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버지... 당신과의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요? "보통 남자 이야기(2)"
안녕하세요 선생님..
간만에 선생님 글을 읽었는데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글이네요...
저도 약간 비슷한 습관이 있는데, 아마 한국에서 고등학교 입시 준비할 때, 여기서 영주권 준비할 때, 대학교 가기전에 학비를 모으며 계좌잔고를 확인하면서, 장학금이 들어올 날만 손꼽으면서.. 그러면서 생긴 버릇같아요.
외국에서 산다고 하면 한국에 계신 분들은 "팔자좋다", "부럽다"라고 하지만, 소위 말하는 금수저 은수저 집안에서 빵빵한 부모님 서포트를 받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죠.. 독립적이고 자수성가하려 하는 사람들은 정말 개고생 합니다ㅠ
저는 일에 치여서.. 그것도 딱 생활비랑 학비만 벌기 위한 거였지 뭔가 적금을 꼬박꼬박 모으거나 한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을 만나는 게 사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돈을 써야 하고, 시간을 써야하고.. 그러면 내 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고,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느니 차라리 인간관계를 만들지 말고 일이나 더 하자.. 가 되어버려서 친구없이 살았던 기간이 좀 길었습니다. 부모님이야 한국에 계시니 당연하구요.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그렇게 남은 시간을 계산하는 일을 계속 해보니, 예전엔 시간이 40년 남았었고 그 시간이 딱 40년 남은 것 처럼 느껴졌다면 요즘은 실제로늠 30년 남았는데 10년 남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간이 빨리 가서 그런가봐요.
선생님 글을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살아계실 때 후회없이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곤 하지만 실천이 쉽진 않죠.. 여러가지 이유때문에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그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만으로도 부러워보이고, 제게는 선생님 가족이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기운내시고, 선생님과 아버지 사이에 작은 소통의 창구가 열리길 빌겠습니다. 화이팅하세요! ^^