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2박3일 자고 먹고 강제휴식

in #kr6 years ago (edited)

벨기에, 브뤼셀을 가자. 가난한 유학생은 버스를 타고 가는거야.

하고 떠난 2박3일간의 여행 (오로지 '먹방'을 찍고 오자는 신념 하나로 다녀온) 을 공유합니다.

그때만해도 캐논 Mark ii 로 왠만한 풍경은 다 커버를 하던때라
조그만한 삼각대 하나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났습니다.

떠나기전만 해도 여행 블로그를 좀 보고갈까 하는 유혹이 있었지만,
간접체험의 그 애매한 기운은 사양하는 주의므로..
뭐든 탐험하고 먹어보자 싶어 구글맵에 리뷰가 높은 식당 몇개만 찍고 출발했는데,
덕분에 발견할수 있었던 맛집과 여행기를 스티미언들분과 나누자 합니다.



#Paris-B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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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리에서 벨기에 수도로 한번에 갈수 있는 루트인 OUI BUS.
버스 밑에다 짐을 싣고 출발하기 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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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정도 걸렸을까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브뤼셀에 입성.
도착하자마자 예약한 Airbnb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벨기에의 전경이 다 보이는 멋진 유럽식 아파트의 숙소였는데,
예약할때 6층에 엘레베이터가 없음을 미리 보고 갔건만
한 5층쯤 걸어 올라가보니 살짝 후회가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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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나온 벨기에 모습. 서울 보다 한참 작은 파리, 그 파리보다 훨씬 더 작은 브뤼셀은
대중교통비가 전혀 안들수도 있겠다 싶을정도로 옹기종기 밀집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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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었던 문구.
Please wait here, with all 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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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eries Royales Saint Hu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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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 Pl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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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des Martyrs"


여기서부터가 음식사진입니다.

중간중간 레스토랑 정보도 적어 놓았습니다.
(식당 정보는 2017년으로, 메뉴와 위치 등이 현재 바뀌었을수 있음을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Charli
Rue Sainte-Catherine 34, 1000 Bruxelles, Belgium

이 카페의 Tarte Passion 은
제가 살면서 먹어봤던 타르트중 최고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패션 후르츠 타르트가 바삭한 크럼블 안에 쌓여서 감탄을 자아내죠.
여긴 에어비엔비 주인장이 로컬들이 가는 곳이라며 비밀스럽게 알려준 곳이기도 합니다.
머무는 3일 내내 발도장을 찍고 같은 세트 시켜서 먹고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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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su
Rue du Marché Aux Herbes 99, 1000 Bruxelles, Belgium

프렌치, 이탈리안 등의 유럽 레스토랑이 골목에 줄을 서있는데,
그중 일본식 볶음 라면을 여러 토핑에 얹어 바로 조리해 주는 이 음식점이 끌렸습니다.
직접 소스를 고를수도 있고 해산물, 고기등 기호에 맞게 넣고 결제하면 되는 편한 시스템.
바로 조리해주니 신선하고 양도 1인분으로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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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lgaufre
Rue Neuve 23-29, 1000 Bruxelles, Belgium

워낙 와플을 좋아하는지라, 벨기에 하면 떠오르는 세가지중 하나인 와플에 기대를 걸었더랬죠.
한국에서도 쫀득쫀득하고 달달한 1500원짜리 고구마와플을 자주 사먹곤 했는데
벨기에 와플은 (좀 많이 단) 한국 와플과 달리 좀더 담백했어요.
브뤼셀 어디 가도 길에 와플이 많이 보이는데,
제가 가본 곳중 가장 위생적이고 맛있었습니다.
사먹기 편리하니 배불러도 간식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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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onbol
Rue Paul Devaux 9, 1000 Bruxelles, Belgium

이 국수집은 뜻하지 않게 건진 대박의 수확입니다.
벨기에 까지 가서 중국음식을 먹어? 싶었는데 별 5개에 리뷰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속는셈 치고 가보자 해서 점심시간 끝날때쯤 마지막 손님으로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본 가게 안에선 중국 아주머니가 손으로 탕탕 내리치고 휘두르며 국수를 만들고 계셨고
아버님은 육수와 나머지 재료를 담당하셨는데,
이 두분의 호흡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사실 재밌습니다.

국수와 볶음밥을 주문 했는데 받아보니 양이 3.5인분이 넘습니다.
굴하지 않고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게 안팎 사진, 메뉴 사진도 찍어놓을걸..너무 맛있어서 먹는데 집중하느라 사진이 없네요)

치킨튀김이 고명으로 올라간 손반죽 국수에, 사골을 우려낸듯한 진한 육수.
그리고 잘 볶아낸 해산물과 야채 볶음밥.
파리에 옮겨다 놓고 싶은 단골 예약 순위 1위인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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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deo
Rue Sainte-Catherine 26, 1000 Bruxelles, Belgium

여러 국적의 음식중 두번째로 기억에 남았던 Rib 무한리필 레스토랑.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갔는데도 넉넉한 테이블에 바로 자리잡았습니다.
립을 시키면 무한리필 해주는 곳으로
달큰한 소스에, 잘 익혀진 고기와 버터감자가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레스토랑 규모가 엄청나고, 테이블수도 한 100개정도 되 보였어요.
다른 맛있는 메뉴도 많으니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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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haus
Rue de Namur 103, 1000 Bruxelles, Belgium

벨기에하면 초콜렛인데, 그중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뉴하우스입니다.
수십가지가 넘는 레시피로 매 시즌 새로운 패키징과 구성을 선보이는 전통있는 브랜드
과일이 들어가있는 초콜렛 라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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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resale
Rue de Flandre 20, 1000 Bruxelles, Belgium

해산물로 유명한 브뤼셀의 로컬들이 추천하는 맛집, 르 프레 살레
그날 잡은 홍합으로만 요리하기 때문에 신선함은 둘째치고,
짭쪼름하고 진한 국물이 예술입니다.
저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왔네요.
여기에 와인과 감자튀김 조화란...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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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land
Rue Henri Maus 49, 1000 Bruxelles, Belgium

이 포스팅의 핵심, 감자튀김
주문하는대로 바로 튀겨주는 정이 넘치는 레스토랑
감튀는 사진에 보이는 저 양이 1인분입니다.
일단 입에 넣는 순간 입에서 녹아버립니다. 그리고 감자 특유의 냄새가 없어요.
마치 내가 엄청 부드러운 고기 튀김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정도죠.
벨기에는 감자튀김을 식물성 오일이 아닌 동물성 오일로 튀깁니다.
각자 레스토랑만의 레시피로 섞은 배합으로
몇십가지가 넘는 감자 종류 (쓰임새가 다 다름)를 신선하게 그날 그날 튀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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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것은 감자를 찍어먹는 소스인데, 두가지를 기본으로 주문할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소스는 이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든 (Faites de la maison) Tartare
타르타르 소스와 마요네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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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두께. 기름기 하나 없는 담백함 + 고소함의 끝판왕.
이 감자튀김 하나 때문에라도 브뤼셀 다시 갈 의향 1000%


"Peeingboy"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은,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유명하죠.
하지만 지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은 비밀인데
골목 사이를 찾으러 다니다 보면, 오줌싸개 소녀와 오줌싸개 개가 숨어있습니다.
관광객에게 이 동상들을 찾고 인증을 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거죠.
전 셋 다 찾았으나 스티미언분들의 탐험의 즐거움을 위해 소년만 올려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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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본 전경
같은 유럽이지만, 벨기에 하늘은 파리와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녁즘에 숙소에 돌아와서 창 밖을 바라보며 밤새 얘기했던 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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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여행기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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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느낌 너무좋네요. 평온하면서 감각적인 예술의 도시

유럽의 EU 가 있어 사실상 유럽 연합의 수도라고 하는데, 감각이 없는 저는 예술의 도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날씨가 좋아서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정체모를 식물성 기름 때문에 감자튀김을 먹지 않는 1인입니다. 튀기는 기름뿐 아니라, 시판되는 감자튀김에는 아예 그런 기름이 성분으로 포함이 되니까요. 한국에서도 감자튀김이 메인에 곁들여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벨기에에서 홍합요리와 진짜 감자튀김을 먹어봤기 때문에 참기가 쉬워요.

벨기에식 감자튀김이 너무 그립지만 또 일상으로 돌아오니 그냥저냥 주위에서 사먹게 되더라구요. 감자튀김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저 감자튀김을 먹어보신 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거리가 어디를가든 예술이네요..ㅋㅋ

한국의 거리가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르죠. 사진으로나마 @lovey42 님께 그 분위기가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얼굴도 이쁘더니 마음도 이쁘셔라...ㅋㅋㅋ

(´͈ ᵕ `͈ ) ㅎㅎ

와, 브뤼셀은 또 안 가본 곳인데 좋네요. ㅎㅎ

유럽오실때 끼워맞추는 1박으로 추천합니다. ㅎㅎ

브뤼셀 맛집 투어 하고 오셨네요.

저도 여행을 할때 제일 먼저 그 도시의 맛집 정보 부터 검색해 봅니다.
항상 특별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수 있는 음식들을 맛 본다는 상상을 하면서요.

그나 저나 파리 밋업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요. 레일라님도 파리 밋업 장소 제안해 주세요.

파리의 음식 비해 저는 브뤼셀음식 항상 강추합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맛, 물론 이 세상에는 정말 먹을게 많지만

브뤼셀에 감자튀김은 항상 생각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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