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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군함도[CJ의 횡포인가 트랜드인가?]

in #kr7 years ago (edited)

우리나라 상영관 수는 여러 면에서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땅의 면적에 비례해서도 굉장히 많은 상영관을 가지고 있고 인구밀도를 따져보아도 여전히 압도적인 수입니다. 그런 많은 상영관을 가진 나라에서 하나의 기업이 배급과 상영을 겸영하며 제작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거대하다는건 정상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독점적인 기업이 배우들에게도 관여합니다. 그 배우들이 이어갈 방송 활동에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CJ가 배급하는 영화는 아주 한정적입니다. 이는 가히 우민화라 할 수 있습니다. CJ가 원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고, 관객들은 CJ가 원하는 영화를 보게 됩니다. CJ가 원하는 배우가 작품을 얻으며, CJ가 원하는 연예인이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세태가 정상적일까요? '1000만 관객'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스크린을 밀어준다는 이야기는 하루 이틀째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러한 획일화는 문화적 다양성을 줄이고 감독과 제작사의 자유로운 창작을 저해합니다. 우리나라 영화계의 목표가 인기 많은 주제로 사람들을 획일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이는 분명 경계할 문제입니다.

비판의 대상은 군함도가 아니라 배형배급사라는 것도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명량때도 스크린 독점에 대한 이슈에 목소리를 냈더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같은 소리나 듣더군요.

경제적 유인으로 이러한 행태가 당연하다고 하시는 것도 두렵습니다. '장사가 되니까 판다'고 하려면 현대자동차에서수출품에 비해 내수품에 소홀하며 가격도 더 비싼 것을 비판할 수 있는 명분을 잃습니다. 장사가 되는데, 팔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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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딱 여쭤보고싶은게 있군요.
잘못된걸 알면서, 정상적이지 않은것을 알면서, 우리또한 그들과 다른바가 있을까요.
이상과 현실은 다르듯이, 알지만 한 생을 살아가려면 때론 비겁해지고, 때론 이기적일 때도 많죠.
해서 @kmlee님의 말씀은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만,
냉정하게 그럼 우리가 저 배형배급사와 다른점이 있을까? 라는 점입니다.

물론 세상엔 더없이 착하고 가끔 천사들이 내려와 인간세계에 머물러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사람들도 대게 있습니다. 제 얘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입니다.

한번씩 심각한 모욕(가족이 포함된)을 참지 못 한 사람이 모욕한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보도되곤 합니다. 모욕의 수위가 지나칠 경우 우리는 '맞을만하네', '나라도 때렸다'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모욕을 당한 자는 상대에게 상해를 입혀도 된다'는 조항을 둘 수 없듯, 자연스레 생길 수 있는 마음이라 하여 그것이 사회에서 허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필립 짐바르도의 죄수실험,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 등도 이를 강하게 지지하지요. 따라서 '나만은 저 자리에서도 선함을 유지하며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야'와 같은 오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CJ의 경영진이었다면 같은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군함도를 밀어주고, 이에 대한 비판에 정책엔 문제가 없으며 군함도를 밀어주기 위함이 아니라, 단순히 군함도가 인기 있을 영화이기에 상영하는 것 뿐이라 해명했겠죠.

그래서 더욱 법과 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천사가 아니기에, 우리 모두가 마음에 이기심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을 억누를 법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국회에 계류하고 있는 법안 중 대형 배급사의 상영, 배급 겸영 금지와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하나의 영화를 일정 비율 이상 상영하는 것을 금지하며 최소 하나의 스크린에는 독점영화를 할당해야 한다는 법안이 있습니다.

국민들이 그러한 정책에 지지하며, CJ의 행태에 반대한다는 것을 표현하여야 의원들이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그러한 법안들에게 효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로 이해해주어서는 안 됩니다.

덕분에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또한 생각이 깊어진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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