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오컴의 면도날 ; 이성적인 결정의 도구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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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것은 힘듭니다. 한달 전만 해도 미-북 협상이 저렇게 순탄하게 진행될지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은 순탄해 보여도 한달 뒤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예측이 힘든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겠죠? 현실에서는 어떤 변수가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알고 있는 변수도 통제할 수 없는게 많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이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소한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되는것을 막을 뿐인것 같습니다. 이게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죠.

이럴 때는 이성이 사용하는 효과적인 도구를 기계적 으로 사용하는게 필요할수도 있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래 원칙은 도구이지 법칙이 아닙니다. 진실을 판별하는 근거가 아니라 유용한 판단의 도구일 뿐입니다.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또는 Ockham's Razor)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좀 더 쉬운 말로 번역하자면,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given two equally accurate theories, choose the one that is less complex)'는 뜻이죠.

당신이 운전을 하고 도로를 지나가다 심하게 부서져 있는 차를 봅니다.

이 차는 교통사고가 난 걸까요 아니면 주인이 부셔버린 걸까요?

만약 주인이 부셨다면 동기와 방법이 설명이 안 됩니다. 왜 무엇을 이용해서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차를 부셨을까요? 직관적으로 교통사고가 낫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되죠.




인간이 무엇인가를 합리화 하려고 할 때이런 직관적인 결론을 집요하게 거부하게됩니다.

그리고 합리화의 대상에는 대부분 자신이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 자신의 행동, 자신의 결정, 자신과 연관 있는 어떤 것.. 자신을 변명하려고 할 때 이상한 가정을 마구 집어넣게 됩니다.




내가 투자한 A란느 암호화폐가 깃허브 활동이 매우 적다고 칩시다. 가장 간단한 설명은 A라는 암호화폐가 개발을 제대로 안하는 겁니다.

그러나 내 판단과 이익이 걸리게 되면 뭔가 그럴듯한 변명을 찾게 됩니다. 사실은 오픈소스로 하는게 아니라 패쇄된 깃에서 작업하고 있는 거다. 소스작업은 많이 해 놨으나 보안을 위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거다. 여러 가지 변명을 하게 됩니다.

사기꾼들은 투자자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어 되지도 않는 변명을 던져줍니다. 그럼 마음약한 투자자는 이걸 또 적당히 받아들이죠. 결국 사기꾼에게 당한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한겁니다.

  • 깃허브활동이 없으면 개발을 안 하는 겁니다.
  • 설립자와 개발진의 정보를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설립자와 개발진이 별 볼일 없거나, 아예 없는 겁니다.
  • 위와 같은 코인이 뭔가 엄청난 것을 약속한다면 거짓말인겁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보고 화들짝 놀란 기사입니다.
    1.JPG

어떤 플랫폼을 세대로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통상적으로 이오스나 에이다같은 플랫폼을 3세대라고 부르더군요. 이들은 지금도 열심히 개발중입니다.

위에 발표한 플랫폼은 4세대랍니다. 그것도 개발하겠다는게 아니라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발표하는거랍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알고있는 현실에 큰 구멍이 생깁니다.

내가 현실을 못받아들이는 것일 수 있으니 팩트를 확인해 봅니다. 우선 어떤 깃헙활동도 확인 안됩니다.

개발자와 개발진에 대한 정보는 아래 @krcryptoanalyst 님에 글에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정황이 매우 미심쩍습니다.
https://steemit.com/kr/@krcryptoanalyst/2raghn




만약 로커스체인의 위 광고가 사실이라고 칩시다.

로커스재단은 3세대플랫폼도 아직 완성 안된 현실을 뛰어넘어 제작진과 소스 모두 극비에 붙인 상태에서 4세대 블록체인기술을 완성한 것입니다.

아니면 위 모든게 과장이거나 허위인겁니다.

어떤게 더 직관적이고 불필요한 가정이 적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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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 of Life, or Etz haChayim (עץ החיים) has upvoted you with divine emanations of G-ds creation itself ex nihilo. We reveal Light by transforming our Desire to Receive for Ourselves to a Desire to Receive for Others. I am part of the Curators Guild (Sephiroth), through which Ein Sof (The Infinite) reveals Itself!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캬 자주 들리는 비유임에도, 님이 아주 쿨하게 잘 정리해 주신 것 같네요. 꼭 ICO나 코인이 아니더라도 유익한 내용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l-s-h님 비평은 명쾌해서 좋습니다...
코인에 개인적인 감정을 싣지 말고... 팩트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죠. 팩트만 확인하고 팩트에서 도출되는 제일 간결한 결론만 받아들이는거죠^^

사람의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에 속으면 안되겠습니다..

그렇죠^^

언제 봐도 사이다 같은 청량감이 쏟아지는 글입니다 ㅎㅎㅎ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컴의 면도날을 코인에 적용해서 설명을 하셨네요...
이해가 쏙쏙 됩니다...
사람은 자기 합리화와 인지부조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므로...
사기꾼들이 활개를 칠 수 있는 듯하네요...

그렇죠. 그래서 자신한테 변명 못하게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제한된 정보를 갖고 어떤 현상이나 사실의 진위여부를 판단할 때, 비논리적이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최소화 해서 판단 오류의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인 오컴의 면도날(법칙) 이군요.
스팀잇에서 이 법칙을 암호화폐에 적용시킨 포스팅을 읽게되니 흥미롭습니다. ^^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래 원칙은 도구이지 법칙이 아닙니다. 진실을 판별하는 근거가 아니라 유용한 판단의 도구일 뿐입니다.

오컴의 면도날이 '만능'은 아님을 잘 알려주셨네요.

어떤 현상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 할 때,
비이성적이고 복잡한 가정보다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추론을 하게끔,
'Simplicity is the Best' 라고 조언해주는 법칙같습니다.

알아두면 좋을 지식들을 이해하기 쉽고 간단명료하게 전달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l-s-h 님 ^^

@홍보해

그렇죠^^ 유용한 도구이지만 진실을 판별하는 근거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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