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그레이엄을 본받아...(2)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벤자민 그레이엄의 두 저서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를 토대로 코인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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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는 왜 벤자민 그레이엄인가에 대한 내용과 큰 원칙 10가지를 말씀드렸는데요
벤자민 그레이엄을 본받아...(1)

이번엔 그 중 3가지를 더 자세히 살펴볼게요~
(두 번에 걸쳐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부득이 시리즈가 길어지게 되었습니다ㅠㅠ)

책에서 온 인용문 자체에 임팩트가 있어서 가볍게 보충하는 설명외에 인용문을 위주로 전개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책을 통해 그레이엄이 전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한 번 더 짚어볼까요?

"이 책을 저술하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관점이었다. 최근과 먼 과거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결합해서, 불가사의한 미래에도 통하는 관점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증권분석 서문에서

1. 투자자의 지능이 아니라 건전한 사고 + 절제와 인내!!!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나 유명한 투자자를 떠올리며 지능이 높아서 투자를 잘 할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력자 중에 실력자는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포인트는 바로 건전한 사고방식입니다.

"성공적으로 투자하는 데에는 높은 지능지수나 특별한 사업적 직관 또는 내부자 정보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결정을 하는 건전하고 지적인 사고체계와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워렌 버핏, '현명한 투자자' 서문에서

무언가 하기보단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가끔은 자신에게 던져봐야할 질문입니다. 하지 않기

"방어적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도, 하지 않는 것이 하는 것만큼이나 성공에 중요하다."

수익을 내보고자 빡세게 달려야겠다는 열정을 불태웁니다. 뭔가 해내겠다는 그 열정이 투자에 있어서는 위험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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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열정은 쓰레기다> KBS 라디오)

"일반투자자들이 그 주식에 대해 열광적일수록 그리고 실제 이익증가에 비해 주가상승속도가 빠를수록 그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점점 위험해질 것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열정이 커다란 성과를 위해 필요할지 모르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열정이 언제나 재난으로 이어진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열정이 크면 클수록 수익은 더 낮아진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믿음에 기초해서, 자신의 감정적인 생활을 조절할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생활에 대한 경우에는, 수많은 사람들은 미스터 마켓이 시키는 대로 느끼고 행동하게 된다.
미스터 마켓이 때때로 아주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스터마켓? 시장 또는 시장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시장에 끌려다니지 않기를, 오히려 적당히 이용하고 활용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미스터 마켓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 대신에 그와 거래를 해야 한다. 그러나 단지 호기심을 채우는 정도로만 해야 한다."

"미스터 마켓을 스승으로 섬기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그를 하인으로 부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스터 마켓이 가치를 파괴하는 것 같을 때에도, 그는 어딘가 다른 곳에서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을 따를지 말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점를 자주 버리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답으로 다음과 같이 단언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실패 원인은 주식시장이 현재 움직이는 것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우리 삶이 늘 그렇듯, 이러한 이론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닐텐데요,
부단히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하루하루의 투자생활이 내공을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건전한 사고, 절제와 인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우리의 감정적인 대응을 순간 한 번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2. 투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투자의 위험요소는 자신 안에 있다.

1번 원칙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결국 비슷한 말입니다. 따로 원칙을 세운 건 2번 원칙을 통해서 자신을 좀 더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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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성공의 비밀은 자신의 내부에 있다. 만약 투자자가 월스트리트의 어떤 '사실'도 믿지 않는 비판적인 사람이 되고, 신중한 확신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최악의 약세장까지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원칙과 용기를 개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 변화가 투자자의 투자운명을 좌우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제이슨 츠바이크(금융 칼럼니스트), '현명한 투자자' 주석에서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투자자 자신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이여! 잘못은 타고난 운명에 있는 것도 아니고 주식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문제이며 최대의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일 수 있다."

"위험은 또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바로 당신의 내부에 있다. 만약 당신이 투자를 정말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과대평가한다면 또는 일시적인 가격폭락을 이겨낼 능력을 과신한다면, 당신이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또는 시장이 어떻게 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주는 조언에서 좀 더 나아가, 투자에 들어갈 때나 투자 중에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리스트를 간단히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놓기만 해도 한층 더 다른 시각으로 투자에 임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책에 나온 몇 가지 질문들을 토대로 간단히 써본 예시입니다.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한 질문

  • 왜 투자를 하는가?
  • 투자철학이 무엇인가?
  • 장기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 약세장에서 어떻게 감정적으로 대응했는가?
  • 예산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가?
  • 향후 1년간 당신이 행복하게 나아가기 위해 성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각자 개인마다 투자상황과 목적이 다 다르기에 질문의 내용은 달라질텐데, 구체적이고 자세할수록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안전마진의 원칙

그레이엄 투자철학의 핵심입니다. 그레이엄의 수제자 워렌 버핏도 늘 안전마진의 원칙을 기반으로 투자의 성공을 거두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전마진의 원칙(margin of safety principle)을 굳게 지키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투자한다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건전한 투자의 비법을 요약하면 그것은 '안전마진'일 것이다. 이것은 때로는 명확하게 때로는 조금 완곡하게 이제까지 논의해 왔던 투자정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개념이다."

"안전마진은 언제나 지불한 가격에 의존한다. 안전마진은 어떤 가격보다는 크고, 더 높은 가격에서는 작아지고, 훨씬 더 높은 가격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만큼이나 쉽게 다가오지 않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마진(margin)은 쉽게말해 수익 또는 차익입니다. 당연히 실질가치와 현재가격의 차익일텐데요.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의 가격이 안전수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최악의 상황이 올 때에도 그 주식의 실질가치로 인한 차익이 손실을 최대한 막아주는 안전장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이오스의 가격이 한 때 올초부터 10000원을 웃돌기 시작하면서 과열시기엔 20000원을 넘기도 했죠. 그러다 무서운 하락장이 들어서자 5000원까지도 떨어졌습니다. 내재가치를 10000원으로 산정한다면, 현재가격이 5000원일 땐 5000의 안전마진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다들 무서워 시장에서 나가떨어질 때 들어가는 거죠. 반대로 현재가격이 10000원을 넘는다면 적정수준의 수익에 만족하고 나와야겠죠.

다만 가치라는 게 이렇게 딱 떨어지게 나오지 않기때문에 범위로 산정해야 하고 그 범위마저도 예측불허의 요소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자주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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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마진의 개념은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는 시금석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기자들은 거래의 기회가 생길 때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에도 안전마진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각자는 자신의 매입시기가 적절하고 매매기법은 일반대중보다 우위에 있고 자신의 조언자나 시스템은 믿을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들은 어떠한 형태의 증거나 결정적인 추론의 뒷받침도 없는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시장이 상승 또는 하락하리라는 전망에 근거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의미에서든 간에 안전마진에 의해 보호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

"따라서 요약하면 진정한 의미의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거기에는 진정한 의미의 안전마진이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안전마진은 수치로 표현될 수 있고 추론이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 실제 경험에 의해 증명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객관적 수치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또한 경험적으로 확증할 수 있어야 진짜 안전마진입니다. 그럼 그렇게 확증이 되면 안심해도 될까요?

"안전마진과 분산투자이론 사이에는 밀접한 논리적인 연관관계가 있다. 둘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안전마진이 있는 경우에도 개별주식의 성과가 나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안전마진이 있다는 것은 손실보다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은 수익을 내는 데 있어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라고 합니다. 즉 안전마진은 이익을 볼 '가능성'을 주는 것이기에 손실은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종목의 안전마진이 틀릴 수도 있고 딱 떨어지듯 정확한 게 아니기때문에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분산투자를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이중의 안전장치를 통해서 최대한의 '손실회피' 방안을 마련해 놓는 것이죠.

안전마진의 핵심은 정확하게 예측하라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단 항상 틀릴 수 있으니 더 겸손히 인내하고 기다리며 투자코인에 대한 공부를 더 꾸준히 해야한다는 점에서 자주 곱씹어 봐야할 포인트입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손실회피'에 대해서 무감각해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강세장에서는 더더욱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기분이 들뜨게 되는데요, 그래서 항상 '손실회피'를 강조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원칙 다시 한 번 정리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부족한 긴 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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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박진곤. 국일증권경제연구소(2007)
벤저민 그레이엄 & 데이비드 도드. <증권분석>. 이건. 리딩리더(2012)

다음 시리즈
벤자민 그레이엄을 본받아...(3)
벤자민 그레이엄을 본받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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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essie00 님 안녕하세요. @kjessie00님이 작성하시는 tooza태그의 글들을 출처를 달아서 SNEK의 독자분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을까요?

네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다니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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