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계신가요?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lalaflor (라라)입니다 :)

일교차가 심하기는 하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 다 이른것 같아요.

봄이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무엇인가요?
벚꽃? 따뜻한 날씨? 소풍?

전 이렇게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새학기를 맞이하던 학창시절이 생각나요.

설레임이 가득하던 그 때.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과 함께 할 새로운 1년.

반듯한 새공책과 새 교과서를 펼칠 때의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이렇게 성인이 되고나니
학창시절이 더욱더 그리워지네요.

얼마전 동창의 결혼식에 제 절친이 다녀왔는데
고등학교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참석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라라는 안왔어?' (가명으로 대체해요)
하며 저를 찾으셨다고 해요. 보고싶으시다고.
그 얘기를 전해듣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제 마음속에도
지금까지 선생님 성함 세글자 또박히 기억하고,
제게 해주신 말씀들 가슴속 깊히 새기고 살면서
연락 한 번 드리지 못했던
제 마음이 부끄럽기도하고 죄송했어요.

아무래도 연락을 해야겠다 싶어 친구에게 물어보니
저의 절친께서는 전화번호를 못 물어봤다네요?..ㅠㅠ

고민하다가 혹시나해서
포털사이트에 찾아보기로 했어요.

선생님 성함을 검색하니
어느 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되어계셨어요 !
아직 교직생활하시고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기뻤습니다.

용기내어 학교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니
통화를 시도할 수 있었어요.

신호음이 들리는데 왠지 모르게 떨렸어요..
그리고는 수화기 저 너머로

선생님 : '네, 여보세요?'
라라 : '여보세요? 선생님 ?'
선생님 : '응? 라라구나 !'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선생님께서는 제 목소리를 기억하고 계셨어요.
정말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어요.ㅠㅠ

한 30분정도 통화를 했고,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중에
'보석같은 아이'라고 해주셨던 말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음 속 깊히 새기고 산다고 말씀드렸어요.

물론 다른 좋은 말들도 많이 기억하고 있지만
제가 가장 힘들 때 제게 다가와 해주신 말씀이었거든요.

그 이후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선생님의 에너지를 저에게 쏟아주셨던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살아가며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생님께서는
고맙다고, 너희와 함께했던 그 1년이
'나의 교직생활을 통틀어 가장 즐거웠던 한해'였다고
영광스러운 말씀을 해주셨어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요.

다가오는 스승의 날은 그때 다하지 못한 말들을 적어
편지를 보낼까해요.

작은 용기만 있었다면,
더 빨리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텐데 싶기도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오랫동안 선생님을 존경하고 잊지 않는 학생으로 남으려고해요.

나이가 더 들더라도 선생님 앞에서는 학생이겠죠.

글을 적으면서도 자꾸 울컥해서 두서가 없지만..
그냥 올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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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화원에 들러 만난 분홍수국, 꽃말 : 소녀의꿈

  •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계시다면 댓글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연락이 닿는 은사님이 계시다면
    작은 용기를 내어 연락 드려보는게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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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hanks!! 🙆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보석같은 아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좋은 선생님을 가지셨어요!! : )

따뜻한 @mastertri님, 와주셨군요 ~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것같아요. 사랑으로 바라봐주신거라 생각해요 ~ ^^

저 방금 lalaflor님 포스팅 보고 교육청 스승찾기로 선생님을 찾아봤습니다.. 십여년전 군대가기 전까지도 직접 찾아뵈었던 중학교 선생님인데.
다시금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ㅠ 메일 안부라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뿌듯한 순간입니다 ~ ㅠㅠ 선생님을 찾아보셨다니..너무 기뻐요.
생각만 품고 있다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렇게 바로 찾아보실 정도면 @backdm님께 소중한 은사님이신가봐요.^^
연락이 꼭 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두분 정도 계신데
한분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고 명절에 찾아뵙고 있네요.
은사님을 뵐땐 뭐랄까 한참 어려지는기분...ㅎㅎㅎㅎ
저도 한번 연락을 드려야할것 같네요~

정말요 ~ 저두 두 분 계신데 ~ 이번 계기로인해 두분 다 잊지않고 안부연락드리려구요 ^^
명절에 찾아뵙는다니 ㅠ_ㅠ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기회되면 차한잔 하러 찾아뵈어야 겠어요 ^^
선생님 앞에선 그때 그모습그대로.. 남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요.
@vanillaromance님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은사님과 오래오래 인연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라...
중학교때 남자담임께서 수업중에 제게 그러 셨습니다. ' 참 잘 생겼다 '
대학교때 여교수님께서 수업중에 제게 그러 셨습니다. ' 참 잘 생겼다 '
ㅋㅋㅋ 정말이거든요! 못 듣고 살아서 딱 두 분 기억에 남아요 ㅠ ㅠ

근데 대부분의 학창시절 선생님들은 구라쟁이!
다 뻥이였음! 크면 어쩌고 저쩌고~ 니가 아직 어려서~
다 뻥임. 나뻤어요 ㅋㅋ 아...다 뻥이면............ㅠ ㅠ

원래 너무 잘생긴사람한테는 지겨울까봐 대놓고 잘생겼다고 못하잖아요~~ㅎㅎ 너무 잘생겨지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쿠후후 너무 귀여우세요~~👧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계신데 어디계신지 모르겠네요..ㅋㅋㅋ 선생님의 성함이 병삼이라서.....ㅋㅋ
이름부터가 기억에 남는데 성격도 쿨하시고 재밌고 교육면에서도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게 학습하시고 캬..... 간만에 보고싶은데....어디가셨을까..?

이야기만 들어도 좋은분 같으신데~ 우연이라도 연락 닿으면 좋으시겠어요~

나중에 직접 찾아가봐야 겠어요 ㅋㅋ 어떻게 사시는지 변했는지 ㅋㅋ 욕잘하는 샘이라 재밌거든요

정말요~~? ㅎㅎ 저도 올해는 찾아뵐생각이예요.
장금님은 선생님께 사랑 많이 받으셨을것같아요.

핫핫 아닙니다...ㅋㅋ 저 과거에 아픈 기억이 많은 사람이에요. 지금이야 크게 그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한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된 것 뿐이에요!

학창시절 가장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지금도 연락이 된다는게 참 행복하고, 신기합니다 ㅎㅎ 중학교 때 말썽을 많이 부린 제자였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도 모두 웃으면서 하죠 ㅎㅎ

그렇죠..^^ 이렇게 연락된이상 평생 이어가려구요 :)
말썽부려도 이쁜 제자이셨을것같아요 @duckcun님.

보석같은 아이

정말 멋있는 은사님이시네요! ㅎㅎ

중학교때 선생님이 한 분 떠오르네요. 정말 재미있는 수학 선생님이셨어요! 나중에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을 차리셨는데 그 선생님이 좋아서 따라갔었어요 ㅎㅎ 1년 반 정도 다니며 좋은 추억 쌓았습니다. 여러 문제로 그만두면서 선생님과 연락이 끊겼어요 ㅠㅠㅠ 선생님은 언제든지 모르는거 있으면 찾아오라고 하셨지만 그 당시에 학원을 그만두는게 선생님을 배신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워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 지금도 계속 학원을 하시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now-here님 따뜻한댓글 감사합니다.

어린나이엔 학원그만둔다는게 배신하는 것 같다는..그 말에 참 공감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 입장에서는
@now-here님을 참 아끼신것 같아요.
인연이 닿아 연락이 된다면 너무 좋을텐데..
이렇게나마 그리워해봐요 우리. ^^

보석같은 라라님 덕분에 잠시나마 힐링이됩니다.

심장폭격...ㅠㅠㅠ ; @smartcome님 감..사해요 :)

저에게도 좋은 은사님이 있었는데..
덕분에 새벽 2시까지 잡혀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ㅎ
대구에서 서울로 왔다는 핑계로 한번도 못 찾아뵀네요...
너무 오래되서 이제 연락드릴 용기조차 나질 않는..
같은 또래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은사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도 알면서..

벌써 수국이 나왔나봐요.. 정말 양재꽃시장에 한 번 갈 때가 됐네요. ㅎ
드디어 봄이 오는건가..ㅎ
좋은 글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수국사진 감사드립니다~~ 분홍수국의 꽃말이 저거였군요.ㅎ

@feyee95님이시라면.. 은사님은 한분이실지라도 @feyee95님을 기억하시는 선생님은 많으실것같다고
왠지 상상되네요 ^^; 공부도 열심히 하셨군요 ~ ^^
정말 은사님이라 부를수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해요ㅜㅜ
오늘은 여기오신김에 한번 그리워해주시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하고 함께 바라겠습니다.

진짜 봄이 가까이 온 듯해요 :)
부족한 글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하고 수국과 잘어울리시는 @feyee95님과 은사님에 대해 이야기 나눌수있어서 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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