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죽였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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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추리해야 진정한 추리소설이다 _히가시노 게이고

그래서 대체 범인이 누구인데? _책 후기 中

제가 군대 와서 들인 취미 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입니다.
다만 인문학이나 고전 같은 책이 아닌, 주로 추리나 미스테리 소설 위주입니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게 빠져 있다는 것이 더 맞을듯하네요.
군 입대 이후, 아니 근 4~5개월동안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악의, 몽환화, 한여름의 방정식, 명탐정의 저주, 플라티나 데이타, 연애의 행방, 내가 그를 죽였다.
벌써 열한권이나 됩니다.
(같은 작가의 소설 추천받습니다ㅎㅎ)

그동안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직접 사서 읽곤 했는데 이번에 도서관에 채워 넣을 책을 물어보기에 망설임 없이 두 권을 주문했습니다.

이 책, 내가 그를 죽였다는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대락적인 개요와 결과적으로 범인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

그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작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저를 이 책에서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지 못하게 하는 데에 충분했습니다.

대략적인 개요는 이렇습니다.

인기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호다카 마코토와 베스트셀러 시집을 출판한 시인 간바야시 마와코는 혼인 예정이었으나 결혼식 당일, 신랑은 호다카 마코토가 식을 진행하는 도중 발작과 함께 사망하고 맙니다.
용의자들 모두가 그를 죽이고 싶어 했고, 그들 스스로는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독자는 어디까지 쫓아갈 수 있을까요?

용의자 모두가 스스로 호다카 마코토를 죽였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전개는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전개는 기본적으로 용의자 세 명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세 사람의 일인칭 시점에서 전개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자신에게 불리한 심리묘사나 행동 등이 생략되어 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세 용의자 중 한명식 실제 살인 용의자 리스트에서 지워나가게 되고, 이어지는 전개에 따라 다시 용의선상에 놓게 됩니다.

새로운 증거, 새로운 해석이 등장할 때마다 유력한 용의자는 계속 뒤바뀌게 되고, 결국 책의 마침표가 찍힐 때까지 범인을 친절하게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뒤에 있는 해설본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는데, 해설본을 읽고 나서도 한 5~10분 동안은 책을 다시 읽어보며 생각하다 비로소 작가의 서술에 깜짝 놀라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하는 점에서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소설을 써 내려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해설본에서도 이런저런 힌트만 제공할 뿐, 범인은 누구다 하고 밝히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걸 토대로 추론한 결과가 사지방에서 검색한 결과와 일치해서 뿌듯했습니다ㅎㅎ)

이 글을 마무리지어가는 지금도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진정한 추리소설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도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책에 대한 집중을 잃어버리지 않고 읽은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도 범인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책을 읽었으니 작가가 독자에게 정말로 범인을 찾을 기회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멋진 추리 소설 작가가 또 어디 있을까요ㅎㅎ


오래간만의 북스팀입니다.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쓰게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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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데! 흥미진진하고, 상상의 나래속에서 범인을 추적해가는 맛?이랄가 ㅎ

게다가 이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안나와있으니 납득할만한 추리를 스스로 해야한다는게ㅎㅎㅎ

군복무중인데도 그렇게 많은 량의 책을 소화하실 수 있다니 , 생활관리가 아주 꼼꼼하시네요.

편한 보직에 있어서 시간이 많은거같네요ㅎㅎ

일본은 유난히 추리소설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많은것 같아요
딱히 추천 드릴수가 없음 ... 모르니까 ㅎㅎ

ㅎㅎ..
암튼 추리소설이 정말 재밌더라구요 요즘ㅎㅎㅎ

ksc님 글 보니 급 궁금해 지는데요...
읽으면 밤 새울것 같아서 고민중입니다 ㅎ

책이 몰입이 잘되더라구요ㅎㅎ 기회되면 한번 보세요!!

책 정말 많이 보시는군요^^ 여운이 남은정도의 소설책이라니 와이프님도 추리소설책을 좋아하는데 한번 말해드려야겠어요 ksc님^^

추리소설 좋아하시면 추천드립니다ㅎㅎ

용의자 X의 헌신를 너무너무 펑펑 울며 읽어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 아~~ 근데 이 책 외엔 읽은 게 없어요. 저도 추천책부터 하나하나 읽어나가야겠어요. ^^

이 작가가 어지간한 책은 다 괜찮은 수준은 되는거같네요ㅎㅎ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ㅎㅎ

네. 꼭 읽어야지요. ^^

예전에 추리소설 참 재미있게 봤는데 다시 봐보고 싶네요

추리소설 좋아하시면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저도 저 중에 몇권은 본 책이네요.
큰 놈이 주문 해놓고 간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 책만 4권이던데, 나중에 가지고 오라고 해야겠습니다.

오호 혹시 어떤 책 주문했는지 알수있을까요??

네. 전화 오면 한 번 물어 볼께요.
부대에서도 주말에는 그냥 쉰다고 하던데, 푹 쉬세요.

히가시노게이고 작가 책은 술술~읽히면서
뒷내용이 궁금해서
한번 읽기시작하면 놓기가 힘들더라구요ㅎㅎ

맞아요 몰입도 정말..ㅎㅎ

간만에 북스팀이시네요
저는 범인을 밝히지 않는다는걸 알았으면 책 안읽었을것같아요ㅋㅋ

왠지 그런 글을 읽고 범인을 찾고싶어서 읽었는데 해설 보고도 한참을 헤맸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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