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다. #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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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 잡지 <뇌와 행동>이 극찬한 민감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
'센서티브'


Highly Sensitive People in an insensitive world:How to Create a Happy Life
by Ilse Sand




살면서 책 추천은 많이 받아봤지만 내가 남에게 한적은 손에 꼽는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책의 저자들도 쉽게 추천을 하지 않는다고 하고. 이유는 쓰기도 자서전적이지만 읽기도 자서전적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통해서 읽는 것이고 듣는 것도 자서전적이다. 자기만큼 듣는다.

이번 여름에 한국에 한달동안 머물며 여러 강연도 듣고 읽고 싶었던 책을 대량 주문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고 생각나던 식당 등을 가는것 외에는 오로지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중 이미 몇번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읽고 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올해 많이 덥지 않았던 6월행을 택한것이 천만 다행...)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저자의 창작력과 노력도 빼놓을 수 없지만, 같이 일하는 편집자의 상상력, 시간,열정등도 더불어 필요로 한다. 실제 활동하는 작가들도 좋은 편집자를 만나는것이 책을 내는데 빠질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을 할정도니까. 그럼 한 책이 세상에 나오는데 까지는 어떠한 과정을 겪을까, 를 생각해보던 때가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끔 해준 고마운 작가가 있는데, 바로 일자 샌드 Ilse Sand 로, 내가 첫번째로 읽은 그녀의 ‘Highly Sensitive People’ 책은 두번째로 개정된 2nd edition 2014년판 이었다. 세상엔 어렵고 힘든것들이 많다며 음악 외로도 책과 여행등 삶에서 즐길수 있는 가장 행복한 것들을 먼저 알려주시는데 가장 힘쓰셨던 내 아버지, 난 이 일자 샌드의 섬세한 심리학 책을 읽으며 너무나 쉽게 아버지를 떠올려냈다. 이 대목을 집어넣은 이유는 내가 갖고있는 이 민감함-음악을 계속 할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대부분 아버지로부터 전해받은 것이기 때문인데 아직 이 책을 아버지께 건네드리진 못했다.



세상은 하나고 무수히 많은 ‘나’ 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누구에겐 개떡같은 세상일지라도, 그 똑같은 세상이 누구에겐 운이 넘쳐나고 행복하기만한 천국같은 곳일수 있다고 보는 관점인데, 결국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보느냐가 중요하단 뜻이다. 어떻게 보면 '민감'하다고 느낄수 있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읽는 독자들을 격려하는 일자는 이 책을 남들보다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들, 또는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거나 일하거나 그들을 돌보는 가족, 친구, 상사, 심리치료사 들을 위한 책이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이 책을 쓰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민감함’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자심감과 용기를 얻는 걸 목격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은 이유는, 시대의 문화가 우리의 성향이나 행동과 매우 다른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인데, 먼저 자기 자신을 양보단 질로 측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은 남들처럼 생산적 이거나 효율적 이지는 못하지만, 질적으로 우수한 일을 해낼수 있고, 좁은 폭을 깊이로 상쇄할수 있다. 나는 오랫동안 나의 부족한 면에 집착하며 살았는데, 그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나를 위로해주었다. 나는 곧 그녀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카테고리 안에 나의 많은 부분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글을 읽는 스티미언 분들도 같이 하나씩 체크해 보시길 권한다.

  • 나는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 이며 창의적인 내면세계 를 가지고 있다. 대체로 많은 일에 양심적인 편이고 모든일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나마 지금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지나간 스쳐간 인연과 나의 많은 부분을 내려놓게 해준, 좋은 그리고 동시에 나빴던 상황을 여럿 거쳐왔기 때문.

  • 본능적인 영적 호기심 도 있고 또 완벽하고 치밀한 편 이다. 다만, 느리고 신중 하다. 즉흥으로 무언가를 하는건 오직 무대에서 뿐이다. 즉흥연주 Improvisation 이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얘기하자면 길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부르고 있는 테마의 화성을 다 익히고 그 안에서 숫자적으로 내가 낼수 있는 음들의 스케일, 리듬적인 요소들을 계산하고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즉흥이라고 할수는 없다. 그 음들을 나열해 놓고 ‘선택’ 하는 부분에선 즉흥적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는 것이지. 게다가 느리다고 한 부분은 어떤 한 상황에 내가 대응하는 속도를 말하는게 아니라 (가끔 놀라울정도로 아주 빠를때가 있음) 한가지 일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느리고 신중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결과를 내지만, 내가 생각할수 있는 모든 범주를 한번씩은 머리속으로 훑어 봐야 제대로된 output 이 나오는 편이다.

  • 나는 감각적인것을 추구 하며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유형이 있다고 생각 한다. 이것이 내가 혈핵형 질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다. 대부분은 가볍게 물어본 것이니 나도 가볍게 대답해 주는 편이긴 하지만, 자신을 특정한 범주에 끼워 맞추려 들면 결국 자신의 의식에서 자기 성격의 일부분을 제외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구체적인 유형과 동일시 하는것은 스스로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특정한 역할로 자신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을 읽고 다들 한번쯤은 생각할수 있는 부분은 ‘내 민감함은 어느 정도이고, 이게 어느정도 나를 괴롭혀 왔는가?’ 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누구에게나 내면을 정비하는 무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무위의 시간이란 자신을 재정비 하는 시간이라고 일컬어지는데 누구에게는 이 시간이 반드시 편한 시간이 아닐수도 있고 필요성을 못느끼는 시간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일자 샌드처럼 다음 날이 되면 그 시간이 당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걸 느낄수 있을 것이라는데에 동의한다. 과도한 자극이나 당황스러운 일을 마주했을때 그 일이 당신에게 미치는 파동의 크기란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고통일수 있으니까.



여러번 글 간격을 조정하고 내용을 고쳤음에도 이 책에 관해선 할말이 주저리 주저리 많기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두번째 포스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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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딘가에는 민감하지 않을까요? 필요이상으로 양심적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잘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는 법인데...참 다 잘하는 나를 원하는 건 젊은 시절 또는 그 이후까지,,,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내가 잘하는 걸 잘하자 로 수렴하나요? 좋은 글인데..책이 어려울 것 같아 망설여집니다.

누구나 그런 부분이 있다는 그 간단한 원리적인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누구나라는 범주에 자기가 속하는게 싫을수 있는데, 싫은 이유는 본인 나름대로 만들어내기 나름이구요. 부족한 제 글이 복잡해서 그렇지, 책은 읽기 너무 쉽게 번역되어 있으니 걱정하지마세요.

오...뭔가 공감이 되는 내용이네욤+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라 글을 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글을 참 다른사람을 설득할 수있도록 잘 쓰시느거같아요
글 읽는동안 집중해서 읽음 ㅋㅋ

실제로는 저 스스로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하찮은 실력인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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