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과 현실의 괴리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때 사진을 두어 번 올린 적이 있지만 딱 그 정도 수준이죠.

지금은 연락과 눈팅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글을 보는 건 스티밋에서만 하기 때문에 이제는 연락용도 뿐이네요.

귀찮은 날은 컴퓨터를 이용할때도 굳이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안 키고 글을 쓰고 있고 말이죠ㅎㅎ

스티밋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이 그렇듯, 저 또한 어디서 블로그라던가 SNS, 커뮤니티 활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어딘가에서 글을 꾸준히 올린다는 사실 또한 생각해본 적조차 없구요.

그런데 스티밋에서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하나하나까지 다 기록하려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왠지 웃음이 나네요.

아마 제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제가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고 소통을 하려한다는 사실을 모를 거에요. 제가 스티밋을 소개해주고 내 블로그를 소개해준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라면?ㅎㅎ

그렇기 때문에 스티밋에선 때때로 연기를 하고, 가면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네요.

누구야 온라인상 활동에서 가면을 쓰지 않겠냐만은, 저도 또한 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소통같은 거 귀찮아서 잘 하지도 않는데.
이곳에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는 점이 그저 신기합니다.

제 실제 친구들은 이런 저의 모습을 잘 모르고, 반대로 스티밋 사람들은 제 실제 모습을 잘 모릅니다.

양쪽에서 전혀 다르게 활동하는 제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또 나네요.

마치 두 개의 자아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만 같은?

그래서 한 가지 걱정이 생기긴 합니다.

만일 나중에 스티밋이 정말 보편화된 SNS가 되어서 제 지인들이 모두 제 블로그를 본다면?

당연히, 제 실제 말투는 이렇지 않습니다.
제 지인들이 제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면서도 정말 민망하네요ㅎㅎ

물론 스티밋이 커지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이전에 적어둔 글을 수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금 미묘한 기분이네요.

약간 부끄러운 글들이 영원히 남을거라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수정해야 하나 싶다가도 이곳은 저만의 비밀 일기장도 되는 것 같아(그러기엔 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일기장이지만..?) 글을 그만 쓸 생각이 없긴 합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다가도 그만둘 수는 없으니 현상 유지네요ㅎㅎ
과연 스티밋이 그렇게 보편화되어 저의 과거 글들을 제 지인들이 모두 볼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가도 막상 그 날이 온다면 제 글을 보이기 살짝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네요.


추가 : 6시 10분정도쯤에 스파 다 회수했습니다.
4주간 열심히 활동해주신 세 분께 정말 감사드리며 수고하셨습니다!
@isis-lee @annvely @knowkorea

Sort:  

전 회사.동료 선임 들 스팀잇 소개 했는데 ㅜㅜ
큰일이에요

현실과 괴리가 커지면 곤란하시겠는데요ㅎㅎㅎ

뭐...지인이 아니고서야 굳이 과거의 글을 찾아보긴 할까요.ㅎㅎ 저는 스팀잇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글을 작성하긴 합니다만, 어투만 조금 다듬었을 뿐 실제와 비슷합니다. 항상 잡다한 생각이 많고, 남들이 관심없을 만한 것에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죠.ㅋㅋ 나중에는 삭제 및 수정기능도 추가되기를 바래봅니다. :D

맞아요 삭제기능 있으면 괜찮을거같은데요ㅎㅎ
물론 그러면 페이아웃 직전에 보상만 올리고 글을 삭제하는 사람이 생겨날까 염려되긴 하지만요..

저도 나중에 제 지인이, 특히 와이프가 제 글들을 찾아 볼까봐 무섭습니다. ㅎㅎ

정말 지워지지도 않는 기록이라 미래에 어떤 흑역사로 남을지..ㅎㅎ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글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좀 다른.
그래서 많은 작가분들이 필명을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저는 왠지 글을 쓰는 제가 일상의 저보다 조금더 솔직한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나중에 박제된 글을 보면 좀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글로 쓰다 보면 평소엔 생각치 못한 본심이 튀어나오곤 하죠ㅎㅎ
솔직한 건 맞느거같은데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죠ㅎㅎㅎ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올리면 될거 같아요 ㅎㅎ
보팅 맞팔 신청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ㅎㅎ 부담을 가지는건 아니지만 부끄럼이 생길 것만 같은..?

싸이월드가 망해서 제 흑역사가 지워졌지만 스팀블록체인은 영원할텐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러게요ㅋㅋㅋ 싸이월드는 우선 망해서 학생때의 흑역사는 다 지웠지만, 과연 20대 초반의 흑역사는 어찌될지..

저랑 비슷하시네요. 아니 누구나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현실과 다른 모습... 근데 그것도 나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그것도 현실이라고 생각하기로.. 편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ㅋ

어느순간부터 스티밋에 열중해서 어느쪽이 진짜 제 모습인지도 헷갈리네요ㅎㅎㅎ

다 비슷한거 같아요
전 페북이랑 인스타도 열시미 했었는데 이제는 스팀잇만 해요 ㅎㅎ
스팀잇은 좀 더 정성이 들어간다고 할까요....
다들 활동 그룹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얼굴로 대하게 되는거 같아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길요~😊

그건 맞아요ㅎㅎ 타 SNS에 비해 스티밋이 좀 더 점잖..?은 느낌이 들어서 글도 더 침착하게 쓰게 되고 댓글도 그렇고 말이죠ㅎㅎ

저도 유사한 경우네요. ^^;;

다들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그런 만큼 나중에 보편화되었을때의 모두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구요ㅎㅎ

저는 페이스북은 예전에 했었는데 해킹당하고 계정정지시켜놓고 안하고 있어요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안하냐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스팀잇만 해!하고 보여주기만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나중에 아는친구가 하더라도 별로 신경안쓸거 같아요 실제로 친구가 하고 있지만 애가 이렇게 지내구나만 생각하고 오히려 연락잘안하는데도 하는느낌이여서 ㅎㅎㅎ
ㅋㅅㅋ님 편안한 저녁시간보내세요^^

흠 일상글은 확실히 안쓰던 일기를 쓰는 느낌이라 그런 부분에서 좋은거같아요ㅎㅎ
즐거운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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