는 일은 누구라도 피곤하다.

손절은 큰 결단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살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기도 하죠. 내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쳐내 버리세요.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입니다. 그런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정의’니 ‘예의’니 하는 단어는 결국 허공에 울리는 말뿐이니 신경쓰지 마시고요.

p.s. 살찐 통장에서 진정한 여유가 나오고, 체력 풀충전한 마음에서 다정한 말이 나온다고 했다. 요새 자주 떠올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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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은 큰 결단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살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기도 하죠. 내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쳐내 버리세요.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입니다. 그런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정의’니 ‘예의’니 하는 단어는 결국 허공에 울리는 말뿐이니 신경쓰지 마시고요.

저한테도 힘이 되는 말이네요

쉽지 않은 일이죠. 정훈님께 힘이 된다니 저도 기쁘네요! 힘내시기를 :)

두려울 쏘냐.

이거 좀 중독적인데요.
아직 시험이 남아 있으셨군요. 무사히 잘 치러내기를.

일찍 손절의 지혜를 배우셨다고요. 사랑 없는 상대의 말은 가볍게 무시하기로!

뭔가 독백같으면서도 대화체인것 같은.. 오묘한 말 ㅎㅎ 중독적이죠!
사랑 가득한 고물님과의 대화 고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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