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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혼자 먹는 스테이크, 같이 먹는 떡볶이

in #kr7 years ago

보상이 어지간히 늘어서는 힘들겁니다. 어차피 글쓰기라는게 보상을 바라고 억지로 한다면 재밌을 수가 없는 활동입니다. 보상이 아무리 커도 '안 쓰면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꾸역꾸역 쓴다면 보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우수수 나가떨어지겠지요.

따라서 글쓰기 자체가 재밌는 활동이여야 합니다. 물론 한순간에 글쓰기에 재미를 붙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글쓰기 활동에서 직접적으로, 지속적으로 재미를 얻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타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재미를 느끼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진솔하게 감상을 나누는 독자가 늘어간다면 그 사람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글을 쓸 것입니다.

만약 그럼에도 글쓰기에 슬럼프가 온다면 받은 것을 나누러가면 됩니다. 자신도 하나의 충실한 독자가 되는 것이지요. 그 대상은 자신에게 진정성 있는 감상을 나누어 준 이도,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즐거움은 계속해서 확산될 것입니다.

이리도 순기능을 지닌 것이 "충실한 독자"로서의 행동인데 스팀잇에서는 충실한 독자가 충분한 보상을 얻기 어렵습니다. 0.03달러 받아가는 글, 그런 지명도를 가진 작가에게 시간을 할애하는건 굉장히 비합리적인 행동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가에게, 그런 글에 진솔한 댓글을 남겨주는 이가 파워가 높지 않다면 사실 큰 힘이 되기도 힘듭니다. 아무리 좋은 댓글을 남겨주는 이들이 있어도, 0.03달러는 견디기 힘들겠지요. 저도 노력해보았지만, 붙잡지 못 했습니다.

이는 열심히 댓글을 다는 이들도 힘들게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작가, 힘을 내서 계속해서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작가들을 찾다보면 오히려 인기 작가들에게는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습니다. 그럼 그 댓글을 다는 이도 자신이 돕고 싶어하는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입니다.

여기에서 스팀잇에서 지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떡볶이를 나누어 먹고 싶은 사람'과 '스테이크를 가진 사람'은 다르거든요. 남에게 받은, 얼마 안 되는 떡을 나누어주다가 나까지 굶어죽을 판이니 스테이크 가진 사람 찾아가는겁니다. 그런다고 보상이 쉽게 오르지는 않고 그러다보면 "나는 왜 이 짓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연어님이 하시는 일의 방향성을 응원합니다. 이는 스팀잇 내부에만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스팀잇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전글에도 댓글로 달았듯, 팔로워와 작가의 관계가 단순히 보팅을 위해, 인맥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흘러가는 피상적인 관계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누굴 응원한다거나 할 지위를 가진건 아니지만, 그런 지위가 없는 사람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게 kr 커뮤니티의 지향점이리라 믿고 한마디 내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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