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수수료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feat.Fcoin 에프코인 거래소 GMP
얼마전부터 이더리움의 트랜잭션 수수료가 엄청 뛰었습니다. 네트워크 내에서 트랜잭션의 수가 많아졌거나, 거래를 일으키는 당사자들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수수료가 몇 배나 뛰는 일은 정상적인 이벤트는 아닙니다. 과거에 인기 있는 ICO가 진행될 때 일시적으로 이런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한적은 없던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폭풍처럼 몰아 친 FCoin
사건의 발단은 이 FCoin이라는 녀석 때문입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거래소?이자 커뮤니티인데요. 엄청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프코인이 내세우는 특징은 세 가지 입니다.
투명한 거래 내역 공개
FT(FCoin Token)을 이용한 의사결정
거래소 수익의 80%를 FT 토큰 소지자에게 상환
사실 다른 거래소들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Trans-Fee Mining(거래식 채굴)"이라는 FT 채굴방식 때문입니다. FT를 얻기 위해서는 1)직접 구매를 하거나, 2)자신이 지불한 거래 수수료를 FT 토큰으로 환산하여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방법이 바로 "Trans-Fee Mining"에 해당합니다. 거래를 많이 할 수록 거래 수수료를 많이 내게 되고, 본인이 낸 거래 수수료는 FT로 돌려받습니다. 이 이유 때문에 유저들은 미친듯이 코인을 사고 팔게 됩니다. 코인 가격의 등락에 의해 크게 손해보지 않는 이상 거래하는 것만으로도 FT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리퍼럴 정책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가입할 때 리퍼럴로 가입하면 본인이 낸 거래 수수료 100%를, 일반 가입이면 50%로 돌려받는 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 FT가 입소문을 타면서 하락, 횡보만 반복하던 지루한 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FCoin으로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사용자들은 리퍼럴 링크를 뿌리면서 자발적으로 다른 유저를 끌어 모았습니다.
FT는 발행량 100억 개로 한정되어 있고 그 중의 51%를 Community에 할당했습니다. 매일 거래 수수료를 정산하여 FT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51억 개의 FT는 발행은 지급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적어도 한 동안의 FCoin 거래량은 터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CoinmarketCap에 거래소 리스팅은 되지 않았으나, 이미 거래량 기준 세계 1위에 등극했습니다.
2.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 폭등의 원인은 이것. FCoin GPM(Growth Project Market)
GPM이라 하여 초기 단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서포트하는 FCoin의 프로젝트입니다. 말이 키우는 것이지 따지고 보면 상장 경쟁을 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먼저 지원서 폼을 작성하고 아래규칙을 만족하면 상장될 수 있습니다.
Listing rules
The listing rule of FCoin GPM adopts the mechanism of "The cumulative deposit number ranking". From now on till 0:00 on July 1st, 2018, the tokens with top 20 total number of deposit accounts will be eligible for the first listing on the FCoin GPM on July 2, 2018. We will open the ranking page on June 28, 2018 (Note: Before the page goes online, the number of deposit accounts will normally accumulate). After July 1st, 2018, we will count the top 5 of the "The cumulative deposit number ranking" at 0 points each day, and will list these tokens on the second day. The duration of this listing rule is subject to future announcements.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토큰을 예치해 둔 계좌 수의 총합에 따라 랭킹이 정해집니다. 지원서로 제출된 토큰 중 상위 20여개의 토큰이 첫 번째 상장의 자격이 생기며, 각 Day의 상위 5개의 토큰이 상장됩니다. 7월 1일부터 카운팅을 시작하며 누적 예치 계좌수 상위 5개 토큰은 두 번째 날에 상장됩니다. 상장룰의 지속 기간은 추후 공지될 것입니다.
이런 상장 규칙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본인들의 토큰을 뿌려대고 있습니다. 본인 토큰을 예치시킨 계좌의 수가 많을 수록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에어드롭 경쟁을 하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진 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트랜잭션이 몰리게 된 것입니다. 정말 문제는 에어드롭을 할 때 높은 Gwei를 책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수수료가 높은 거래를 먼저 처리하는 이더리움의 특성상, 평소대로 수수료를 지불하던 일반 트랜잭션들은 오랫동안 펜딩될 수밖에 없습니다.
트랜잭션 내역을 살펴보면 한 사람이 여러명에게 토큰을 전송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의 TXID 하나를 클릭하여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17Gwei나 써가면서 토큰을 전송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10Gwei만 써도 토큰을 적당히 기다리면 토큰이 전송되는데, 이 사람들은 200이 넘는 Gwei를 Gas Price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트랜잭션을 발생시킬 때 마다 5$가량의 이더를 지불하고 있네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알아챘을 겁니다. YEE 토큰은 7월 2일 기준 Top5 랭크에 들었던 토큰었습니다. 그 결과 7월 3일에 상장될 토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네요. 이런식으로 토큰을 여러 사람에게 예치시켜 상장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많은 수의 유저와 거래량을 확보한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있으니, 앞으로도 이런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수수료 전쟁을 일으킨 쓸쓸한 결과입니다.
상장룰 기한(Duration)이 공지되거나, GPM 상장 약빨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까지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더 송금,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ERC20 토큰 전송 등 모든 거래의 펜딩 속도가 늘어날 것입니다. 또는 많은 양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이전의 속도로 트랜잭션을 낼 수 있겠네요.
단기적으로 채굴자들은 이득을 볼 겁니다. 같은 양의 블록을 생성하면서 더 많은 수수료를 취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수익률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채굴에 뛰어든다면, 네트워크 속도는 또 어느정도 받쳐지긴 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딧 이더리움 게시판에서는 관련하여 FCoin을 규탄(?)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네요. #StopFcoinGasWar 태그를 사용하자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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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FCoin만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시장에서 특이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고,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었을 뿐입니다. FCoin이 아니었다면 다른 누군가가 시도했을 겁니다.
결국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로 회귀하는 지점입니다. 저렴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빠른 트랜잭션을 일으킬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기다려질 뿐입니다.
좋은 정보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이에요! 해릿슨님 이 글 보니 잘 지내고 있는거 같네요ㅎ 소식 자주 전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