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 초고 초고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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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주에 다녀온 광덕양주장.

  1. 머릿속은 온통 초고 완성 생각뿐인데 현실 육체는 비염 알레르기 PMS 로 고통받고 있는 요즘. 두번째 책 초고는 자료찾기가 99할인 책이 될 예정이라 이런 류의 글을 쓸 시간이...없어야... 그래서 짧게 쓰는 번호일기.

  2. 파리에서 이어져온 인연으로 동기부여를 받은 상태라 프랑스 현대미술을 다시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문제는 1년 전부터 마음만 먹었다는 사실.. 문화사회부에만 관심을 가져왔지만 오히려 일상에 널려있던 예술(미술)에는 비교적 무감각했었고, 간신히 가끔 들어오는 가이드 할 정도에만 만족하는 걸로 끝나곤 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내 분야 외로 넓혀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자기위로..)

  3. (은사님들이 읽지 않기를 바라지만) 살면서 정말 배움은 끝이 없다. 배우고 공부하고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들 천지다. 이런 류의 징징거림이 얼마나 사소한 것임을 잘 알면서도 그래도 기록엔 끊임없이 징징대고 찌질함을 해소해야(?) 또 현실에선 가끔 허세도 부려보고 그런거지 뭐. 부릴 허세가 있긴 한가? 아니 없어..

  4. 뜬금없는 얘기지만 내 동생은 속눈썹이 아주 길다. 몇 달째 휴가를 나오지 못한 동생을 보러 세시간을 달려 강원으로 갔는데, 거멓게 탄 얼굴 위로 속눈썹 그림자가 아주 그냥. 동생과 나눈 대화들, 앞으로의 계획들 이런건 뭐 중요치 않고 (머릿속에 있으니까) 그의 속눈썹이 기억에 유독 뚜렷히 남는다. 내 동생은 참 오목조목하고 고운 얼굴을 가졌다. 곧 서른인데도 10대처럼 앳되보일 정도. 누나라 그리 보이는건가?

  5.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예술가협회 등록을 한 후로 상반기, 하반기 공고지원하는 일이 비교적 쉬워졌다. 예술활동 증명서로 귀찮은 온갖 공연 포스터와 개연을 정리해서 첨부하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예술가들에게 지원하는 재난 지원금 (코딱지 만하지만!)도 일년에 한 번 있고. 공연제한에 관련해서 풀 썰이 한가득이고, 공연관련 기획자분들의 컬럼이나 글도 꾸준히 읽고 모으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지가 과제다. 일단 당장 먹고 사는게 급하기도 한게 제일 큰 장애물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매년 초, 중반기에 동료들은 자신이 해당되는 지원공고를 물색하느라 바쁘다. 이렇게 길을 찾지 않으면 의미에만 뜻을 두고 지속해왔던 활동 자체가 끊긴 현재 정말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다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6. 이 글을 쓰는데 미처 깜박하고 해지 못한 로켓와우 클럽 월회비가 결제되었다고 메일이 왔다. 아이고야. 바로 결제를 취소하고 해지를 했다. 사용 내역이 없어 바로 취소가 가능하단다. 휴

  7. 요새 시원찮게 페북 해킹하려는 시도가 한국과 유럽을 번갈아가며 들어오는데 참 귀찮기 그지 없다. 어디로 정보가 새고 있는건지 더이상 트랙킹이 어렵기도 하고, 바꿀 비밀번호 조합도 얼마 남지 않은 마당이라..

  8. 작업하며, 버스를 타고 이동할때며 팟캐를 듣곤 하는데 청취속도가 빠른 편이라 종종 들는 채널의 컨텐츠가 바닥이 난다. 해서 주변으로부터 팟캐 추천을 받고 있다.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듣똑라,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뉴스쇼 등 단골 채널은 몇 있는데 새로운 시도를 잘 안하다보니 늘 듣는것만 듣기 때문이다. 공유를 받는 것도 은근 쏠쏠한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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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님. 바쁜 와중에 쓰신 번호 일기 덕분에 저도 레일라님 근황과 단상을 알게 되네요. 예술활동 증빙 관련한 부분은 사실 저의 일과도 관련이 있어 눈여겨 보았습니다. 예술인 정책에선 늘 증빙이 논란인데요. 전국민이나 혹은 청년층에게 예술활동 소비에만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일정액만큼 지급하는 정책이 어떨지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같은 코로나 상황엔 그런 소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요. 정작 예술인들은 증빙을 전제로 한 각종 지원 사업을 선호할지, 이런 바우처 정책을 어떻게 볼지 궁금하더라고요. 불쑥 이렇게 구상 중인 내용을 공유했네요. 레일라님에게 꼭 의견을 듣고자 한 것은 아니고요.. 쓰신 내용을 보고 저도 생각하던게 떠올라 요즘 고민을 남겨 봅니다.

ㅎㅎ 형중님 가끔 읽으러 오시는군요. 구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술 정책도 연구하시는지 몰랐습니다. 바우처라니 신선한 아이디어네요. 위에 적은 예술활동증빙 내용은 예술가들이 (음악,무용,연극 등) 생활 또는 개인,팀 예술 창작 활동을 위한 금전적 지원에 따른 선발에 필요한 서류를 증빙할때 예술활동 증빙을 뜻한 거였는데요. ㅎㅎ 말씀하신 바우처 정책이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술활동 소비를 위한 바우처라면 예술인들에게 어떻게 쓰임이 될지 쉽게 떠오르진 않네요. 아마 저와 같은 예술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지원사업 선발기준에 아무리 맞춰서 준비해도 불분명한 심사기준과 까다로운 과정에서 선발되기가 별따기니, 현재 진행중인 지원사업들 보다는 덜 까다롭고 훨씬 포괄적인 기준정책이 세워지는 쪽이나 창작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넉넉한 지원금을 선호할것 같네요. 적어두신 내용을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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