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경찰과 술을 마시다.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kylebok입니다.

뭄바이에 도착했던 정말 우연치않게 현지 경찰과 술 한잔을 하게 됬는데요.
전의 다이어리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배낭여행의 묘미는

계획을 잡았어도

마음가는대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곳 뭄바이에서 새삼 느꼈습니다.

사실 소매치기 영향이 없지않아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친구와 하루 정도는 더 보내기로 정하고

뭄바이에서의 하루를 더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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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케챱이 제일 맛있었던

토스트와 계란을 먹은뒤

(토스트가 망하기 쉽지않은데..)

샤워를 한 후 다시 길거리로 나섭니다.

길거리를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내가 알던 인도가 맞나싶을 정도로

왜 그리 좋은 차들이 많은지..

왜 그리 정장입고 바쁜 사람들이 많은지..를

느낄 즈음에

응?

111_215.jpg

...응 소네..

응 나 인도 여행 온 것 맞네..

그래 이런 흔치 않은 풍경도 좀 있어야 인도답지.

인도는 소를 신성하게 여겨서 먹지도 않고

풀어놓는것이 흔한 환경입니다만

뭄바이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저렇게 묶어놓은 소들이 많더라구요.

보통 인도에서의 소는

농업이 발달이 되면서 농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신성한 동물로 만들어 도살을 금하게 되었고

수컷은 농사용으로 암컷은 어머니같은 신성한 존재라 여깁니다.

확실히 뭄바이는 인도의 최고 경제도시라 불리울만큼 잘 발달되었고

영국 식민지의 영향 탓인지 인도식의 건축이 아닌 영국 건축양식이 많아

감탄을 많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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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국스럽네요.

이 시계탑은 봄베이 대학교 시계탑으로

엘리트 학생들로만 이뤄진 학교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슬쩍 학교를 둘러봤는데

아니 무슨 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고 있어요.

심지어 장난을 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그래, 저래야 학생들답지 했는데

갑자기 칠판에 수학공식들을 쓱쓱쓰면서 웃고 떠들더라구요.

....

여기는 나와 다른 세계구나를 피부로 느끼고

바로 도망..

(이때 진짜 도망을 가야겠다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과였는데 수학이 싫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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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인도같지가 않네요.

지금 포스팅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111_262.jpg

흔한 인도 경찰분들입니다.

날씨가 더운데 불구하고 자리를 항상 지키며

자기 할 소임을 다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멋짐폭발

뿜뿜

이 날 정말 많이 걸어다니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뭔가 제 자신 한켠에서 여행하면서 앞으로 있을

무언가의 일들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떠나지를 못하는 것 같아

친구에게 오늘을 마지막 밤으로 정하고

내일부터 북인도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하니

저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여행을 다녀온 후에

친구에게 들은 얘기지만

얘가 왜 안떠나는거지? 라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그래 미안.

다녀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뭄바이는 정~~말 물가도 비싸고

볼 것도 한정이 되어있고

배낭여행의 입장에서 길게 묵을 필요가 없는 곳이였습니다.

뭐 어쨌든

어둑어둑해질 즈음에

저 떠난다고 엄청 좋아했던 친구와

다시 접선하여 술을 한잔하려 현지 펍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잉?

우리나라로 치면 경찰 서장님정도의 사람을

소개해주며 같이 합석해도 되겠냐고 권하더라구요.

자기도 오랜만에 본다며.

저는 당연히 그러라고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말을 한마디도 안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완전 어색터졌어요.

이러면 안되겠다싶어 저에 대한 얘기들과

여기와서 있었던 일들을 하며

술을 한,두잔 기울이다보니

제가 당했던 일들에 대해 화를 내시고 걱정을 해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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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저에게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이런 기분이겠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이 분도 역시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을 하다보면

진짜 무슨 일이 생길지모르며 힘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낸다면 그것들이 다 저에게

돈으로 사지 못하는 큰 힘이 되어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휴지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주시더라구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현지인들을 우선으로 하는 경찰때문에

외국인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있으니

그 때 이 번호로 전화하라며..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저 여행 잘 마치고

이제는 이렇게 웃으면서

포스팅까지 해요.

북인도의 일정을 시작하는 내일을 위해

화기애애하던 술자리 마무리를 지으며

친구에게 숙소까지 배웅을 받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외국인 친구를 위해

몸소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내준 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바로 돌려주겠다란 약속을 합니다.

일단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말고

여행에 집중해라.

부디 내 나라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라는 말들만 하던 인도 친구.

크 상남자여~~

그렇게 가볍게 포옹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숙소에 들어가 북인도 지도를 펼칩니다.

그래.

두려워하지말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차피 거쳐야할 것이라면

즐겨보자.

그렇게 되뇌며 뭄바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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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언제 인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으나,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나라인것 같습니다:)

!!! 힘찬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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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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